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에픽세븐, ‘우정 포인트’ 무한 지급 버그로 발칵

깨쓰통 (현남일) | 2018-10-16 15: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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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 <에픽세븐>에서 하루 획득량이 제한된 ‘우정 포인트’를 일부 유저들이 버그 덕분에 과도하게 독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버그는 지난 9월에 이미 공식 카페 등을 통해 보고된 버그였음에도 불구하고 1달 가까이 방치되었던 사실이 드러나 서비스사의 운영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에픽세븐>의 주요 커뮤니티에는 일부 유저들이 ‘우정 포인트’를 하루 제한량을 넘어서 과도하게 획득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서 큰 파장이 일었다. 

 

<에픽세븐>은 플레이어가 스테이지를 진행할 때 다른 ‘친구’의 캐릭터를 서포터로 부를 수 있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서포터로 불린 친구에게는 ‘우정 포인트’가 보상으로 제공되는데, 기본적으로 이런 식으로 획득할 수 있는 우정 포인트의 양은 하루에 1천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이는 사실, 하루에 1천이 아닌 ‘접속 시 마다’ 1천이었던 것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스테이지 진행시마다 호출되는 서포터 창을 통해 친구의 캐릭터를 빌릴 수 있으며, 불려진 친구는 우정 포인트를 받는다.

 

게다가 <에픽세븐>은 기본적으로 스테이지 입장시마다 부를 수 있는 친구(서포터) 목록이 ‘무작위’(랜덤)로 뜨는 것이 아니라, 특정 조건에 따라 사실상 고정된 목록을 불러오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문제가 겹치면서 특정 고레벨 유저들이 우정 포인트를 독식. 하루에 많게는 수 만의 우정 포인트를 획득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픽세븐>에서 우정 포인트는 캐릭터 성장에 필수인 ‘저레벨 캐릭터’(이른바 쫄몹)의 수급 및, 아티팩트의 성장에 필수인 ‘저레벨 아티팩트’의 수급. 기타 ‘골드 획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다른 일반적인 RPG에 비해서도 우정 포인트의 중요성과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일부 유저들이 우정 포인트를 독식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 유저들의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버그는 지난 9월, 공식 카페의 ‘버그 제보’ 게시판 등을 통해 이미 한 차례 보고가 되었다는 사실도 밝혀지면서, 서비스사의 운영에 대한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13일에 공식카페 버그 제보 게시판에 게시된 글

 

이에 대해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는 15일 저녁 공식 카페 공지사항을 통해 “해당 문제를 확인했으며, 대응책을 마련중” 이라고 밝혔으며, “과도하게 우정 포인트를 획득한 계정에 대해서는 포인트 회수 및. 만약 회수할 포인트가 없으면 음수(-) 처리. 그리고 일일 최대 획득 가능한 우정 포인트의 수량 증가 및 모든 유저들에게 3만 포인트 보상 지급”을 약속했다. 

 

그리고 16일 새벽에 진행한 긴급 점검을 통해 서포터의 목록을 고정된 조건이 아닌 사실상의 ‘무작위’(랜덤) 조건으로 바꾸고, 우정 포인트의 정산을 하루에 1번만 하는 패치를 진행했다. 

 

하지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3만 포인트’라는 보상이 적절한지의 여부와 함께, 운영사가 실제로 과도하게 우정 포인트를 획득한 유저들의 현황이 어떻게 되는지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계속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우룡인' 이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할 정도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우정 포인트 +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귀족계급인 천룡인을 합친 단어)

 

한편 <에픽세븐>은 지난 8월 30일 오픈 이후 2D 애니메이션 풍의 화려한 비주얼과 매력적인 캐릭터. 다양한 콘텐츠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매출 5위권을 1달 넘게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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