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빵 터지는 개그맨들, 개그판타지로 ‘게임 속 웃음사냥’ 나선다

홀리스79 (정혁진) | 2016-10-10 23:03:42


 

지난 상반기쯤 공개됐던 큐로홀딩스의 모바일 턴제 RPG <개그판타지>가 10월 말 출시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들이 설립한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가 함께 개발에 참여해 화제가 된 게임. 게임의 개발은 누믹스 미디어웍스가 맡았다. 간담회에는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김대희 대표, 김준호 씨를 비롯한 소속 연예인도 참석했다.

 

보통 연예인과 게임사가 함께한다고 하면, 흔히 광고 또는 팬미팅 등 게임의 홍보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이 대부분. 하지만 <개그판타지>는 개그맨들이 그 동안 각종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캐릭터를 기반으로 게임을 제작했다. 또한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캐릭터에 대한 기획에 참여해 게임 개발에 함께 참여했다.

 


 

<개그판타지> 개발에 참여한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소속 개그맨들.

최근 소속사에 합류한 김준호 씨도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한다.

 

게임의 소개를 맡은 누믹스 미디어웍스의 손성현 본부장은 “<영웅의 탄생>을 개발했을 때 개그우먼 오나미 씨를 모델로 썼던 적이 있다. 모델로 선정하면서 게임 내 던전 캐릭터로도 적용시켜 유행어 “하지마~”를 음성으로 넣었는데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오더라”며, “캐릭터가 유저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재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 때 ‘개그’라는 소재로 유저와 함께하는 게임을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지금의 <개그판타지>로 이어졌다”고 제작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개그판타지>는 개그맨들이 직접 등장해서 세계관을 이끌고 중심이 된다.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소속 14명의 개그맨들이 총 30개의 캐릭터로 등장한다. 턴제 RPG 기반으로 다양한 전세계 동화를 모티프로 개그맨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각색도 되어있으며 이를 위해 개그맨을 비롯해 SNL 등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도 협업했다.

 



 

메인 모드 ‘탐험’은 총 11개 챕터로 나뉘며 각 10개 내외로 총 100개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유저의 실력과 기호에 맞게 8가지 모드가 제공되며. 개그맨들의 모습과 더불어 유행어 더빙 삽입은 기본. 등장 개그맨 전원이 참여했다. 캐릭터 당 각각 3개의 유행어 액티브 스킬을 갖고 있으며 강화, 성장을 통한 스킬 습득과 성장 시스템 등 기본적인 성장형 게임의 흐름을 따른다.

 

또한, 게임은 기본 모드인 턴제 RPG 장르 외에도 ‘마을’이라는 별도의 공간 개념 콘텐츠를 제공한다. 게임머니 생산 수단이자 경쟁, 협력의 집합체. 벌어들인 게임머니로 40여 종 이상의 건물을 건설할 수 있다. 타 유저의 마을을 침략해 약탈, 상대방 개그맨을 노예로 뺏을 수도 있다. 개그맨들이 영웅의 모습도 있지만 우스꽝스럽거나 희극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위한 또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이 큐로홀딩스의 설명. 향후 길드 콘텐츠로도 발전될 계획이다.

 


 

이밖에 큐로홀딩스는 <개그판타지> 소개에 앞서 향후 사업방향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가장 먼저 출시될 <개그판타지>를 필두로 각종 미니 캐주얼 게임에 IP를 접목, 순차적 출시를 통해 붐업 효과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 출시 예정된 게임으로는 <개그판타지: 숨은 그림 찾기>, <개그판타지: 바운스박나래>, <개그판타지: 슈팅>, <개그판타지: 퀴즈 킹(Quiz King)> 등 4종이다.

 

또한, 큐로홀딩스는 검증된 게임성을 가진 게임과 협업을 통해 흥행성과 수익 모두를 노리며, 확보된 유저를 대상으로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JYP엔터테인먼트, 드라마 분야 등도 포함이다. 회사는 많은 인디 게임 개발사와 협력을 통해 공동 성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간담회 간 진행됐던 질의응답 내용 전문.

 

 

TIG> 연예인과 같이 게임 개발을 하게 된 이유는?

 

손성현 본부장: <영웅의 탄생> 당시 오나미 씨를 게임 내 캐릭터와 유행어를 집어넣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데이터가 기존 수치보다 매우 높더라. 시장에 멋지고 화려한 게임들이 포진된 가운데 우리만의 경쟁력이 필요했다. 영화나 타 산업을 봤을 때 개그와 같은 감성을 자극하는 분야가 많은데 게임은 그렇지 않아서 이쪽에 가능성을 보고 개발에 주력하게 됐다.

 

 

TIG> 향후 예정된 게임 사업 투자 비용과, 글로벌 진출 계획은?

 

윤상진 본부장: <개그판타지> 개발, 마케팅 비용에만 4~50억 원 정도를 사용했다. 출시 이후 성적에 따라 정확한 규모가 정해질 듯 하다. 글로벌 진출은 국내 성과가 결정된 다음 논의되지 않을까 싶다.

 

 

TIG> 단순 홍보로만 그치지 않을까?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와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인지 궁금하다.

 

윤상진 본부장: 큐로홀딩스, 누믹스 미디어웍스,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삼사 공동 계약으로 장기간 묶어놨다.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도 투자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함께 갈 수밖에 없다(웃음). 서로 게임의 흥행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TIG> 다른 소속사 개그맨들이 등장할 수는 없을까?

 

김대희 대표: 시작을 양사 간 파트너십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일단은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소속 개그맨들이 전부다.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개그맨들이 참여할 수만 있다면 우리도 찬성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소속사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성사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큐로홀딩스가 잘 풀어주시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TIG> 야구 게임은 선수마다 능력치가 다르게 나뉜다. 캐릭터 능력치나 스킬 등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개발할 것인지?

 

손성현 본부장: <개그판타지>는 한 명의 개그맨이 다양한 코너에 출연한 것을 활용, 한 개그맨에 다른 캐릭터와 유행어를 갖고 있다. 일단은 개그맨 각각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주력하고 있으며, 능력치는 소재 캐릭터의 콘셉트에 맞게 개발했다.

 


 

 

TIG>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소속 개그맨들이 차후 참여해 보고 싶은 장르의 게임이 있다면?

 

김대희 대표: 소속 개그맨들 대부분이 슈팅 게임을 좋아해서 개그맨들이 등장하는 슈팅 게임 개발에도 참여해보고 싶다. 예를 들면 내 캐릭터로 김준호 캐릭터를 공격할 수 있다던가(웃음). 후배 개그맨들도 평소에 얼마나 선배 개그맨을 공격하고 싶었겠나. 그런 점에서 재미있을 것 같다.

 

김준호: 여담이지만, 게임 관련 회의를 하다가 내가 등장하는 카지노 게임의 개발 중인 버전을 보게 됐다. 잘 만들기는 했던데… (웃음). 아무튼, 출시되지는 않는다.

 

김대희 대표: 그 게임은 나도 본 적이 있다. 플레이어가 아니라 카지노 딜러로 등장하더라(웃음). 아마도 출시는 안 되지 않을까.

 

 

TIG> 등장하는 소속 개그맨 중 박나래, 유민상 씨만 100만 다운로드 달성 공약을 내걸었다. 여기 참석한 인원들도 뭔가 하면 좋지 않을까.

 

김대희 대표: 100만 다운로드가 된다면… 내가 예전에 투자했던 족발가게에서 족발 300세트, 그것도 ‘특대 세트’로 다운로드한 유저들에게 추첨, 증정하겠다. 만약 매출 1위를 달성하면… 묶었던 것(?)을 풀겠다(웃음). 물론, 농담이다.

 

권재관: 그렇다면, 나는 그 족발에 당첨된 유저 중 10가구를 선정해 직접 배달하겠다.

 

홍인규: 나는 다운로드 1위를 달성한다면 개그맨을 그만두겠다.

 

김지호: 나는 다운로드 한 유저 중 한 분과 사귀겠다.

 

조윤호: 만약 <개그판타지>가 매출 1위를 하면 유저 10분을 뽑아서 그 분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경사에 사회를 무료로 봐드리겠다.

 

김준호: 100만 다운로드를 한 달 안에 넘으면 한강 앞에서 옷을 벗고(속옷은 남기고) 불우한 이웃들과 유저들에게 2~3시간 가량 밥을 나누어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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