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여캐 노출 많으면 접근성 떨어진다" 하이퍼유니버스, 캐릭터 수정

토망 (장이슬) | 2017-09-11 21:40:03

이 기사는 아래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여성 캐릭터의 노출을 줄여 해외 유저 사이에서 논란이 된 <하이퍼유니버스>가 국내 버전 또한 같은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8월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이퍼유니버스>는 매력적인 캐릭터 아트로 해외 출시 전부터 주목받은 횡스크롤 MOBA 게임이다. 게임은 지난 24일부터 스팀 얼리엑세스로 북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임 초반 평점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하지만 해외 버전 여성 캐릭터들의 아트웍과 게임 속 3D 모델이 한국 버전과 달리 노출이 적어지고 특정 신체 부위의 크기와 움직임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조정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변경 전과 후 비교 이미지. 이외에도 여러 여성 캐릭터들의 체형과 의상이 변경된다.

 

북미 유저들은 스팀 커뮤니티와 공식 포럼을 통해 캐릭터의 조형을 한국과 동일한 사양으로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공식 포럼의 한 유저는 “문제의 요점은 여성 캐릭터의 가슴이 크거나 작다는 것이 아니라, 특정 회사가 부모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하려는 것에 있다.”며 일련의 과정이 ‘검열’이나 다름없다고 강변했다. 특히 2일에는 약 15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 '센서드 게이밍(Censored Gaming)'이 비판 대열에 합류하면서 <하이퍼유니버스>를 둘러싼 논쟁이 더욱 가열됐다.

 

결국 9일 씨웨이브소프트 채은도 대표는 <하이퍼유니버스> 북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문과 한글로 입장을 발표했다. 공지에 따르면 일부 아트는 게임의 접근성을 해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스팀 얼리엑세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변경을 결정했으며 곧 한국도 북미와 동일한 사양으로 적용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한 번 돌아선 북미 유저들의 마음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공지가 올라온 9일을 기점으로 스팀 하이퍼유니버스 상점 페이지에는 부정적인 리뷰를 남기는 유저가 늘면서, 11일 오후 기준으로 '복합적'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 <하이퍼유니버스>는 다가오는 14일에 시즌이 종료되기 때문에, 금주 내로 여성 캐릭터들의 일러스트와 조형이 변경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온라인게임이 해외 진출하면서 현지 사정에 맞게 이미지 등이 변경되는 경우는 있었으나, 그렇게 변경된 빌드가 한국에 '역수입' 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하는 씨웨이브소프트의 한글 공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하이퍼유니버스 개발사 CWAVESOFT의 대표 채은도 입니다.

처음으로 유저분들께 글로 인사드리게 되어 굉장히 반갑고 약간은 긴장됩니다.

 

먼저 하이퍼유니버스에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즐기시는 유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CWAVE는 새롭고 재미있고 깊은 게임성이 있는 횡스크롤 액션 MOBA를 만들기 위해 4년 이상의 기간 동안 열심히 하이퍼유니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얼리엑세스는 공식 출시 전에 유저분들의 소중한 피드백을 받아 개선작업을 거치기 위한 단계입니다. 소중한 의견에 대해 리뷰하면서 더 좋은 게임으로 발전하기 위해 고민하고, 게임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계속해서 좋은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다만, 여러 의견 중을 확인하던 중에 많은 분들이 Censorship의 문제로 논란이 되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에 대해서는 개발사인 저희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말씀 드리는 것이 유저분들과 소통하는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한국 지역 출시 이후, 저희는 유저분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성, 접근성, 가시성, 밸런스, 스트레스 요인, 기술적인 이슈 등 게임 전반에 걸쳐 조금이라도 모자란 부분은 없는지 치열하게 고민하였습니다. 이 과정은 기획팀, 아트팀, 프로그램팀 등 내부 직원들의 논의를 통해 이루어졌고, 이에 따른 결과물이 현재 버전의 빌드입니다.

 

 또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일부 아트는 해당 아트를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유저분들께는 처음으로 하이퍼유니버스를 플레이 하는데 하나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고, 이는 게임의 접근성을 해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러한 방향은 얼리억세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결정된 것으로 한국버전도 9월 14일로 시즌 종료 및 새로운 시즌에 맞추어서 패치로 적용되는 피쳐입니다. 얼리엑세스 버전과 한국 버전의 리비전 관리의 어려움으로 컨텐츠의 통일성을 유지하지 못한 점 정말 유감스럽고,  컨텐츠의 통일성 및 버전 관리에 대해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이퍼유니버스는 CWAVE 의 자랑이자 고민과 노력의 결과물이고, 많은 분틀이 저희와 마찬가지로 정말 즐겁게 플레이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저희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액션, 횡스크롤, MOBA 장르를 즐기는 유저분들이 저희만의 매력적인 게임 플레이를 즐기고, 다른 유저분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이를 위해서 좋은 방향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지지를, 불편하시거나 문제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따끔한 충고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는 게임을 제작하는 전문개발사로서 사명감과 자존심을 가지고 유저분들에게 기쁨, 즐거움, 새로움과 짜릿함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채은도 드림.​ 

 


전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