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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미술관] 세계가 인정한 실력파, '페르소나' 아틀라스 소에지마 시게노리

백야차 (박준영 기자) | 2019-10-07 10:27:34

이 기사는 아래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은 ‘게임예술관’을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업계 금손 아티스트들을 소개합니다. 작품과 함께 작품의 목적과 작업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유저들에게는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지망생들에게는 참고가 될 자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한국인 금손 아티스트들을 소개해온 게임예술관. 이번 시간에는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건너가 외국인 아티스트를 만나보겠습니다. 게임예술관 32화에서 만나볼 인물은 현실과 이세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실력파 아티스트인 아틀라스 소에지마 시게노리입니다.

 

아틀라스 소에지마 시게노리

<페르소나> 시리즈와 <캐서린> 등 다양한 작품 아트를 담당한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 그가 그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였습니다. 당시 게임은 물론 만화 <도라에몽>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소년이었습니다. 당시 <도라에몽>을 정말 좋아했는데, 뿐만 아니라 작가인 '후지코. F. 후지오'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했습니다. 이는 아마 저뿐만 아니라 같은 세대 아이들은 다 그랬지 않을까 싶어요"

그림과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을 간직한 소년. 그는 성장 후 게임 업계 진출을 희망합니다. 그렇게 아틀라스에 입사한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진 여신전생 데빌 서머너>를 시작으로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됩니다.


# 게임과 미술에 대한 고민, 유저 마음을 훔친 <페르소나> 시리즈로 이어지다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의 대표작이라면 단연 <페르소나> 시리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는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 일상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스토리, 특색있는 캐릭터 등은 물론 기억에 남는 아트 등으로 주목받은 게임입니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개별 게임마다 작품을 대표하는 상징 키워드가 있으며 이는 게임은 물론 아트에도 녹아있습니다. 각 키워드를 살펴보자면 <페르소나 3>는 '그리스 신화'와 '달', '파란색, <페르소나 4>는 '전통 설화'와 'TV', '노란색', 그리고 <페르소나 5>는 '부패한 마음'과 '대죄', '그리고 '빨간색'입니다. 게임은 특징은 물론 키워드를 녹인 아트와 캐릭터 등으로 인해 팬 중에는 시리즈 전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각 작품만의 분위기와 캐릭터, 아트를 좋아해 개별작 팬덤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페르소나> 시리즈 아트에 공을 들이고 콘셉트에 신경 쓰는 이유에 대해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사실 패션 등에는 '양질의 디자인'이라 불리는 것이 있지만 게임과 미술은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때문에 척 보기에도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고 이 마음으로 <페르소나> 시리즈 아트를 만들게 됐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페르소나 3>

<페르소나 4>

<페르소나 5>

<페르소나> 시리즈는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로도 화제가 됐던 작품입니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특징이 뚜렷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외모를 자랑하기 때문에 한눈에 보더라도 어떤 성격을 가진 캐릭터인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이처럼 캐릭터 '첫인상'을 살리기 위해 비주얼을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사실 아무리 열심히 게임을 만들고 훌륭한 시나리오와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하더라도 첫인상이 좋지 않다면 플레이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이는 낭패라 볼 수 있죠. 때문에 아트를 보는 즉시 '어떤 성격의 캐릭터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 디자인에 신경을 썼습니다. 작품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페르소나 3> 주인공

<페르소나 4> 패키지 아트

<페르소나 5> '마음의 괴도단'

<페르소나> 시리즈 최신작 <페르소나 5>는 지난 2016년 PS3와 PS4로 출시한 게임으로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많은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2017년에는 '올해의 게임상'(Game Of The Year, GOTY)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게임은 이전 작품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스타일리시한 아트와 연출 등으로 유저는 물론 개발자 사이에서도 호평받았던 작품입니다. 특히, 과감한 선과 그림자 표현, 화면을 찢고 나오는 UI 등은 해외에서 '밈'으로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작품 주인공인 '마음의 괴도단' 역시 소재와 아트가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죠.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게임 대표 주제 중 하나인 '괴도'라는 소재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괴도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두고 다양한 시도를 겪기도 했습니다.

"<페르소나 5>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건 단연 '마음의 괴도단'을 어떻게 만드느냐였습니다. 캐릭터들을 만들며 '현대극'에 섞이게 하기 위해 리얼리티를 중시한 디자인도 다수 시도해봤죠. 그런데, 이때 만든 디자인은 괴도라기보다는 강도에 가까웠습니다. 때문에 모두가 '괴도'라는 말을 듣고 떠오르는 요소를 다양하게 넣어봤고 이 과정에서 오히려 현실과는 격차를 주는 방향으로 디자인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게 지금의 캐릭터들입니다"

 


<페르소나 5>의 또 다른 주제는 '7개 대죄'입니다. 게임 속 보스들은 저마다의 '죄'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현실에서는 물론 각자의 상상 속 세계 '팰리스'에서도 이를 기반으로 한 악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팰리스에서는 죄와 악행이 한층 더 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정이기에 현실 세계에서 모습과 팰리스 속 모습이 다릅니다. 더불어, 팰리스에서 진행되는 마음의 괴도단과의 보스전에서는 죄에 침식되어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는 또 한 번의 외형 변신을 거치게 됩니다.

현실과 팰리스 속 모습, 그리고 변신 후 모습 등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어야 했기에 여러모로 신경 쓸 부분이 많았을 것 같지만,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오히려 악당 디자인은 쉬웠다고 전했습니다.

"<페르소나 5> 속 악당들은 저마다의 '대죄'를 베이스로 디자인했기에 디자인상으로 모티브가 명확했습니다. 때문에 오히려 작업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지요. 더불어, 저는 적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이들이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 표현하는 일을 즐기죠"

 




# 새로운 키워드와 도전 <캐서린> 세계를 완성하다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인 <캐서린>은 아틀라스 <페르소나> 시리즈 개발진이 만든 어드벤처 퍼즐 게임입니다. <캐서린>은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든다는 점에서 <페르소나>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와는 전혀 다른 콘셉트는 물론 '섹시'와 '미스터리'가 더해져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입니다.

게임은 주인공 빈센트 브룩스가 여자 친구 '캐서린 맥브라이드'(Katherine, 이하 K서린)와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캐서린'(Catherine, 이하 C서린)을 만나 결혼 자체가 흔들리고, 이 과정에서 겪는 우여곡절을 그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빈센트는 두 사람 중 누구를 반려자로 선택할지 고민하고, 유저는 게임 내 등장하는 각종 선택지를 통해 빈센트의 반려자를 택하게 됩니다.

'섹시'와 '미스터리'. 언뜻 보면 약간은 위험한(?) 소재를 키워드로 담아낸 <캐서린>. 소에지마 시게노리는 이에 대해 <캐서린> 콘셉트 중 '섹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너무 직접적인 표현을 하는 건 지양했다고 전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캐서린> 콘셉트가 '섹시'인 건 맞습니다. 다만, 게임은 이외에도 다양하고 독특한 세계관을 담고 있었고 이를 모두 표현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게임을 구성함에 있어 주인공이 겪는 여러 우여곡절, 어딘가 이상하고 미스터리 한 요소, 코미디 등을 모두 녹여냈습니다"

 

 

 

 

 

왼쪽부터 캐서린 맥브라이드(Katherine)와 캐서린(Catherine)

지난 2월 발매한 PS4 게임 <캐서린: 풀보디>는 <캐서린>에 신규 스토리와 추가 콘텐츠가 더해진 확장판입니다. 게임에는 새로운 에피소드와 엔딩이 추가되는 건 물론 원작에 없던 신규 캐릭터 '린'이 추가됐습니다.

린은 빈센트에게 연애 목적으로 접근하는 캐릭터 중 한 명으로, 가명 외에는 어떤 것도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히로인입니다.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원작에 없던 히로인이 추가되는 만큼 개발은 물론 캐릭터 제작 역시 쉽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캐서린> 속 K서린과 C서린은 서로 반대 극에 위치하는 캐릭터로 비주얼 역시 그렇게 디자인했습니다. 다만, <캐서린: 풀보디>를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는 건 확실히 제작이나 디자인 모두 어려운 일이었지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K서린과 C서린은 정반대로 보이는 존재인 동시에 주인공 빈센트에게 강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라는 걸깨닫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이들과 다른 세 번째 축을 만드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로써 '쿨'(Cool)에는 K서린, '핫'(Hot)은 C서린, 그리고 '큐트'(Cute)에 린을 만들게 됐습니다"

 

 

 

<캐서린: 풀보디> 신규 캐릭터 '린'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는 질문에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지금은 판타지 RPG를 만들고 있는데, 이것도 일종의 도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게임에 한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장르에 도전, 내 디자인을 어떻게 살릴지 시험해보고 싶습니다. 더불어, 젊은 세대분들 중에는 그림 실력이 능숙하신 분, 새로운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더 생겨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자극을 받고 서로 '절차탁마'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을 통해 다른 나라 사람들과 가치관이나 감동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제작자로서 매우 기쁘고 훌륭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작품을 주목해주셨으면 합니다"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현재 <페르소나 5> 확장판 <페르소나 5 로얄>을 개발 중이며, 이는 2020년 국내 발매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은 ‘게임예술관’을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업계 금손 아티스트들을 소개합니다. 작품과 함께 작품의 목적과 작업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유저들에게는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지망생들에게는 참고가 될 자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한국인 금손 아티스트들을 소개해온 게임예술관. 이번 시간에는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건너가 외국인 아티스트를 만나보겠습니다. 게임예술관 32화에서 만나볼 인물은 현실과 이세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실력파 아티스트인 아틀라스 소에지마 시게노리입니다.

 

아틀라스 소에지마 시게노리

<페르소나> 시리즈와 <캐서린> 등 다양한 작품 아트를 담당한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 그가 그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였습니다. 당시 게임은 물론 만화 <도라에몽>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소년이었습니다. 당시 <도라에몽>을 정말 좋아했는데, 뿐만 아니라 작가인 '후지코. F. 후지오'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했습니다. 이는 아마 저뿐만 아니라 같은 세대 아이들은 다 그랬지 않을까 싶어요"

그림과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을 간직한 소년. 그는 성장 후 게임 업계 진출을 희망합니다. 그렇게 아틀라스에 입사한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진 여신전생 데빌 서머너>를 시작으로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됩니다.


# 게임과 미술에 대한 고민, 유저 마음을 훔친 <페르소나> 시리즈로 이어지다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의 대표작이라면 단연 <페르소나> 시리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는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 일상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스토리, 특색있는 캐릭터 등은 물론 기억에 남는 아트 등으로 주목받은 게임입니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개별 게임마다 작품을 대표하는 상징 키워드가 있으며 이는 게임은 물론 아트에도 녹아있습니다. 각 키워드를 살펴보자면 <페르소나 3>는 '그리스 신화'와 '달', '파란색, <페르소나 4>는 '전통 설화'와 'TV', '노란색', 그리고 <페르소나 5>는 '부패한 마음'과 '대죄', '그리고 '빨간색'입니다. 게임은 특징은 물론 키워드를 녹인 아트와 캐릭터 등으로 인해 팬 중에는 시리즈 전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각 작품만의 분위기와 캐릭터, 아트를 좋아해 개별작 팬덤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페르소나> 시리즈 아트에 공을 들이고 콘셉트에 신경 쓰는 이유에 대해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사실 패션 등에는 '양질의 디자인'이라 불리는 것이 있지만 게임과 미술은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때문에 척 보기에도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고 이 마음으로 <페르소나> 시리즈 아트를 만들게 됐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페르소나 3>

<페르소나 4>

<페르소나 5>

<페르소나> 시리즈는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로도 화제가 됐던 작품입니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특징이 뚜렷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외모를 자랑하기 때문에 한눈에 보더라도 어떤 성격을 가진 캐릭터인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이처럼 캐릭터 '첫인상'을 살리기 위해 비주얼을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사실 아무리 열심히 게임을 만들고 훌륭한 시나리오와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하더라도 첫인상이 좋지 않다면 플레이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이는 낭패라 볼 수 있죠. 때문에 아트를 보는 즉시 '어떤 성격의 캐릭터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 디자인에 신경을 썼습니다. 작품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페르소나 3> 주인공

<페르소나 4> 패키지 아트

<페르소나 5> '마음의 괴도단'

<페르소나> 시리즈 최신작 <페르소나 5>는 지난 2016년 PS3와 PS4로 출시한 게임으로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많은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2017년에는 '올해의 게임상'(Game Of The Year, GOTY)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게임은 이전 작품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스타일리시한 아트와 연출 등으로 유저는 물론 개발자 사이에서도 호평받았던 작품입니다. 특히, 과감한 선과 그림자 표현, 화면을 찢고 나오는 UI 등은 해외에서 '밈'으로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작품 주인공인 '마음의 괴도단' 역시 소재와 아트가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죠.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게임 대표 주제 중 하나인 '괴도'라는 소재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괴도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두고 다양한 시도를 겪기도 했습니다.

"<페르소나 5>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건 단연 '마음의 괴도단'을 어떻게 만드느냐였습니다. 캐릭터들을 만들며 '현대극'에 섞이게 하기 위해 리얼리티를 중시한 디자인도 다수 시도해봤죠. 그런데, 이때 만든 디자인은 괴도라기보다는 강도에 가까웠습니다. 때문에 모두가 '괴도'라는 말을 듣고 떠오르는 요소를 다양하게 넣어봤고 이 과정에서 오히려 현실과는 격차를 주는 방향으로 디자인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게 지금의 캐릭터들입니다"

 


<페르소나 5>의 또 다른 주제는 '7개 대죄'입니다. 게임 속 보스들은 저마다의 '죄'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현실에서는 물론 각자의 상상 속 세계 '팰리스'에서도 이를 기반으로 한 악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팰리스에서는 죄와 악행이 한층 더 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정이기에 현실 세계에서 모습과 팰리스 속 모습이 다릅니다. 더불어, 팰리스에서 진행되는 마음의 괴도단과의 보스전에서는 죄에 침식되어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는 또 한 번의 외형 변신을 거치게 됩니다.

현실과 팰리스 속 모습, 그리고 변신 후 모습 등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어야 했기에 여러모로 신경 쓸 부분이 많았을 것 같지만,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오히려 악당 디자인은 쉬웠다고 전했습니다.

"<페르소나 5> 속 악당들은 저마다의 '대죄'를 베이스로 디자인했기에 디자인상으로 모티브가 명확했습니다. 때문에 오히려 작업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지요. 더불어, 저는 적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이들이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 표현하는 일을 즐기죠"

 




# 새로운 키워드와 도전 <캐서린> 세계를 완성하다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인 <캐서린>은 아틀라스 <페르소나> 시리즈 개발진이 만든 어드벤처 퍼즐 게임입니다. <캐서린>은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든다는 점에서 <페르소나>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와는 전혀 다른 콘셉트는 물론 '섹시'와 '미스터리'가 더해져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입니다.

게임은 주인공 빈센트 브룩스가 여자 친구 '캐서린 맥브라이드'(Katherine, 이하 K서린)와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캐서린'(Catherine, 이하 C서린)을 만나 결혼 자체가 흔들리고, 이 과정에서 겪는 우여곡절을 그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빈센트는 두 사람 중 누구를 반려자로 선택할지 고민하고, 유저는 게임 내 등장하는 각종 선택지를 통해 빈센트의 반려자를 택하게 됩니다.

'섹시'와 '미스터리'. 언뜻 보면 약간은 위험한(?) 소재를 키워드로 담아낸 <캐서린>. 소에지마 시게노리는 이에 대해 <캐서린> 콘셉트 중 '섹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너무 직접적인 표현을 하는 건 지양했다고 전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캐서린> 콘셉트가 '섹시'인 건 맞습니다. 다만, 게임은 이외에도 다양하고 독특한 세계관을 담고 있었고 이를 모두 표현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게임을 구성함에 있어 주인공이 겪는 여러 우여곡절, 어딘가 이상하고 미스터리 한 요소, 코미디 등을 모두 녹여냈습니다"

 

 

 

 

 

왼쪽부터 캐서린 맥브라이드(Katherine)와 캐서린(Catherine)

지난 2월 발매한 PS4 게임 <캐서린: 풀보디>는 <캐서린>에 신규 스토리와 추가 콘텐츠가 더해진 확장판입니다. 게임에는 새로운 에피소드와 엔딩이 추가되는 건 물론 원작에 없던 신규 캐릭터 '린'이 추가됐습니다.

린은 빈센트에게 연애 목적으로 접근하는 캐릭터 중 한 명으로, 가명 외에는 어떤 것도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히로인입니다.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원작에 없던 히로인이 추가되는 만큼 개발은 물론 캐릭터 제작 역시 쉽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캐서린> 속 K서린과 C서린은 서로 반대 극에 위치하는 캐릭터로 비주얼 역시 그렇게 디자인했습니다. 다만, <캐서린: 풀보디>를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는 건 확실히 제작이나 디자인 모두 어려운 일이었지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K서린과 C서린은 정반대로 보이는 존재인 동시에 주인공 빈센트에게 강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라는 걸깨닫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이들과 다른 세 번째 축을 만드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로써 '쿨'(Cool)에는 K서린, '핫'(Hot)은 C서린, 그리고 '큐트'(Cute)에 린을 만들게 됐습니다"

 

 

 

<캐서린: 풀보디> 신규 캐릭터 '린'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는 질문에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지금은 판타지 RPG를 만들고 있는데, 이것도 일종의 도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게임에 한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장르에 도전, 내 디자인을 어떻게 살릴지 시험해보고 싶습니다. 더불어, 젊은 세대분들 중에는 그림 실력이 능숙하신 분, 새로운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더 생겨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자극을 받고 서로 '절차탁마'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을 통해 다른 나라 사람들과 가치관이나 감동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제작자로서 매우 기쁘고 훌륭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작품을 주목해주셨으면 합니다"

소에지마 시게노리 작가는 현재 <페르소나 5> 확장판 <페르소나 5 로얄>을 개발 중이며, 이는 2020년 국내 발매를 예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