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이주의 텀블벅] 문화재 어드벤처 게임 '호연지기'

텀블벅 (임선민) | 2018-08-30 19: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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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텀블벅'은 텀블벅(//tumblbug.com/)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 게이머에게 좀 더 의미가 될만한 것을 골라 소개합니다. 텀블벅은 '창의적인 시도를 위한 펀딩 플랫폼'이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창의적인 시도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주의 텀블벅'을 통해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 작성: 텀블벅, 편집: 디스이즈게임

 

어린 시절 학교 활동으로 박물관을 갈 때나 부모님 손을 잡고 갈 때는 잘 몰랐는데, 박물관의 조용하고 어두운 전시실에 들어섰을 때 나도 모르게 오래된 문화재에 꽂혀 그 모습을 오랫동안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다. 도자기에 그려진 학은 어쩜 그렇게 정교한지, 그리고 불상은 어떻게 그렇게 깊은 표정과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을까요? 동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생활용품들도 너무 귀여웠고요. 오늘은 이런 한국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곱씹으며 즐길 수 있는 인디게임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호연지기>입니다.  

  

 

 

# 줄거리 

 

소금쟁이이자 연못의 수호신인 주인공 '호연' 은 어느 날 부처님을 만나러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그 이유는 밤새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처음 꽃을 피울 예정이었던 어린 연꽃이 꺾여 버렸기 때문이지요. 꽃을 피우지 못하고 죽게 된 연꽃을 위로하기 위해 호연은 연꽃에게 "함께 부처님을 만나러 가자"고 제안합니다. 

  

  

게임 <호연지기>는 '어드벤처' 장르에 충실한 게임으로 게임 중 전투나 주인공이 죽는 위기는 없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한국 문화재로 구성된 배경을 천천히 둘러보며 산책하는 경험을 의도한 게임입니다. 다만 어드벤처 게임에 퍼즐과 장애물이 없다면 좀 섭섭하겠죠? 여러분은 NPC로 다시금 태어난 문화재 속 동물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그들이 제시하는 퍼즐과 수수께끼를 풀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민화 '까치호랑이'에 등장하는 호랑이가 내는 수수께끼를 풀어야 길을 지나갈 수 있고, 

  

 

도자기인 '백자동채토끼모양연적'의 토끼가 잃어버린 방울을 찾아주기도 해야 합니다. 

  

  

학에게 사라진 둘째 학을 찾아주기도 해야 하죠. 

 

 

# 게임의 진행

  

 

게임 <호연지기>는 크게 5개의 지역, '연못', '숲', '마을', '어둠', 그리고 '극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호연의 홈그라운드인 연못 '버들못' 에서 시작합니다. 이 연못은 창덕궁의 부용지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그다음 호연은 숲으로 향하게 됩니다. 숲은 '어둠' 맵으로 향하는 사당이 있고 다양한 영물과 신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곳은 정선의 '금강전도'를 모티브로 제작했습니다. 

  

  

숲을 지나 향한 마을에는 청자로 된 복도가 있습니다. 청자 복도는 '백자 상감모란문 매병'과 '청자상감 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을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서는 다양한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요, 용이 되고 싶은 잉어 대감과 구렁이로부터 종을 지키는 까치를 만나게 됩니다. 

  

  

그다음은 말로만 들어도 무서운 '어둠'. 사후세계를 상징하는 어두운 지역입니다. 어둠 속 '미타찰의 관문'을 통해 부처님이 기다리는 극락으로 갈 수 있습니다. 신라 대릉원의 유물들이 생각나는 '몸을 잃어버린 황금의 왕'과 김명국의 '죽음의 자화상' 등 죽음과 관련된 캐릭터들이 있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맵입니다. 

  

  

오랜 여정을 거쳐 드디어 부처님이 계신 극락입니다. 아름다운 하늘에 나비들이 날아다니고 있네요. 이곳은 남계우의 '화접도'를 모티브로 삼아 제작했습니다. 미륵불을 만나면 호연과 연꽃은 과연 어떤 말을 들을까요? 죽게 된 연꽃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 주요 캐릭터 소개 

  

양말선비 

 

양말을 신은 고양이 선비입니다. 문화재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아니고, 창작 캐릭터입니다. 조선 시대 분청사기 도자기를 매우 아끼고 자랑합니다. 

  

용두보당 

 

목이 아주 길어 하늘까지 오를 수 있는 용 할아버지입니다. 사찰의 깃발이나 어떤 의식에 사용하는 깃발을 거는 시설을 '당' 이라 부르는데요, 용두보당은 고려 시대의 '용두보당'에서 모티브를 따 왔습니다. 목이 정말 길죠? 

  

 천추

 

하늘의 사자인 인면조입니다. 신비한 능력으로 호연의 여정에 도움을 줍니다. 고구려 무용총의 인면조를 담아 만들어낸 캐릭터입니다. 

  

잉어 대감 

 

용이 되고 싶다고 늘 노래를 부르는 잉어 대감입니다. 건망증이 심해 뭐든 잊어버리지요. 호연은 잉어 대감의 소원을 들어주는 퀘스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잉어 대감 역시 창작 캐릭터입니다. 

  

청화와 철화 

 

깊은 산 속에서 춤을 추는 용들입니다. 청화는 화려한 용의 모습인 데 비해 철화는 어딘가 이상합니다. 레퍼런스는 각각 '백자 청화 운룡문 대호', '백자 철화 용 무늬 항아리' 입니다. 

 

 

# 게임 사양 

 

플레이 타임은 약 1~3시간으로 길지 않으며 윈도우와 맥에서 모두 플레이 가능합니다. 스팀 출시 예정이고 현재 개발은 전체 중 70% 정도 구현되었습니다. 

 

 

# 후원하고 싶다면?

 

문화재를 잘 모르는 분이든 잘 아는 분이든 <호연지기>를 통해 만나는 우리 문화재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게임 안에는 여기서 다 설명하지 못했던 문화재를 하나씩 하나씩 찾아 원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한국 문화재 어드벤처 게임 <호연지기> 페이지 (//bit.ly/2Nz1P4o​)에서 원하는 선물을 선택하고 화면에 나오는 안내에 따라 후원을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후원은 9월 30일까지 가능하며, 스팀키를 포함한 선물은 10월 14일 전후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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