취재

“애플의 뒤통수” 라스트오리진, 애플에서는 얼굴 빼고 다 가린다

깨쓰통 (현남일) | 2020-02-20 12: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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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조이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모바일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게임 <라스트오리진>이 내일 (2월 21일)부터 앱 업데이트와 함께 막혀 있었던 애플 앱스토어 배포를 재개한다. 하지만 ‘얼굴 빼고 다 가린다’ 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강력한 이미지 수정이 가해질 예정이다. 

 

스마트조이는 19일 저녁, 공식카페 공지사항을 통해 애플 iOS 버전 앱 배포에 대한 현재 상황을 공유했다. 

 

지난 2019년 11월에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한 <라스트오리진> iOS 버전은 당초 모든 캐릭터 이미지에 수정이 가해지지 않은 ‘무삭제 버전’으로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이후 6차례의 앱 업데이트 역시 정상적으로 검수를 통과하면서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1월 7일, 어플리케이션 검수과정에서 ‘선정성의 문제’를 이유로 어플리케이션을 검수 반려했으며, 이로 인해 스토어에서 정상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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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스마트조이는 약 6주에 걸쳐 애플과 소통을 진행했지만, 애플은 구체적인 수정 요청 없이 검수 반려만 반복했다. 이로 인해 스마트조이는 일부 이미지에 수정을 가한 소위 ‘구글 버전’으로 심의를 넣었지만, 이 또한 반려되었고 결국 구글 버전보다 강력한 수정을 가한 임시 검열 버전으로 심의를 요청해 이것이 통과되게 되었다. 

 

스마트조이가 밝힌 애플 임시 검열 버전의 수정 예시

 

애플 임시 검열 버전은 구글보다 강력한 이미지 수정이 가해져서 사실상 얼굴을 빼면 모든 것을 구름/연기 등의 이미지로 가린 형태다. 자연스럽게 가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지 감상’을 목적으로 한다면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 다만 전투시 SD 캐릭터의 이미지는 구글버전에 맞춰서 별도의 수정이 가해지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스마트조이 관계자는 “애플에서의 임시 검열 버전은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임시로 수정을 가한 버전으로, 향후 애플의 기준에 맞춰 ‘정상적인 이미지’로 수정할 수 있도록 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19년 8월,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물에 대한 유통 협약’을 체결하고,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게임물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유통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현재 <라스트오리진>은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정식으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게임으로, 그렇기에 애플의 이와 같은 조치는 ‘이중 검열’ 및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연령 등급에 대한 실효성’ 등 여러 논란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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