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베데스다, 폴아웃 4-스카이림 유료 모드 마켓 ‘크리에이션 클럽’ 공개

토망 (장이슬) | 2017-08-29 19: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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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모드’라는 베데스다의 야망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29일, 베데스다는 E3 2017에서 예고한 ‘크리에이션 클럽’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며 유료 모드 12종을 공개했다. 적용된 게임은 <폴아웃 4> PC 버전으로, 한 달 동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다.

 

크리에이션 클럽은 지난 E3 2017에서 베데스다가 발표한 공식 모드 마켓이다. 모드 개발자가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베데스다가 이를 검토한 뒤 ‘크리에이터’로 선정한다.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모더는 베데스다의 지원을 받으며 모드를 제작, 크리에이션 클럽에 출시한다. 유저는 ‘크레딧’이라는 가상 화폐를 사용해 모드를 구입할 수 있다. 모드 개발자와 베데스다가 함께 개발하는 유료 모드로, 수익금 일부는 모드 개발자에게 돌아가며 무료 모드도 종전처럼 사용할 수 있다. 

 

베데스다가 E3 2017에서 공개한 크리에이션 클럽

 

당시 발표에서 베데스다는 크리에이션 클럽 도입 배경에 대해 "유저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채용하면서, 기존 모드 커뮤니티에 해를 끼치지 않고 고품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마인크래프트>의 ‘마켓플레이스’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베데스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개발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런 크리에이션 클럽이 처음 선보이는 모드는 베타 테스트라는 이름에 맞게 비교적 가벼운 모드가 주류다. ‘핍보이’나 일부 아머의 색을 바꾸는 텍스처 모드, 새로운 총기나 아머, 가구를 추가하는 모드 12종이 첫 선을 보였으며, 일부 추가 아이템은 간단한 퀘스트를 포함했다. 

 

이중에는 과거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DLC로 내놓아 빈축을 샀던 ‘말 갑옷’을 패러디한 모드도 있다. 가격은 70~750 크레딧 사이로 다양하게 책정됐으며, 스팀 기준 750 크레딧은 약 9,230원이다. 

 

이미지 출처 : 베데스다넷

 

 

# 싸늘한 유저 평가, 왜? "기준 없는 가격 책정과 모드 선정"

 

그러나 유저들의 평가는 싸늘하다. 베데스다넷 포럼을 포함해 많은 유저들이 지적하는 것은 기준 없는 가격 책정과 독창성이 떨어지는 아이템 선정이다.

 

이번 베타 서비스에 포함된 아이템 추가 모드 중 간단한 퀘스트가 포함된 ‘차이니즈 스텔스 아머’, ‘헬파이어 파워 아머’는 4~500 크레딧이 책정됐다. 그런데 똑같이 퀘스트가 있는 ‘호스 파워 아머’는 250 크레딧이며, 아무 퀘스트가 없는 ‘밀리터리 백팩’이 400 크레딧, ‘핍보이’ 텍스처 모드는 50 크레딧이다. 기준을 알 수 없고 품질을 고려할 때 납득할 만한 가격이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다.

 

또 기존 모드 커뮤니티에서 흔히 보이는 모드가 크리에이션 클럽에 업로드된 점도 비판 받고 있다. ‘차이니즈 스텔스 아머’를 포함해 전작의 아이템을 모티브로 한 일부 모드는 아이템을 얻는 간단한 퀘스트가 추가됐을 뿐, 별다른 품질 향상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크리에이션 클럽에 등록됐다. 전작의 인기 아머였던 만큼 모드 커뮤니티에도 유사 모드는 많지만, “이미 공개된 모드는 크리에이션 클럽에 올라오지 않는다”고 약속했던 크리에이션 클럽이니만큼 실망을 표하는 의견도 많다.

 

베데스다의 대표 게임인 '폴아웃'과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방대한 모드 커뮤니티를 자랑하는 게임이다. 그러나 베데스다는 2015년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 스팀 창작 마당에 유료 모드를 도입했다가 큰 반발을 산 바 있다. 크리에이션 클럽은 기존 모드 커뮤니티를 존중하고 모드 개발자를 지원하겠다는 대의를 내세웠으나 뚜껑을 열자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리에이션 클럽은 한 달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Xbox One, PS4 등 콘솔 버전과 <엘더스크롤5 : 스카이림 스페셜 에디션>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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