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3만 달러의 주인공은? 한국 '빛대' 선수, 서머너즈 워 세계대회 우승

다미롱 (김승현) | 2018-10-13 18: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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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압승! 한국의 '빛대' 선수가 홍콩의 '라마' 선수를 꺾고 전세계 <서머너즈 워> 유저 최강자로 등극했다.

 

빛대 선수는 13일, 서울 상암 OGN 스타디움에서 열린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18' 결승전에서 라마 선수를 3:0으로 꺾었다. 깔끔한 경기 운용, 그리고 독특한 밴픽이 인상적인 경기였다.

 

 

1경기는 빛대 선수의 연속 수면이 제대로 먹혔다. 라마 선수도 수면 해제 요원을 준비했으나, 빛대 선수의 광역 수면에 의해 연이어 재워져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광역 수면이 발동될 때마다 항상 3명 이상 잤던 것이 치명적. 반대로 빛대 선수는 광역 수면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든 상태에서 라마의 물 웅묘무사부터 침착하게 이점사하며 경기를 결국 승리를 가져왔다. 1경기 빛대 승리.

 

2경기도 빛대 선수의 우위로 끝났다. 비록 빛대 선수가 깜짝 기용한 불 사막여왕이 큰 힘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대신 불 피닉스의 깜짝 한 방과 풍 사막여왕의 광역 수면으로 라마 선수의 파티를 차근차근 소모시켰다. 라마 선수도 불 유니콘으로 빛대 선수의 몬스터들을 빈사로 만들었지만, 이어지는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결국 라마 선수의 항복으로 2경기 빛대 승리.

 

3경기도 빛대 선수가 깔끔하게 가져갔다. 불 오공을 기용한 도발적인 운영이 승리의 열쇠. 빛대 선수는 오공을 후반 요원으로 기용했던 다른 선수들과 달리,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방어력 깍기 요원으로 활용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초반부터 물 웅묘무사의 폭딜기로 적의 선택지를 제한하고, 뒤이어 오공과 풍 유니콘 콤보로 적을 하나 하나 끊었던 것이 주요했다.

 

 

그 결과, 빛대 선수는 결승전을 3:0으로 깔끔하게 끝내며 2018년 전세계 <서머너즈 워> 최강자로, 2018 시즌 우승 상금 3만 달러(약 3,4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2위인 라마 선수는 1만 달러, 4강전에서 아깝게 떨어진 선수들에겐 5천 달러의 상금이 주어졌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지난 7월부터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대회를 진행했으며, 아시아퍼시픽/아메리카/유럽 3개 대륙컵으로 나눠 각 지역 대표를 선발했다. 한국에서 열린 결승전에는 각 지역에서 뽑힌 8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 정답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서머너즈 워> PVP의 가장 큰 매력

 

 

 

다음은 이번 경기에서 우승한 빛대 선수와의 일문일답이다.

 

디스이즈게임: 작년 경기에선 8강에 떨어졌는데, 올해 결승까지 올라와 우승하니 기분이 어떤가?

 

빛대: 작년엔 해설 역할로 대회에 참여했는데, 그 땐 선수로서의 마음을 몰랐다. 그땐 그냥 재미있고 즐거웠다. 그런데 올해 직접 경기에 나오니 정말 너무 떨리더라.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래서 우승이 정말 감격스럽다. 어머니께 너무 감사하고, 또 어머니가 이 소식을 기뻐해주셨으면 좋겠다. 

 

 

닉네임이 독특하다.

 

방송에선 ‘빛나는 대머리’의 줄임말이라고 얘기하는데, 사실 원래는 빛나는 대한민국을 생각하고 지은 이름이다. 근데 막상 이걸 방송으로 밝히긴 부끄러워서. (웃음) 그래도 나름 처음 레전드 등급 달성했을 때 프로필 사진을 독도로 해놓는 등 내 나름대론 노력하고 있다.

 

 

작년 LA 결승전 8강에서 네트워크 오류가 있었는데, 올해 4강전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실제로 겪어보니 어떻던가?

 

그 때 컴플레인을 제기했는데, 올해는 그게 잘 반영돼 그런지 매뉴얼이 확실하더라. 잘 운영된 것 같다.

 


4강전 일본 ‘마츠’ 선수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했다. 당시 기분이 궁금하다.

 

경기 전 다른 선수들의 전력을 분석했을 때, 나는 마츠 선수가 이태원프리덤 선수를 꺾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마츠 선수에 대해서는 많이 준비를 못했는데, 반대로 마츠 선수는 나에 대해 정말 많이 준비해 온 것 같더라. 그래서 정말 많이 당황했고 위험한 상황도 많이 겪었다. 정말 간신히 이겼다.

 

 

4강전에선 마츠 선수의 상태이상 스킬에 손해를 많이 봤다. 그런데도 마지막 경기에서 마땅한 면역 버프 몬스터를 기용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면역보단 회복력으로 버티려는 의도였다. 그래서 몬스터를 고를 때도 상대가 한 방에 죽일 수 없는 친구들로 뽑았고, 추가로 불 피닉스처럼 자동 회복이 있거나 스킬에 회복 능력이 추가로 붙어 있는 친구들을 뽑았다. 

 

 

 

결승 2경기에서 불 사막여왕이라는 독특한 픽을 보여줬다.

 

라마 선수를 위해 이번에 준비한 전략이었다. 그동안엔 사용할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상황이 만들어져 기용했다. 잘 쓴 것 같다.

 

 

결승 마지막 경기에선 현재 인식이 별로인 불 오공을 골랐다.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불 오공은 방어력 약화를 걸 수 있고, 또 피격당할 때마다 스택이 쌓이기 때문에 상대가 공격을 꺼려하는 몬스터다. 이렇게 쉽게 공격할 수 없는 불속성 몬스터라는데 의의가 있었다.

 


선수뿐만 아니라, <서머너즈 워> 스트리밍 방송으로도 생각하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서머너즈 워>, (게임의) PVP의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일단 캐릭터가 예쁘다. 또한 시스템 자체도 여러 측면에서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는 이게 <서머너즈 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PVP 관련해선 정답을 알기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그래서 유저들 사이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오고, 이걸 증명하기 위해 PVP를 하는 것 같다.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하고 싶은가?

 

<서머너즈 워>는 피지컬보단 로지컬이 중요한 게임이다. PVP를 할 때도 몬스터의 특성을 생각하고, 그에 맞춰 조합을 갖추고, 이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선수 생활도 오래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지금 31살인데, 40살까진 할 수 있지 않을까?

 

 

유저로서, 선수로서 컴투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전반적으로 운영을 잘 하고 있지만, 유저들의 의견을 조금만 더 많이 반영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월드아레나는 정말 재미있는데, 초보들이 보상을 얻기 힘들어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초보들도 시즌마다 의미 있는 보상을 얻을 수 있다면 보다 다양한 이들이 PVP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대회를 더 자주, 확장해 열었으면 좋겠다. 또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게임은 시즌마다 우승자 스킨도 내고 하는데, 컴투스도 이런 식으로 대회를 어필해 준다면 조금 더 많은 이들이 대회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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