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5명은 공짜, 1명은 독박? 넥슨의 ‘공짜 사다리 게임’ 사행성 논란

한낮 (안정빈) | 2014-10-26 21:11:59

넥슨이 또 한 번 ‘사행성 논란’을 빚었다. 이번에는 6명 중 한 명이 현금을 몰아내는 복불복 이벤트다.

넥슨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서든어택>의 ‘복불복 공짜 사다리 게임’의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복불복 공짜 사다리 게임은 6명의 유저가 특정아이템을 고르고 사다리게임을 진행하면, 꽝(독박)에 걸린 1명의 유저가 모든 금액을 내고, 다른 유저는 공짜로 해당아이템을 얻는 이벤트다.

공짜 사다리 게임은 원하는 아이템의 6배에 해당하는 캐시를 가진 유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사다리 게임을 위한 인원도 게임 내에서 자동으로 매칭시켜준다. 처음 보는 유저들과도 캐쉬를 건 사다리 게임이 가능한 셈이다.

공짜 사다리 게임이 가능한 아이템은 100원짜리 수류탄부터 7,800원짜리 블랙쉐도우 세트까지 다양하다. 사다리 게임을 통해 아이템을 구입하더라도 할인 혜택은 없으며, 대신 꽝(독박)을 선택한 유저에게는 위로의 뜻으로 약간의 캐시아이템이 지불된다.

문제는 이벤트의 사행성이다. 실패나 꽝이 나오더라도 자신이 소모한 캐시 이상의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온라인게임 이벤트와 달리 사다리 게임에서는 유저가 한 번에 최대 3만 9천원까지 손해를 볼 수 있다. 횟수제한이 없는 만큼 운이 나쁠 경우 손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다.

현재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에서는 ‘특정한 표찰(컴퓨터프로그램 등 정보처리능력을 가진 장치에 의한 전자적 형태를 포함한다)을 이용하여 여러 사람으로부터 재물등을 모아 추첨 등의 방법으로 당첨자에게 재산상의 이익을 주고 다른 참가자에게 손실을 주는 행위를 하는 영업’을 사행행위영업 중 복권발행업으로 규정하고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이 경우 미성년자의 참가 역시 제한된다.

사행성이 문제가 없더라도 확률적으로 6배의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시스템을 이벤트로 진행하는 점, 이를 공짜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점 등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복불복 공짜 사다리 게임을 알리기 위해 이벤트 내용을 확인한 유저들에게 돼지 수류탄 캐시아이템을 제공하는 사전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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