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동성애 코드 들어간 심즈4, 국내는 15세 이용가

음마교주 (정우철) | 2014-07-25 13:55:00

EA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시리즈 최신작인 <심즈4>15세 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특히 이번 등급분류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아닌 민간심의기구인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에서 내린 등급이다.

 

<심즈4>15세이용가 등급이 화제가 된 것은 다름 아닌 선정성 판정의 이유에 동성애가 언급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심즈> 시리즈는 <심즈3>가 간접적이고 제한된 선정적 표현(키스, 간접적인 성행위 등)을 이유로 15세 이용가 등급을 받은바 있다.

 

다만 <심즈4>에서는 동성애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어서 출시부터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논란이 됐다. 실제로 러시아에서는 <심즈4>를 반동성애법에 의거해 성인게임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동성애와 관련해 심의 전부터 어떤 등급판정을 받을지 관심이 몰렸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동성애를 사회 통념을 벗어난 행위로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서울 신촌과 대구에서 진행된 퀴어 축제에서는 일부 보수단체와 기독교 단체가 거세게 반대하며 항의를 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도 이 같은 사회통념에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심즈3>15세 등급 판정에서는 제한적이고 간접적인 성적 묘사만을 이유로 선정성 내용정보 표시를 권고했지만, 그때까지는 동성애와 관련한 규정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는 동성애 콘텐츠를 사회통념을 다소 벗어난 행위로 언급하면서도 이성간 애정 나눔 등의 제한된 성적 묘사와 같은 이유를 들어 선정성 표시를 권고했다. 찬반 논란이 거센 동성애 코드에 대해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이 아닌 15세 이용가 등급으로 확정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다만 등급 확정 이유로 동성 혹은 이성간의 애정을 들어 선정성을 권고하면서, 굳이 동성애 관련 내용을 추가적으로 언급한 것은 성소수자 차별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작인 <심즈3>에서도 동성끼리의 애정표현이 가능했지만, 등급분류 기준에 동성애 관련 규정이 없어 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등급분류 세부 기준 선정성 목록에 15세 이용가 판정으로는 '여성의 가슴과 둔부가 묘사되나 선정적이지 않은 경우'라고 되어 있다. 이는 여성의 신체 묘사에 한정된 것으로 동성애 관련 내용은 없다. 즉 세부 기준이 아닌 사회적 통념을 이유로 동성애를 강조한 것이 논란의 원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해외에서는 동성애 관련 콘텐츠가 포함된 게임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닌텐도는 <도모다치 라이프>에 동성 결혼을 불허하면서 항의를 받기도 했다. 또한 아타리에서는 최근 동성애 게임인 <프라이드 페스트>를 출시할 예정으로 성소수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된 세부규정에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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