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퓨디파이의 흑인비하에 어느 개발사가 취한 조치

너부 (김지현) | 2017-09-12 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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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유튜버 퓨디파이(PewDiePie)의 인종차별 발언에 한 개발사가 자사의 게임 영상을 강제로 제거하도록 유튜브에 요청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9일, 퓨디파이의 '배틀그라운드' 유튜브 스트리밍으로부터 시작된다. 퓨디파이는 유튜브 생방송 중 상대 유저에게 흑인 비하 발언을 쏟았고, 그 직후 그는 나쁜 의미로 사용한 단어는 아니라고 정정했으나 많은 유저와 해외 언론의 입방아에 올랐다.

 

문제가 된 지난 9일자 퓨디파이 배틀그라운드 스트리밍 

 

퓨디파이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그는 반유대주의를 유발하는 동영상을 게재해 그가 소속된 디즈니의 메이커 스튜디오와의 사업적 관계가 끊기기도 했다.

 

※ [관련 기사] 유튜버 퓨디파이, 인종차별적 영상 공개로 곤혹 (바로 가기)

 

그의 이번 인종 차별적 발언은 한 개발사의 분노로 이어졌다. 바로 어드벤처 게임 '파이어워치'의 개발사 '캄포산토(Campo Santo)'다. 

 

캄포산토의 공동 창립자 중 한 사람인 '숀 매너먼'은 트위터를 통해 "영상을 내리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퓨디파이는 우리의 게임과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며, 퓨디파이의 '파이어워치' 영상을 저작권 침해로 신고할 것이라 발표했다. 또한, 그는 현재까지 올라온 '파이어워치'의 영상 역시 저작권 침해를 주장할 것이라 언급했다.

 

'파이어워치' 개발사 캄포산토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숀 매너먼'​의 트윗

 

퓨디파이의 '파이어워치' 영상은 현재까지 총 6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영상은 단순히 퓨디파이의 수입원일 뿐만 아니라 개발사에게도 훌륭한 게임 홍보 영상이었지만 이를 무시하고 영상을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참고로 유튜브 스트리밍 방송은 1차 저작물인 '게임'을 활용한 2차 저작물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게임사는 자사 게임 영상이 퍼지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에 스트리머들의 게임 방송을 묵인한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보면 원 저작권자의 허가를 구하지 않은 2차 저작물은 엄연히 불법이다. 

 

퓨디파이의 '파이어워치' 스트리밍 방송은 개발사의 허가를 받고 진행한 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사가 거부 의사를 표하면 언제든지 영상이 내려갈 수 있다.

 

한편, 화제의 중심인 퓨디파이는 특유의 입담을 녹인 게임 방송으로 유튜브 구독자 약 6천만, 조회수 160억 회 이상을 기록한 인기 유튜버다. 그는 2016년 한 해 동안 1,500만 달러를 벌었을 뿐 아니라 타임지가 선정한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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