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결혼은 취미의 무덤? 싱글이 기혼자보다 게임에 돈 9배 더 쓴다

달식 (김진수) | 2015-03-30 15:24:26

‘결혼은 취미 생활의 무덤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면 애 키우랴, 마누라 허락 맡으랴 눈치를 보게 되고, 가정을 돌보는 데 시간과 돈을 바치기 때문에 취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과연 이게 사실일까요?

 

게임에 한해서는 결혼이 취미 생활의 무덤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등장해 화제입니다. 30일, 크루즈코리아는 일본 후생성 자료를 토대로 결혼이 게임에 미치는 금전적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분석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크루즈코리아는 2014년 후생성의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했는데요, 2014년 일본의 전체 가구에서 1명이 매월 게임에 쓰는 돈은 평균적으로 320엔(약 2,953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평균 소비지출이 25만 624엔(약 231만 3,535원)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 지출의 0.3%만을 게임에 쓰는 셈이죠. 

 

이 중 자녀가 있고, 세대주가 직업이 있는 가정만 따로 추출하면 가족 1인당 월 평균 게임 기출은 434엔(약 4,006원)으로 조금 늘어납니다. 수치가 크게 달라지진 않네요.

 

 

하지만, 독신 가구의 경우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전체 독신자의 월 평균 소비 지출은 5만 3,197엔(약 49만 1,066원)인데, 매월 게임에 쓰는 돈은 평균 1,536엔(약 1만 4,178 원)으로 전체 지출 중 2.89%를 차지합니다. 결혼 한 사람에 비해 싱글인 사람은 4배의 돈을 쓴다는 이야기입니다.

 

더 놀라운 건, 직업이 있는 싱글만 따로 추린다면 결과가 또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고정적인 직업을 가진 독신자는 월 평균 11만 5,470엔(약 106만 5,915원)을 지출하는데, 이 중 게임에 쓰는 돈이 2,982엔(약 2만 7,527원)으로 전체 지출 중 2.58%를 차지합니다. 결혼하지 않은 싱글은 매년 게임에 한국 돈으로 30만 원 이상을 쓰는 셈입니다.

 

 

조금 다르게 분석하면, 독신자 전체로 보면 직업 있는 기혼자보다 3배 이상 게임에 돈을 많이 쓰는 셈인데요. 직업이 있는 독신자와 전체 독신자를 비교하면 게임에 쓰는 돈이 2배 가량 차이납니다. 즉, 게임에 쓰는 돈은 경제활동 여부 보다는 결혼했는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입니다.

 

크루즈코리아는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 게임에 쓰는 돈이 감소하기 때문에, 일본 게임 중 높은 ARPPU(지불 유저 1명 당 한 달에 결제하는 평균 금액)를 보여주는 게임들이 대체로 독신 남성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 위주로 채워져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전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