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올림픽 3연패 신화 진종오, 그와 배틀그라운드의 인연

홀리스79 (정혁진 기자) | 2017-11-15 0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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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0일, 공기권총 사격 선수인 진종오가 올린 한 장의 SNS 게시물이 게이머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됐습니다. 진 선수는 이미지를 통해 <배틀그라운드>에서 6킬을 하며 1등을 한 사진을 인증했습니다. 딱 한 번의 1위이긴 하지만, 당시 1위는 게임을 플레이한지 단 세 번 만에 이루어 낸 결과라고 합니다.

 

화제는 화제였나봅니다. 각종 매체, 심지어 방송에서도 인터뷰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공기권총 사격 선수라는 점과 게임이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보니 진 선수의 실력이 게임에 큰 영향을 줬을거라는 추측도 난무했습니다. 재치 있는 입담도 알려졌고요.

 

디스이즈게임도 관련 소식을 접하고 나서 진 선수를 만나 게임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단 세 번 만에 어떻게 치킨을 먹을 수 있었는지, 그의 실력은 정말 어디까지인지를요. 만난 결과, 알려진 대로 재미있는 입담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본인의 일에 충실하며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본인의 운동 특기인 권총에 대해 인터뷰에서 한 그의 말이 여전히 귓가에 멤돕니다. "절대 안 죽습니다권총으로는요주로 소총을 써요어떻게 해서라도 먹어야​" 음... 진종오 선수와의 인터뷰를 정리했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반세이 기자

 

KT사격선수단의 공기권총 사격 선수 진종오​(인터뷰는 KT 롤스터 연습실에서 진행됐다).

 


디스이즈게임: 먼저, 현재 근황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진종오 선수: 지난 1026일 전국체전이 끝났습니다. 개인 훈련은 매일 하고 있고, 지금은 그동안 못했던 강연이나 대학원 수업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가 뵌 이유이기도 하고, 화제가 됐던 SNS 글부터 얘기해보죠. 꽤 크게 화제 됐습니다. 한 지 얼마 안됐는데 1등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으면서도, ‘진종오 선수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게요, 그 날은 신기하게 운이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1등을 하고 나서 개인 SNS에 올렸더니 삽시간에 화제가 됐네요. 주변 분들은 제가 막 <배틀그라운드>를 배운 소위 배린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그렇게 1등을 하다니… (웃음) , 운이지 싶습니다.

 

이 SNS 포스팅으로, 그는 한 번에 게이머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어떤 상황이었나요?

 

SNS에 올렸을 때가 전국체전 3일 째였나 그랬을 겁니다. 종목 특성상 경기 시즌 때는 하루 종일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1~2시간 동안 최대한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은 휴식이나 기타 활동을 취하고는 하죠. <배틀그라운드>는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해보고 싶어서 팀 동료에게 알려 달라고 부탁해서 시작했습니다.

 

당시 결과는 세 번 정도 해서 나온 건데, 첫 번째는 2시간 정도 동료와 같이 하고, 두 번째는 1시간 정도 같이 했어요. 1위를 했던 세 번째는 동료가 시간이 안돼서 혼자 PC방가서 했던 거죠.

 

 

마지막 1등을 했을 때의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설명 해주세요.

 

그 때 게임에서는차도 못구하고 어디서 차가 리스폰되는지 모르다 보니 일단 막 뛰었어요. 자기장도 좁혀질 때였고. 그러다 보니 누가 막 뛰어오길래 한 명을 잡았죠. 조금 더 가다가 은폐, 엄폐를 해서 나무 뒤에 숨어서 붙어볼까 했는데 한 명이 또 와서 잡고. 그렇게 하다가 보니 6킬을 해서 1등을 했던 거죠.

 

킬 수 없이 버티다가 1등 했으면 창피했을 텐데, 그런게 아니니 SNS에 올려도 되겠다 싶어서 올린 겁니다(웃음). 그때는 배율 개념도 아예 몰랐어요. 그냥 조준하기 편하니 막 줏어서 세팅했던 거죠.

 

1등했던 당시 상황도 좀 재미있었어요. 마지막 3명이 남았었거든요. 모두 풀밭에 엎드려서 대치하던 상황이었죠. 서로 쏘지 않길래 그제서야 , 이 게임은 눈치게임이구나…”하고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제 앞에서 두 명이 갑자기 막 싸우다가 한 명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지나가길래 바로 일어나서 나머지 1명을 쏜 거죠. 소름 돋았었습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상황 설명인 것 같지만, 다들 알 거다. 저거, 정말 어렵다.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던 거네요. ‘눈치게임이라는 말도 적절하고.

 

그렇죠. 당시 자기장 거의 끝에 있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도 뛰어오고 정신이 없었어요. 말씀드린 것처럼, 자기장에 대한 개념이 없으니 뛰어야 되나보다하고 뛰었던 거고(웃음). 어떤 유저들 보면 자기장 돌면서 공략하는 플레이도 하잖아요. 공략은 아니었지만, 살려고 가다 보니 다른 유저들이 거기 있길래 쏜 거죠 뭐. 정말 상황판단을 잘 해야 해요(웃음).

 

 

본인 플레이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돌격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렇다고 저격도 아닌 것 같아요. 서브 정도의 느낌같네요. 뒤에서 백업하는 정도.

 

 

진종오 선수는 운동 종목으로 권총을 쓰잖아요. 게임에서도 등장하는 권총도 좋아하나요?

 

절대 안 죽습니다, 권총으로는요. 주로 소총을 써요. 어떻게 해서라도 먹어야… (웃음). 떨어졌는데 주변에 권총밖에 없으면 정말 속상하죠. 다른 유저가 샷건까지 들고 있으면 정말

 

아아... 그도 권총 대신 가방 공간을 선택하는 사람이란 말인가!

 

 

요즘 실력은 어떤 편인가요?

 

요즘은 슬럼프라고 봐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사망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다 보니 재다가 죽더라고요. 처음보다 잘 안되네요(웃음). 그래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호하는 총기가 있나요? 나름의 총기를 사용하는 법이 있다면.

 

스카(SCAR-L)가 풀 세팅 되면 좋은 것 같아요. 많이 나오기도 하고. 세팅이 되지 않으면 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런 걸 쓸 바에는 M16을 쏘는 게 나아 보였어요. M16은 반동이 약간 잡히지 않다 보니 홀로그램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연사보다는 끊어서 점사를 하고.

 

FPS를 해봤던 유저라면 간단한 건데, 적을 만났을 때 놀라서 마구 쏴버리면 총 반동 때문에 에임이 올라가잖아요. 움직이지 않는 유저라면 총알이 어느 정도 박히겠지만, 움직임 좋은 유저라면 힘들죠. 물론, 얼마나 침착하게 잘 끊어 쓰느냐가 중요하지만요.

 

SCAR-L

 

 

FPS 장르 게임들이 실제 요소를 반영하다 보니, 탄두 거리, 각도 등을 계산하는 유저도 있더라고요. 진 선수는 사격에 대한 개념이 있다 보니 나름 장점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론만 있지 몸은 따라주지를 않으니까요. 보통 스나이퍼 총을 들어도 100~200m 거리면 헤드샷을 노려야 하는데, <배틀그라운드>는 몸을 쏘면 잘 안죽잖아요. 그러니 아무리 맞춰도 잘 안죽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제가 죽게 되고. 자꾸 머릿속에서 공부하게 되고 그렇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할텐데, 어떤 메타를 사용하나요?

 

아직도 정해진 건 없어요. 관리 메타를 해봤는데, 시간도 쫓기고 파밍도 안되니 좋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존 안으로 가면 지루하고. 개인적으로는 밀베(밀리터리 베이스, 6시에 위치한 섬)보다는 차부터 구해야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차를 구하고 안전지대 밖으로 나가서 존 끝에서 파밍을 한 다음에 빠르게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

 


 

첫 번째 자기장까지는 괜찮더라고요. 차부터 구하고 아예 바깥으로 빠져서 파밍을 한 다음 완벽하다 싶을 때 총 쏘기 좋은 위치로 들어가는 거죠. 그쯤 되면 유저들 패턴이 어느 정도 유사하니 유저들이 오는 길목을 지키고 있기도 하고.

 

중앙 쪽 다리에서 한 번씩 쏘고 있으면 한 두명 정도 잡긴 하는데, 그 다음에 어디로 이동할 지는 아직 모르는 단계예요. 다른 유저들 공략을 보기는 했는데, 그 사람 스타일이다 보니 막상 하려고 해보면 여전히 버벅대는 단계죠. 물론 초반에 죽고 관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차를 빠르게 ㄱㄱㄱ

 

 

혹시 치트 유저를 만난 적은 있나요?

 

글쎄요, 아마 만나도 모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냥 , 잘 쏘는구나정도?(웃음). 아직 그런 것 까지는 잘 모릅니다. 스쿼드나 듀오는 많이 해보지 못했고, 같이 할 사람들이 많지 않다 보니 항상 솔로 위주로 해왔습니다.

 

 

다른 게임도 좋은 성적을 거둔 편인가요? 원래 게임을 좋아했던 편인지.

 

총 쏘는 게임은 거의 그랬던 것 같아요. 게임사들이 총에 대한 원리를 어느 정도 현실감 있게 하려 하니까. 게임은 오래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처음 FPS를 한 것이 <레인보우 식스>였죠.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비롯해 <스페셜포스> <카르마온라인> <서든어택> <아바> 등을 조금씩 했습니다.

 

새로운 게임들은 나올 때마다 계속 지켜 보기는 했어요. <오버워치>도 하고 싶긴 했는데, 그 때가 리우 올림픽을 준비할 때여서 경기에 집중하느라 못했네요.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많은 분들이맥크리캐릭터를 본따진크리라고 많이 얘기도 해줬습니다. 그 밖에 콘솔 게임도 나름 했던 것 같아요. <메달 오브 아너> <배틀필드> 시리즈 <메탈 기어 솔리드>와 같은 게임들을 해왔네요.

 

물론, 지금도 틈틈이 게임을 즐기지만 어디까지나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도구정도라고 생각해요. 시합에 가서 숙소에 묵을 때 마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음주 같은 것은 하면 안되니까. 그러다 보니 PC방 같은 곳에 갈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리우 올림픽 당시, 50m 권총에서 중간에 6.6점을 쏜 것이

현충일을 되새겨 주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는 누리꾼들의 설화(?)는 유명하다.

 

 

여담이지만, 다른 선수들도 많이 하는 것 같던데, 어떤가요?

 

맞습니다. 대충 얘기만 들어봐도 꽤 하더라고요. <아바>가 나왔을 때에는 정말 주변에서 많이 한다는 얘기를 들었으니까요. 다른 종목 선수들은 훈련 시간도 달라서 마주칠 기회가 없다 보니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틈틈이 하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시에 입담도 좋다고 소문이 꽤 났습니다. 중계나 해설 쪽으로 요청이 들어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선수니까 선수로서 하는 거죠. 그런 것이 들어왔을 때에는 상황에 맞게 즐기고 오면 되는거니까요. 욕심이나 말씀하신 생각은 아예 하고 있지 않습니다. 찾아 주실 때 잠시 도움을 드리는 것은 괜찮지만요. 나름 목표가 있으니 그 목표를 향해서 갈 것입니다.

 

그의 플레이는 빠르고, 또 날렵했다.

 

 

지스타 2017에서 <배틀그라운드> 대회가 열립니다. 최근 간담회를 통해 제대로 된 e스포츠 중계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볼 의향이 있으신가요?

 

물론, 일정과 시간이 된다면 볼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관심 있는 게임이니까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끝으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모두에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게임 과몰입에 대한 이슈가 업계에서는 많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진 선수는 게임 과몰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나요?

 

글쎄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너무 오래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는 생각합니다. 중독이 되면 좋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가정에서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중독은 학생이나 어른이나 누구나 될 수 있는 거고. 본인이 할 일은 잘 해내면서 올바르게 게임을 즐기는 것이 좋은 듯 싶습니다. 

 

 

지난 10월 20일, 공기권총 사격 선수인 진종오가 올린 한 장의 SNS 게시물이 게이머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됐습니다. 진 선수는 이미지를 통해 <배틀그라운드>에서 6킬을 하며 1등을 한 사진을 인증했습니다. 딱 한 번의 1위이긴 하지만, 당시 1위는 게임을 플레이한지 단 세 번 만에 이루어 낸 결과라고 합니다.

 

화제는 화제였나봅니다. 각종 매체, 심지어 방송에서도 인터뷰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공기권총 사격 선수라는 점과 게임이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보니 진 선수의 실력이 게임에 큰 영향을 줬을거라는 추측도 난무했습니다. 재치 있는 입담도 알려졌고요.

 

디스이즈게임도 관련 소식을 접하고 나서 진 선수를 만나 게임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단 세 번 만에 어떻게 치킨을 먹을 수 있었는지, 그의 실력은 정말 어디까지인지를요. 만난 결과, 알려진 대로 재미있는 입담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본인의 일에 충실하며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본인의 운동 특기인 권총에 대해 인터뷰에서 한 그의 말이 여전히 귓가에 멤돕니다. "절대 안 죽습니다권총으로는요주로 소총을 써요어떻게 해서라도 먹어야​" 음... 진종오 선수와의 인터뷰를 정리했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반세이 기자

 

KT사격선수단의 공기권총 사격 선수 진종오​(인터뷰는 KT 롤스터 연습실에서 진행됐다).

 


디스이즈게임: 먼저, 현재 근황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진종오 선수: 지난 1026일 전국체전이 끝났습니다. 개인 훈련은 매일 하고 있고, 지금은 그동안 못했던 강연이나 대학원 수업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가 뵌 이유이기도 하고, 화제가 됐던 SNS 글부터 얘기해보죠. 꽤 크게 화제 됐습니다. 한 지 얼마 안됐는데 1등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으면서도, ‘진종오 선수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게요, 그 날은 신기하게 운이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1등을 하고 나서 개인 SNS에 올렸더니 삽시간에 화제가 됐네요. 주변 분들은 제가 막 <배틀그라운드>를 배운 소위 배린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그렇게 1등을 하다니… (웃음) , 운이지 싶습니다.

 

이 SNS 포스팅으로, 그는 한 번에 게이머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어떤 상황이었나요?

 

SNS에 올렸을 때가 전국체전 3일 째였나 그랬을 겁니다. 종목 특성상 경기 시즌 때는 하루 종일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1~2시간 동안 최대한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은 휴식이나 기타 활동을 취하고는 하죠. <배틀그라운드>는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해보고 싶어서 팀 동료에게 알려 달라고 부탁해서 시작했습니다.

 

당시 결과는 세 번 정도 해서 나온 건데, 첫 번째는 2시간 정도 동료와 같이 하고, 두 번째는 1시간 정도 같이 했어요. 1위를 했던 세 번째는 동료가 시간이 안돼서 혼자 PC방가서 했던 거죠.

 

 

마지막 1등을 했을 때의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설명 해주세요.

 

그 때 게임에서는차도 못구하고 어디서 차가 리스폰되는지 모르다 보니 일단 막 뛰었어요. 자기장도 좁혀질 때였고. 그러다 보니 누가 막 뛰어오길래 한 명을 잡았죠. 조금 더 가다가 은폐, 엄폐를 해서 나무 뒤에 숨어서 붙어볼까 했는데 한 명이 또 와서 잡고. 그렇게 하다가 보니 6킬을 해서 1등을 했던 거죠.

 

킬 수 없이 버티다가 1등 했으면 창피했을 텐데, 그런게 아니니 SNS에 올려도 되겠다 싶어서 올린 겁니다(웃음). 그때는 배율 개념도 아예 몰랐어요. 그냥 조준하기 편하니 막 줏어서 세팅했던 거죠.

 

1등했던 당시 상황도 좀 재미있었어요. 마지막 3명이 남았었거든요. 모두 풀밭에 엎드려서 대치하던 상황이었죠. 서로 쏘지 않길래 그제서야 , 이 게임은 눈치게임이구나…”하고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제 앞에서 두 명이 갑자기 막 싸우다가 한 명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지나가길래 바로 일어나서 나머지 1명을 쏜 거죠. 소름 돋았었습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상황 설명인 것 같지만, 다들 알 거다. 저거, 정말 어렵다.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던 거네요. ‘눈치게임이라는 말도 적절하고.

 

그렇죠. 당시 자기장 거의 끝에 있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도 뛰어오고 정신이 없었어요. 말씀드린 것처럼, 자기장에 대한 개념이 없으니 뛰어야 되나보다하고 뛰었던 거고(웃음). 어떤 유저들 보면 자기장 돌면서 공략하는 플레이도 하잖아요. 공략은 아니었지만, 살려고 가다 보니 다른 유저들이 거기 있길래 쏜 거죠 뭐. 정말 상황판단을 잘 해야 해요(웃음).

 

 

본인 플레이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돌격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렇다고 저격도 아닌 것 같아요. 서브 정도의 느낌같네요. 뒤에서 백업하는 정도.

 

 

진종오 선수는 운동 종목으로 권총을 쓰잖아요. 게임에서도 등장하는 권총도 좋아하나요?

 

절대 안 죽습니다, 권총으로는요. 주로 소총을 써요. 어떻게 해서라도 먹어야… (웃음). 떨어졌는데 주변에 권총밖에 없으면 정말 속상하죠. 다른 유저가 샷건까지 들고 있으면 정말

 

아아... 그도 권총 대신 가방 공간을 선택하는 사람이란 말인가!

 

 

요즘 실력은 어떤 편인가요?

 

요즘은 슬럼프라고 봐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사망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다 보니 재다가 죽더라고요. 처음보다 잘 안되네요(웃음). 그래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호하는 총기가 있나요? 나름의 총기를 사용하는 법이 있다면.

 

스카(SCAR-L)가 풀 세팅 되면 좋은 것 같아요. 많이 나오기도 하고. 세팅이 되지 않으면 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런 걸 쓸 바에는 M16을 쏘는 게 나아 보였어요. M16은 반동이 약간 잡히지 않다 보니 홀로그램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연사보다는 끊어서 점사를 하고.

 

FPS를 해봤던 유저라면 간단한 건데, 적을 만났을 때 놀라서 마구 쏴버리면 총 반동 때문에 에임이 올라가잖아요. 움직이지 않는 유저라면 총알이 어느 정도 박히겠지만, 움직임 좋은 유저라면 힘들죠. 물론, 얼마나 침착하게 잘 끊어 쓰느냐가 중요하지만요.

 

SCAR-L

 

 

FPS 장르 게임들이 실제 요소를 반영하다 보니, 탄두 거리, 각도 등을 계산하는 유저도 있더라고요. 진 선수는 사격에 대한 개념이 있다 보니 나름 장점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론만 있지 몸은 따라주지를 않으니까요. 보통 스나이퍼 총을 들어도 100~200m 거리면 헤드샷을 노려야 하는데, <배틀그라운드>는 몸을 쏘면 잘 안죽잖아요. 그러니 아무리 맞춰도 잘 안죽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제가 죽게 되고. 자꾸 머릿속에서 공부하게 되고 그렇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할텐데, 어떤 메타를 사용하나요?

 

아직도 정해진 건 없어요. 관리 메타를 해봤는데, 시간도 쫓기고 파밍도 안되니 좋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존 안으로 가면 지루하고. 개인적으로는 밀베(밀리터리 베이스, 6시에 위치한 섬)보다는 차부터 구해야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차를 구하고 안전지대 밖으로 나가서 존 끝에서 파밍을 한 다음에 빠르게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

 


 

첫 번째 자기장까지는 괜찮더라고요. 차부터 구하고 아예 바깥으로 빠져서 파밍을 한 다음 완벽하다 싶을 때 총 쏘기 좋은 위치로 들어가는 거죠. 그쯤 되면 유저들 패턴이 어느 정도 유사하니 유저들이 오는 길목을 지키고 있기도 하고.

 

중앙 쪽 다리에서 한 번씩 쏘고 있으면 한 두명 정도 잡긴 하는데, 그 다음에 어디로 이동할 지는 아직 모르는 단계예요. 다른 유저들 공략을 보기는 했는데, 그 사람 스타일이다 보니 막상 하려고 해보면 여전히 버벅대는 단계죠. 물론 초반에 죽고 관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차를 빠르게 ㄱㄱㄱ

 

 

혹시 치트 유저를 만난 적은 있나요?

 

글쎄요, 아마 만나도 모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냥 , 잘 쏘는구나정도?(웃음). 아직 그런 것 까지는 잘 모릅니다. 스쿼드나 듀오는 많이 해보지 못했고, 같이 할 사람들이 많지 않다 보니 항상 솔로 위주로 해왔습니다.

 

 

다른 게임도 좋은 성적을 거둔 편인가요? 원래 게임을 좋아했던 편인지.

 

총 쏘는 게임은 거의 그랬던 것 같아요. 게임사들이 총에 대한 원리를 어느 정도 현실감 있게 하려 하니까. 게임은 오래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처음 FPS를 한 것이 <레인보우 식스>였죠.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비롯해 <스페셜포스> <카르마온라인> <서든어택> <아바> 등을 조금씩 했습니다.

 

새로운 게임들은 나올 때마다 계속 지켜 보기는 했어요. <오버워치>도 하고 싶긴 했는데, 그 때가 리우 올림픽을 준비할 때여서 경기에 집중하느라 못했네요.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많은 분들이맥크리캐릭터를 본따진크리라고 많이 얘기도 해줬습니다. 그 밖에 콘솔 게임도 나름 했던 것 같아요. <메달 오브 아너> <배틀필드> 시리즈 <메탈 기어 솔리드>와 같은 게임들을 해왔네요.

 

물론, 지금도 틈틈이 게임을 즐기지만 어디까지나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도구정도라고 생각해요. 시합에 가서 숙소에 묵을 때 마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음주 같은 것은 하면 안되니까. 그러다 보니 PC방 같은 곳에 갈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리우 올림픽 당시, 50m 권총에서 중간에 6.6점을 쏜 것이

현충일을 되새겨 주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는 누리꾼들의 설화(?)는 유명하다.

 

 

여담이지만, 다른 선수들도 많이 하는 것 같던데, 어떤가요?

 

맞습니다. 대충 얘기만 들어봐도 꽤 하더라고요. <아바>가 나왔을 때에는 정말 주변에서 많이 한다는 얘기를 들었으니까요. 다른 종목 선수들은 훈련 시간도 달라서 마주칠 기회가 없다 보니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틈틈이 하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시에 입담도 좋다고 소문이 꽤 났습니다. 중계나 해설 쪽으로 요청이 들어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선수니까 선수로서 하는 거죠. 그런 것이 들어왔을 때에는 상황에 맞게 즐기고 오면 되는거니까요. 욕심이나 말씀하신 생각은 아예 하고 있지 않습니다. 찾아 주실 때 잠시 도움을 드리는 것은 괜찮지만요. 나름 목표가 있으니 그 목표를 향해서 갈 것입니다.

 

그의 플레이는 빠르고, 또 날렵했다.

 

 

지스타 2017에서 <배틀그라운드> 대회가 열립니다. 최근 간담회를 통해 제대로 된 e스포츠 중계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볼 의향이 있으신가요?

 

물론, 일정과 시간이 된다면 볼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관심 있는 게임이니까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끝으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모두에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게임 과몰입에 대한 이슈가 업계에서는 많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진 선수는 게임 과몰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나요?

 

글쎄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너무 오래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는 생각합니다. 중독이 되면 좋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가정에서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중독은 학생이나 어른이나 누구나 될 수 있는 거고. 본인이 할 일은 잘 해내면서 올바르게 게임을 즐기는 것이 좋은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