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차이나랩] 국내 IP로 中 게임업계 4위 오른 37게임즈, 그리고 성장 중인 e스포츠 시장

모험왕 (김두일) | 2019-03-28 14:03:01

김두일(모험왕) 차이나랩 대표의 중국 게임산업 관련 ​페이스북 글을 편집해 소개합니다. 외부 연재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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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 텐센트 <왕자영요>가 월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춘절 이벤트, 스킨 이벤트를 했다고 하지만, 모바일 F2P 게임이 월 매출 1조 원를 돌파한 것은 당분간 깨기 힘든 어마어마한 기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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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는 완미시공의 유명 IP <완미세계>가 출시됐는데, 애플 앱스토어에서 <왕자영요>를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전체 매출이야 <왕자영요>를 넘을 수 없겠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출시 한 달이 지난 뒤의 게임 매출이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다.

 

물론, 텐센트가 운영하니까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완미시공이 직접 했으면 이 정도 성과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텐센트의 수익 배분이 워낙 극악하다 보니, 어떤 선택이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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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전설 IP>를 가지고 만든 37게임즈의 <일도전세>도 꾸준하게 10위권 안에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 성적 덕분에 37게임즈의 시가총액은 중국 게임업계 4위까지 올라갔다. 참고로, 1위는 텐센트, 2위는 넷이즈, 3위와 4위는 완미시공과 37게임즈.

 

재미있는 것은, 37게임즈의 주력 IP는 <미르의 전설>과 <뮤>라는 점이다. 한국 IP를 가지고 게임을 만들어 중국에서 돈을 버는 기술로 가장 특화된 회사가 바로 37게임즈가 아닐까 싶다.

<일도전세>는 중국 현지에서 유명 배우 성룡을 홍보모델로 기용해 효과를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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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행동>, <종결자2 터미네이터2>를 가지고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넷이즈가 블루홀과 저작권 관련 합의를 했다. 둘 다 <배틀그라운드>를 급하게 모방해서 만든 게임인데, 발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시장을 선점하는데 성공했다.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빨리 서비스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진리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넷이즈는 두 게임으로 짭짤하게 재미를 보는 중이다.

 

참고로, <황야행동>은 일본에서 초대박이 났고 <종결자2>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큰 수익을 거두고 있다. 과연, 넷이즈가 블루홀에게 수익의 몇 %를 로열티로 지불할지 궁금하다.

 

참, 넷이즈는 <포트나이트>의 짝퉁 게임도 만들었고 판호도 받았다. 게임 제목은 <보루전선, 堡垒前线>인데 영문제목이 무려 <포트크래프트>이다. 일단 카피해서 만들고, 서비스해서 잘 되면 로열티를 지불하고, 안 되면 내려 버리는 '신선한 전략'을 밀어 부치는 중인 것 같다. 사실 넷이즈라는 회사의 명성을 볼 때 치사(?)하기는 하다. 

 


넷이즈의 <포트크래프트(보루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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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e스포츠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 중이다. 작년 기준으로 시장 규모가 14조 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게임을 통한 e스포츠도 활발하다(이 대목이 꽤 신기하다).

 

특히, 작년에는 모바일게임 e스포츠가 PC 게임을 넘어섰다. 우리는 중국이 똑같이 찍어내는 공장형 RPG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다양한 장르에서 적극적으로 신선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e스포츠를 감안한 RTS, MOBA, FPS를 선보이는 것. 좋은 결과물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고, 그 결과 모바일게임의 e스포츠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나 자칫하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현상이 재현될 수 있겠다. 이왕 하는 거 탁상공론보다 정책적인 지원 그리고 투자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좋겠다. 

 

중국의 모바일게임 <구구대작전>도 모바일 e스포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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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모두를 힘들게 했던 게임 판호는 이제는 꾸준하게 발급중이다.

 

2018.12.19~2018.12.29 게임판호 252개 발급

2019.01.07~2019.01.22 게임판호 316개 발급

2019.02.11~2019.02.28 게임판호 308개 발급

2019.03.12 게임판호 92개 발급


이렇게 찍어내듯 할 거면 작년에는 왜 막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판호가 발급되니 다시 게임 시장에 활기가 돈다. 해외 IP 게임도 판호가 나왔으니, 이제는 외자판호가 언제 나올지가 우리 입장에서는 관심의 대상이다.

 

소문은 무성하다. 어쨌든 빨리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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