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차이나조이 리포트 ③ 중국은 멀티 플랫폼으로 가고 있다

음마교주 (정우철) | 2015-07-31 23:57:39

빠르게 발전한 기술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자본력. 이 두 가지는 현재 중국게임의 진화를 이루게 한 2가지 요소다.

 

차이나조이 2015 현장에서 만난 한국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온 이야기도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바로 “중국게임은 더 이상 한 수 아래가 아니다”라는 말과 더불어 “이미 중국은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실행하고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다음 단계란 바로 멀티플랫폼을 말한다. 중국의 콘솔게임 시장 개방발표와 거의 동시에 중국에서 개발한 PS4 타이틀이 차이나조이 2015 현장에서 공개됐다. 그것도 플레이 가능한 수준으로 실제 시연도 진행했다.

 

스네일게임즈의 <구양신공> PS4 버전.

 

즉, 중국 개발사들은 콘솔시장 개방을 알고 있었고 최소 1년 이상 준비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콘솔게임을 만든다는 것 이 중요한 건 아니다. 1개의 IP를 콘솔, PC, 모바일게임까지 개발하는 이른바 멀티플랫폼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심지어 가상현실(VR)도 이미 콘텐츠 개발에 착수해 일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중국의 스네일게임즈다. 스네일게임즈는 원작인 MMORPG <구음진경>의 PC버전에 이어 500명이 한 데 모여 플레이할 수 있는 RPG 장르인 <구음진경 모바일>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자매 브랜드인 <구양신공>은 AOS 장르(MOBA)로 모바일, PC, PS4, Xbox One 버전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PC(위) 및 Xbox One 버전도 동시개발되어 테스트 중이다.

 

현장에서 만난 스네일게임즈 관계자는 “<구음진경> PC MMORPG 버전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다. 어제(30일) <구음진경 모바일>의 서비스를 시작함과 동시에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하나의 브랜드로 다양한 계층의 유저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멀티플랫폼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텐센트, 퍼펙트월드를 포함한 대형업체는 물론 중소 개발사들도 하나 둘씩 멀티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라는 큰 내수시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들이 정작 멀티플랫폼으로 준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글로벌 진출이 목표다.

 

중국 자체 기술로 만들어진 VR기기 <폭풍마경>

 

한 중국 개발사 관계자는 “중국은 더 이상 게임을 수입하는 나라가 아니다. 이제는 게임을 수출하는 나라로 나아가고 있다. 단순히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에 PC나 모바일게임을 수출하는 것에서 콘솔시장인 북미와 유럽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멀티플랫폼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다”고 말했다.

 

우리가 흔히 대륙의 실수라 말하는 샤오미의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공기청정기. 그리고 전기자동차 영역에서는 이미 실수가 아닌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보다 한참 앞서나가고 있다. 게임분야에서 먼저 다음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중국이 대륙의 실수를 또 만들지 말란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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