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LOL'을 겨우 돌리는 내 노트북으로 '오버워치' 풀옵이 가능하다면?

감돌 (김주호) | 2017-07-14 09: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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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런 PC 보신 적 있나요?

 

 

저는 이런 PC를 처음 봤습니다.​ HP 코리아가 7월 13일,  홍익대 어펄슨에서 연 'OMEN by HP 2017' 기자간담회였죠. HP 게이밍 브랜드 OMEN(이하 오멘)의 새 제품을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HP는 오멘의 데스크톱과 노트북, 그리고 엑셀러레이터와 모니터 등 네 개의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사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비중을 차지한 것은 게이밍 노트북이었습니다만, 기자의 관심을 끈 것은 다른 두 제품이었습니다. 바로 특이한 모양의 하이엔드 게이밍 데스크톱 '오멘 X 바이 HP 데스크톱(이하 오멘 X)'과 일반 노트북을 게이밍 노트북으로 변신하게 만드는 '오멘 바이 HP 엑셀러레이터(이하 오멘 엑셀러레이터)’였습​니다.

 

​이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저 위에 있는 오멘 X였습니다. ​ ​ 

 

정사각형 큐브를 모서리로 세워둔 듯한 오멘 X의 외장 디자인은 마치 콜럼버스가 달걀을 세운 일화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가능케 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멘 X는 내부 디자인도 특이했습니다. ‘트라이 챔버 디자인’을 채택하여 데스크톱 내부를 3개의 공간으로 나눴는데요, 한 칸에는 메인보드와 CPU를 넣고 나머지엔 하드드라이브와 파워서플라이를 구분하여 장착했습니다. 이렇게 나눈 각각의 공간에는 120mm 수냉 쿨러 라디에이터를 달아 발열을 효과적으로 잡았고요. 주요 부품 별로 공간을 나눈 덕분에 어지럽게 널린 배선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은 덤입니다. 

 


 

이날 선보인 오멘 X는 지난해 발표한 제품의 2017년 업그레이드 제품이었습니다. 인텔의 최신 i9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Ti 그래픽카드를 탑재하여 최신 게이밍 데스크톱다운 성능을 가졌습니다. 

 

그밖에 오멘 X는 1300W의 고용량 파워와 마이크로 ATX 대응으로 이후의 업그레이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이후 진행된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기본 제공되는 내부 부품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 내의 업그레이드는 A/S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도 밝혀 완제품 데스크톱의 업그레이드 제한에 대해서도 비교적 여지를 남겨둔 부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오멘 엑셀러레이터였습니다. 이 제품은 흔히 시장에서 말하는 ‘외장형 그래픽카드 독(Dock)’으로 그래픽 성능이 낮은 일반 노트북에 연결하면 외장형 그래픽카드를 끼운 것처럼 성능을 높여주는 제품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겨우 <리그오브레전드> 정도를 돌릴 수 있는 얇은 노트북에 이 제품을 연결하면 <오버워치>와 <GTA5> 등을 풀옵션으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클릭하면 커집니다.

 

오멘 엑셀러레이터엔 그래픽카드 외에도 하드디스크 또는 SSD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또 본체에 USB 3.0(타입 A)포트 4개와 3.1(타입 C)포트 1개 그리고 유선랜 포트를 내장했습니다. 덕분에 노트북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저장공간과 외장 연결 포트 확장이 동시에 가능합니다.

 

울트라북을 필두로 최근의 노트북은 얇은 두께 때문에 유선랜 포트를 생략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끊김 없는 게임 연결을 위해선 유선 인터넷 연결이 필수입니다. 여러가지로 게이머를 위해 세심하게 고려한 제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멘 엑셀러레이터엔 엔비디아 또는 AMD 그래픽카드를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지만, 폼팩터의 사이즈 문제로 현재는 10~13개 정도의 그래픽카드만 지원합니다. 500W의 넉넉한 파워서플라이를 달아 고사양의 그래픽카드에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파워서플라이, 그래픽카드, 하드디스크가 눈에 들어온다.

 

썬더볼트 3를 지원하는 노트북이라면 모두 대응 가능하니, 혹시 자신의 노트북이 이를 지원한다면 한 번쯤 노려볼 만한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게이밍 성능이 매우 취약한 애플 맥북 지원이 비공식적이라는 점이었는데요, 현장의 관계자에게도 확인해봤지만, “공식적으로 맥북을 지원한다고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실제 연결하여 사용은 가능한 수준이나, 부트캠프를 통한 사용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오멘 엑셀러레이터의 국내 출시는 이르면 8월로 예정되어 있고 가격은 현재 미정입니다.

 

이날 행사장에서 오멘 엑셀러레이터에 연결된 노트북은 인텔의 내장 그래픽(HD Graphics 620)을 장착했지만, <오버워치> 풀옵을 60 프레임으로 안정적으로 뿌려줬다. 
 

이날 행사는 HP 코리아 김대환 대표이사의 인사를 시작으로 HP의 향후 전략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오멘의 2017년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HP 전략 발표를 맡은 소병홍 상무는 “과거 PC 시장은 죽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HP의 주식이 상당히 떨어진 시절도 있었으나, 현재는 이를 회복했다”는 말을 시작으로 PC 시장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게이밍 PC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HP는 본사 차원에서 게이밍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고, 오멘은 그런 HP의 우수한 기술력을 게이머에게 보여주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제품 설명을 맡은 장해나 과장은 “게이밍 시장은 신규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고 제품의 성능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룩앤필(Look & Feel)과 같은 시각적 완성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걸맞게 오멘은 퍼포먼스와 디자인 그리고 게이밍 디바이스의 구축과 확장이라는 게이머 시장에 맞는 제품군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HP가 2014년 론칭한 오멘은 HP의 게이밍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포함한 주변기기 일체의 게이밍 제품군을 상징하는 브랜드입니다. 2016년 오멘 X를 선두로 본격적으로 시장에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시장에 Dell의 에일리언웨어, Razer의 레이저 블레이드, ASUS의 ROG 등이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HP의 오멘이 얼마나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오멘 게이밍 노트북은 하판이 손쉽게 분리되어 저장장치, RAM 등의 교체가 손쉽게 되어 있다.



OMEN Control을 통해 기본적인 하드웨어 성능 외에도 6개의 메크로 키에 대한 세팅이 가능하다.


원한다면 오멘 깔맞춤(?)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주변기기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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