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골드로 게임 이용 시간 구입 가능성 열리나?

달식 (김진수) | 2014-12-19 12:13:43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게임 내 골드로 이용 시간을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블리자드는 북미 <WOW> 홈페이지를 통해 신년 계획을 공개했다. 신년 계획으로는 6.1 업데이트에 대한 구상과 함께 ‘새로운 게임 플레이 방법’이라는 항목으로 게임 내 골드로 이용 시간을 구매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블리자드는 유저가 가입 비용의 일부를 충당하기 위해 잉여 골드로 게임 이용 시간을 구매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플레이 시간이 적은 라이트 유저를 위해 안전하게 골드를 거래할 수 있는 수단 역시 강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게임 시간 이용권을 게임 내 경매장 등에서 골드로 거래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WOW>의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줄어드는 유로 가입자 수와 신작 MMORPG들의 ‘현금 거래를 품은 월 정액’ 방식 등장에 대한 고민 끝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의 주력 매출원인 <WOW>는 출시 이후 점차 유료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2014년 액티비전블리자드 1분기 실적발표에서는 <WOW> 유료가입자 수가 760만 명이었고, 지난 11월 3분기 실적발표에서는 <WOW>의 유료가입자 수가 740만 명 선을 회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료 가입자 수가 곧 매출인 월 정액 게임으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는 수치 변화다.

 

더불어 북미 및 유럽 지역에 등장한 신작 MMORPG가 기존 월 정액 방식을 개선한 서비스 모델을 속속 내놓은 것도 블리자드의 고민이 깊어지는 요인이다. 

 

<와일드스타>의 경우, 월 정액 방식으로 서비스하면서 이용권 역할을 하는 ‘크리드’를 게임 내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즉, 현금으로 게임 내 재화를  구매하기 원하는 유저의 공급과 골드로 이를 구매하길 원하는 유저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안전하게 골드와 현금을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한 셈이다. 게임 내 골드로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다는 달콤한 제안은 덤이다. 

 

<길드워 2> 역시 게임 내 골드와 아이템 구입에 쓰이는 캐시인 ​젬’을 게임 내 경매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 두 게임의 모델은 현재 블리자드가 밝힌 ‘안전한 골드 거래’와 유사한 모델이기도 하다. (☞ 관련기사: 와일드스타, ‘현금거래’ 품은 월정액으로 간다)

 

이런 정황을 살펴볼 때, <WOW>의 정책 변화도 유료 가입자 수 감소와 신작 MMORPG의 유저 친화적 수익 모델 등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블리자드는 <WOW> 포럼을 통해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게임 내 골드로 이용시간을 구매하는 정책을 준비한다고 밝힌 만큼, 유저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북미 유저들은 “우리(유저)에게 좋은 아이디어다”고 환영하면서도 “게임 내 골드 시세가 안정되도록 경제 밸런스를 잘 잡는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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