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록맨이 어려워? 그럼 더 어렵게 만들자! '메가 메이커'

토망 (장이슬) | 2017-07-10 18: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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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맨' 팬이 <마리오 메이커>에 도전장을 냈다.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어도 '쯔꾸르'처럼 간편하게 록맨 스테이지를 만들 수 있는 게임을 선보였다. 먼저, 아래 영상을 보자.

 

 

9일, 네덜란드 인디게임 개발팀 레킹프로그램즈(WreckingPrograms)는 유튜브를 통해 자신만의 <록맨> 스테이지를 만들 수 있는 <메가 메이커(Mega Maker)​> 영상을 공개했다. 

 

전반적인 제작 방식은 <마리오 메이커>를 연상시킨다. 마우스로 작업 바의 타일이나 적 아이콘을 끌어당겨 화면에 배치하면 스테이지가 완성되고, 재생 버튼을 눌러 직접 플레이해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수정한다. 자신이 만든 스테이지를 온라인에 올리거나 내려받아 플레이하는 등, <마리오 메이커>의 록맨 버전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메가 메이커>는 <록맨>부터 <록맨 6>까지 캐릭터와 타일셋, 음악을 제공한다. 또 레킹프로그램즈가 직접 만든 음악 등 추가 리소스도 포함될 예정이다. 레킹프로그램즈는 콘텐츠 공유를 위한 서버 유지 비용을 후원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마리오 메이커>에 <록맨>을 얹은 느낌이다.

 

<록맨> 시리즈의 신작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던 만큼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2011년 캡콤은 스테이지 제작 콘텐츠를 포함한 <메가맨 유니버스>를 발표했으나 개발을 취소한 전적이 있다. 이런 배경으로 <메가 메이커> 트레일러 영상은 약 2만 2천 조회수를 기록했고,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저작권 침해가 아닌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와일드 2D> 등 기대를 모았던 팬 게임이 저작권으로 문제를 빚고 개발, 배포를 중단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메가 메이커>의 경우 록맨 시리즈의 리소스를 그대로 사용하고, 서버 비용을 모금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레킹프로그램즈는 홈페이지에 "<록맨>의 모든 권리는 캡콤에 있으며, <메가 메이커>와 개발팀은 캡콤과 어떠한 관련이 없다"고 명시했으나 문구만으로는 보호를 받기 힘들다. 또 록맨 시리즈는 2015년 <록맨 레거시 콜렉션>으로 재출시했으므로 엄밀히 말해 고전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한편 <스트리트 파이터X록맨> 사례를 들어 캡콤이 제재하지 않을 것이라 예측하는 사람도 있다. 2011년 캡콤이 무료로 배포한 <스트리트 파이터X록맨>은 싱가포르의 게임 개발자가 만든 영상을 보고 캡콤과 해당 개발자가 함께 제작한 번외작이다. 다만 <스트리트 파이터X록맨>은 매우 드문 사례로, 캡콤이 공식적으로 팬 게임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다.

 

<메가 메이커>는 오는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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