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게임에 빠진 병든 나의 모습? 부산 궁리마루 쓰레기통 논란

음마교주 (정우철) | 2014-07-16 16:54:17

찰스 다윈의 머리에 원숭이의 몸을 합성한 이미지. 이 이미지는 1870년대 영국에서 창조론 옹호자들이 진화론 주장한 찰스 다윈을 조롱하기 위해 그려 신문에 게재한 만평이다.

 

하지만 부산시교육청 산하의 부산과학기술의회가 운영하는 수학창의체험관 궁리마루에서는 이를 게임을 비하하는 용도로 쓰레기통에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게임중독에 빠진 사람을 묘사한 셈이다.

 


 

디스이즈게임에 해당 이미지를 보내온 제보자는 부산 궁리마루 주변 쓰레기통에 해당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게임에 빠진 병든() 나의 모습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그야말로 게임을 비하하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이미지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유포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창조론자들이 진화론을 조롱하고자 그린 그림을 과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궁리마루 측에서 사용한 것도 문제지만, 게임업계 종사자들에게는 모욕에 가까운 비하라는 것이다.

 

특히 궁리마루 측은 홈페이지에 이를 항의하는 게시물 답변으로 해당 이미지는 게임에 빠진 병든 나의 모습이라는 글과 함께 비정상적으로 길어진 팔, 축 늘어진 어깨, 퀭한 눈동자 등의 이미지가 게임중독을 연상시키므로 사용했다고 밝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더불어 “궁리마루의 주 방문객이 초중고생이므로, 청소년에게 게임중독 등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차원에서 상징적으로 사용한 이미지임을 양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폐쇄된 상태다.

 

한편 제보자는 해당 쓰레기통은 2013년부터 설치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별 관심이 없었지만 최근 지스타 개최지 논란으로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게임을 하면 짐승의 뇌가 된다는 주장의 논란이 떠올라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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