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엔씨 “넥슨의 투자목적 변경은 스스로 약속을 저버리는 일”

달식 (김진수) | 2015-01-27 16:29:56

엔씨소프트가 넥슨의 투자목적 변경에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팽팽한 신경전을 예고했다.

 

27일, 넥슨은 공시 및 보도자료를 통해 엔씨소프트로부터 취득한 지분 15.08%의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알렸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2012년 6월에 엔씨소프트의 지분 14.68%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2014년 10월에는 넥슨 한국법인 명의로 엔씨소프트의 지분 0.4%를 추가로 인수하며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를 차지했다. 당시 기업결합 요건인 지분 15%를 넘긴 상황인 만큼, 엔씨소프트 역시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시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기존 지분을 인수했던 넥슨 일본법인이 아닌 한국 법인으로 주식을 취득했다는 점에서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걸 그대로 믿기 어렵다. 하지만 단순 투자라고 공시한 만큼, 공시 내용을 지키는 지 주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넥슨이 세 달만에 투자 목적을 변경하자 엔씨는 공식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대립에 나섰다. 더불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디스이즈게임과의 전화 통화에서 “누가 누구에게 전달했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넥슨으로부터 투자 목적 변경에 대해 미리 전달받았다. 그러나 시간적인 여유를 주지 않았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내부적으로 공식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내 최대 게임사에 관한 이슈인 만큼, 이후 엔씨소프트의 대응과 향후 두 회사의 관계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래는 엔씨소프트의 입장 보도자료 전문이다.

 

 

[엔씨소프트 입장] 넥슨재팬의 투자 목적 변경 관련

 

엔씨소프트는 넥슨재팬의 투자 목적 변경에 대해 아래와 같이 공식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넥슨재팬의 이번 투자 목적 변경은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입니다. 이는 넥슨재팬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입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재팬은 게임 개발 철학,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어서 이번 넥슨재팬의 일방적인 경영 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의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엔씨소프트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고, 더 나아가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신규 MMORPG 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모바일 게임 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경영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또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창사이래 최대 주주 배당(685억원)을 의결했고, 지스타 게임쇼를 통해 차기 게임들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앞으로도 건전한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룬다는 경영 목표 아래 현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또 글로벌 선두 게임 개발사로서 우수한 제품 개발과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 글로벌 게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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