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게임과 밀리터리] '월드 인 컨플릭트' 로 알아보는 미군의 전문대항군(OPFOR)

MLab (김형준) | 2017-10-06 23: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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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밀리터리'는 게임 속 모티브가 되거나, 게임에 녹아 들어있는 밀리터리적 요소들을 재미있게 소개해주는 연재물입니다. 각국 군대의 장비 및 군장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이를 연구하는 밀리터리 동호회 'M Lab'에서 제공합니다. 본격 게이머들의 밀덕력을 충만케 해주는 콘텐츠를 격주로 연재합니다. / 편집: 디스이즈게임, 글쓴이: 최승영

 

저번 연재에서 언급했듯, 미국과 러시아의 (가상) 대결은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눈길을 한눈에 끌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소련이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온갖 짓을 벌였던 냉전 시기로 잠깐 눈을 돌려 보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두 나라가 각종 우주 개발 및 군비 확장 경쟁 등으로 대립각을 세웠던 이 냉전 시기가, 시각에 따라서는 좀 더 매력적인 소재가 될 수도 있음은 분명합니다. 

 

게임 <월드 인 컨플릭트> 포스터. 

 

그런 니즈를 잘 파악해 미국과 소련의 가상 전면전을 주제로 내세운 게임이 바로 매시브 엔터테인먼트가 2007년에 발매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월드 인 컨플릭트> 입니다. 이 게임은 냉전 말기를 배경으로, 과도한 군비경쟁과 외교정책 실패로 인해 국가경제를 파탄시킨 소련이 출구 전략으로 유럽과 미국을 침공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월드 인 컨플릭트> 소련군의 시애틀 침공 이미지.

 

작중에서는 소련군이 유럽에 이어 뉴욕과 시애틀에 정예 병력을 밀어 넣어 미국과 전면전을 벌입니다. 물론 냉전 시기의 군사적 상황이 많이 연구된 지금은, 소련군에게는 그럴 만한 능력이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러한 정보가 미군에게 제대로 알려질 리도 없었고, 또 알려졌다고 해도 지나치게 방심하여 전쟁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서는 안 되었겠지요. 그렇기에 미국의 입장에서 소련은 항상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적이었습니다.

 

<월드 인 컨플릭트> 캐스케이드 폴 공방전 인트로 장면. 

 

미국과 소련은 전쟁을 대비하여 각종 핵무기들부터 우주 개발 과정에서 만들어진 ICBM(대륙간 탄도 미사일)까지 여러 ‘커다란’ 무기들을 설계하고 배치합니다. 게임에서도 미션 중 캐스케이드 폴 공방전에서 본토에 전술핵까지 날려 가면서 1983년 발표된 미사일 방어 체계인 SDI 계획(일명 스타워즈 계획)이 취소된 것을 소련이 알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미군의 모습이 부각되죠.

 

하지만 이런 강력한 무기들이 있어도, 적을 맞아 어떻게 싸워야 할지 모르면 전부 무용지물입니다. 그렇기에 냉전 시기 미국은 소련군에 맞서 어떻게 싸워야 이길 수 있을지를 연구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가 실제 소련군과 비슷한 모습을 한 전문적인 훈련 부대, ‘전문 대항군(OPFOR : Opposing Force)’ 입니다.

 

 

# 실제로 싸울 수는 없잖아? 전문 대항군의 태동

 

'Aggressor' 전문 대항군 부대 마크.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소련을 실질적인 적국으로 인식하고 전쟁을 대비했지만, 병력을 훈련시킬 때 무척 중요한 ‘대련 상대’ 가 마땅히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적인 소련에게 합동훈련을 제의할 수도 없는 마당이었죠. 고민하던 미군은 적의 전술과 교리를 적용해 실제 적처럼 싸울 줄 아는 전문 훈련 부대를 편성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로 인해 1940년대 말 ‘Aggressor’ 라고 불리는, 가상 국가의 군대로 설정된 전문 대항군 부대가 창설됩니다. 이 부대는 부대마크에서 따온 별명인 ‘Circle Trigon’ 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냉전 초기의 미국 전문대항군 'Aggressor' 부대원들의 모습.
 

이들은 갈수록 확고해지는 냉전 구도에 맞춰 소련식 편제와 교리를 철저히 연구해 적용했습니다. 언어도 영어 대신 에스페란토어를 사용하고 동구권 느낌의 장비를 사용해, 실제 소련을 비롯한 바르샤바 조약기구 가입국 군대라는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가상 국가라는 설정을 적극 이용, 이들이 아예 미국의 작은 마을 하나를 통째로 침공했다는 설정으로 실전적인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차량과 기갑장비들에 자신들의 마크를 그려 넣기도 했죠.

 

 

# 전문직... 좋아하세요? 전문대항군 부대와 훈련장의 창설 

 

National Training Center의 부대앞 전경. 

 

이 중 가장 크고 유명한 훈련장은 1981년 캘리포니아 주 포트 어윈(Fort Irwin)에서 개장한 NTC(National Training Center)입니다. 이 훈련장은 소련과의 대규모 전면전을 대비하기 위해 설치되었으며, 유럽 모처에 위치한 미국의 가상 동맹국 ‘모하비 공화국’ 과 소련군을 모티브로 한 ‘크라스노비아 인민 민주주의 공화국’ 이라는 가상 국가와의 전쟁 시나리오를 토대로 훈련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가상적국인 '크라스노비아'의 지도. 적국과 우방국까지 지도까지 제작해내는 철저함이 돋보인다.
 

<월드 인 컨플릭트> 에서 소련군은 지상군을 동원해 가까이 있는 유럽을 먼저 침공한 후, 태평양 건너 미국을 침공합니다. 우선 위장선박으로 시애틀 항에 병력을 상륙시키고, 대규모 공수부대를 투입해 지상군을 전개하죠. NTC의 크라스노비아 시나리오는 바로 이런 상황을 대비한 것으로, 현실에서도 소련이 유럽을 먼저 침공한 후 미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방어 작전을 펼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훈련 시나리오는 게임과 묘하게 들어맞는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NATO의 큰형님 역할을 맡아 소련의 팽창을 막고 유럽을 지켜야 하는 입장인 미국에게는 이러한 훈련이 꼭 필요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러시아의 팽창적 돌출 행동이 두드러지면서, 이런 훈련들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인식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NTC 훈련장과, 전문 대항군 임무를 맡은 미 육군 11 기갑기병연대를 소개하는 영상 (영어 울렁증 주의!)

 

전면전 대비 훈련을 위해 만들어진 NTC는 연대급 이상의 병력이 훈련할 수 있도록 아주 넓고 외딴 사막에 위치해 있어, 기갑전투 및 공중폭격 훈련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막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걸프전 당시에는 미군의 사막전 적응 훈련장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2000년대 ‘테러와의 전쟁’ 이후부터는 게릴라전/시가전 위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NTC에서는 미 육군 11기갑기병연대가 전문 대항군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NTC가 대규모 전면전을 위한 훈련장이라면, JRTC는 국지전, 게릴라전에 특화된 훈련센터이다.

 

루이지애나 주 포트 포크(Fort Polk)에 위치한 JRTC(Joint Readiness Training Center)는 대규모 전면전보다는 저강도 분쟁과 파병을 대비하기 위한 경보병 위주의 전투 훈련에 특화된 훈련장입니다. 1987년에 아칸소 주 포트 채피에 처음 개장되었으나, 1993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습니다. 포트 포크는 훈련장 설립 이전에도 울창한 삼림지대를 이용해 Tiger Land라는 별명으로, 베트남전 파병 훈련시설로 이용된 바가 있습니다. 파병을 가는 미군 장병들은 반드시 여기에서 훈련을 거쳐야 하며, 파병 경험이 있다고 해도 그 동안 바뀐 전술이나 교리를 배우기 위해 꼭 들러야 합니다.

 

민간인들과의 물리적 충돌 상황을 가정한 JRTC의 훈련 영상.
민간인 역을 맡은 연기자들 중엔 무려 11년차 베테랑 배우도 있다.



아프간, 이라크 등의 중동 전장을 상정해 현지 느낌의 복장으로 분장한 전문대항군 대원들. 

 

현재 JRTC에는 미 육군 509공수보병연대 1대대가 전문 대항군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훈련부대는 가상국가 ‘Cortina’ 에서 저항세력을 진압하는 시나리오로 훈련을 진행하며, 이를 위해 민간인들을 롤 플레이어로 다수 고용하여 훈련의 현실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냉전이 끝나고 미군의 해외파병 양상이 전면전보다는 중동 등지의 저강도 분쟁 등에서 소규모 저항세력과 대치하는 것 등으로 많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월드 인 컨플릭트: 소비에트 어썰트>에는 미국의 게릴라 민병대를 상대하는 미션이 나온다. 

 

게임에서도 확장팩 <월드 인 컨플릭트: 소비에트 어설트> 에서 추가된 소련군 미션 '저항군' 브리핑 영상을 보면, 미국 민간인들의 거센 저항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내용과 함께 지역 저항군 우두머리를 생포하는 것이 미션 과제로 주어집니다.

 


공동훈련 중인 미군, 오스트리아군 병사 뒤에 서있는 JRMC 센터 소속 전문대항군 대원.
 험악한 인상과 검정색 군복을 보면 자연스레 '악역'의 이미지가 들게 된다.

 

1988년 독일 바바리아 주 호헨펠스에서 처음 개장한 JMRC(Joint Multinational Readiness Center)는 유럽에서 벌어질지도 모를 소련과의 전면전을 대비해 지어진 훈련장입니다. 이 곳에서도 미군은 다누비아라는 가상의 국가 군대와 전쟁을 벌인다는 시나리오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기엔 CMTC(Combat Maneuver Training Center)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었으나, 2005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게 됩니다.

 

현재는 미 육군 4보병연대 1대대에서 전문대항군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위치가 위치인 만큼 영국을 비롯한 전통적인 동맹국들을 포함해 NATO 소속 유럽 군대들과 교류 및 합동훈련을 주기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월드 인 컨플릭트> 작중 '잃어버린 자유의 여신상' 미션에서 소련군 특수부대는 뉴욕의 리버티 섬을 기습 점령, 대공망을 촘촘히 깔고 장비와 물자를 탈취한 후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농성을 벌입니다. 물론 플레이어가 지휘하는 미 육군 레인저와 공중강습부대가 합심하여 이들을 물리치는 데 성공하죠.

 

<월드 인 컨플릭트> '잃어버린 자유의 여신상' 미션 트레일러.
소련 특수부대로부터 리버티 섬을 탈환해야한다.

 

그런데 최근 JMRC에서의 사진을 보면 4보병연대 대항군들이 군복을 절반쯤만 걸친 채로, 즉 게릴라처럼 위장하고 모의전투에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우크라이나 내전에서는 민간인으로 위장한 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이 친러시아 반군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죠. 이 때문에 미군도 적국 특수부대에 대응하는 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제 훈련에 적용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일즈 장비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JRMC 센터 전문대항군 병사들. 
피아구분을 위해 다른 군장을 사용하고, 복장도 비교적 후줄근해 보인다.

 

 

# 후후... 대항군 장비는... 독특하다구?

 



 
미 전문대항군 부대의 마크들. 독자적인 마크가 눈에 띈다.

 

각 훈련센터에 주둔하는 전문 대항군 부대는 훈련부대와의 구분을 위해 일반적인 미군들과는 다른 복장을 입고 훈련에 참여합니다. 주로 단색 전투복 혹은 미군에서 도태된 구형 전투복을 사용하곤 하는데, 아무리 적국이라고는 하지만 대놓고 소련군의 전투복과 너무 똑같은 옷을 입었다가는 외교적으로 영 좋지 못한 일이 벌어질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색깔이 다른 전투복에 미군의 명찰 및 계급장과, 대항군을 의미하는 ‘OPFOR’ 등의 부착물을 사용하곤 했죠. 필요에 따라서는 민간인들을 고용하거나, 대항군들이 직접 민간인 복장을 입고 역할에 맞는 ‘연기’ 를 하며 훈련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JRTC 훈련센터에서 '전장 속 현지 민간인' 역할을 맡기 위해 고용된 전문 배우들의 모습.

 

재미있는 점은 세 부대가 서로 다른 색상의 전투복을 착용한다는 것입니다. NTC의 11기갑기병연대는 훈련장이 사막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사막 전투복을 주로 사용합니다. 미군이 사막 3색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구형 사막 6색 전투복을, 시간이 흘러 미군이 ACU로 넘어가고 나서는 구형이 되어 버린 사막 3색 혹은 CIVPU라고 불리는 채용되지 못한 단색 사막 전투복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NTC 센터 11기갑기병연대의 복식, 채용되지 못한 단색 사막 위장복 CIVPU를 착용했다.

 

JRTC의 509연대는 해당 지역이 울창한 삼림이라는 점에 착안해 녹색 전투복을 사용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듯, 녹색 전투복도 구형 BDU 디자인과 현용 ACU 디자인 전투복이 혼용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JRTC 센터의 509연대 복식. 과거 미군의 정글복같지만 엄연히 새로 제작된 대항군용 전투복이다.

 

1990년대에는 509연대 부대마크 외에도 OPFOR를 상징하는, 원형 안에 별이 들어간 마크를 부착한 것도 포착됩니다. 이외에도 JMRC의 4보병연대는 검정색 전투복을 사용합니다.

 


JRMC 4보병연대의 복식. 미디어 속 전형적인 악역의 느낌을 풍긴다.

 


전문대항군용 FM 매뉴얼. 구 소련군의 전략/전술은 물론 야전교범 그 자체가 녹아들어가 있다. 

 

또한 이들은 소련군/동구권 군대의 전략·전술로 훈련부대와 싸우는 것이 목적이기에, 보병전술뿐만 아니라 기갑/항공장비들도 최대한 소련군/동구권과 비슷하게 묘사하거나 실제 적 장비들을 운용했습니다.

 

1분 6초부터, 미국 전문대항군 부대에서 운용한 적국(소련제) 장비들을 소개하는 영상. 

 

대표적인 예로 NTC에서는 이미 퇴역한 M551 쉐리던 공수전차가 T-72, BMP-1 등과 비슷해 보이도록 색을 칠하고 개조되어 대항군에서 운용되었으며, 독일의 JMRC에서도 마찬가지로 M113 장갑차나 M60같은 구형 장비들을 BMP-2나 T-80 등과 비슷해 보이도록 개조해 운용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군의 차량을 개조한 것들뿐만 아니라, 동구권의 T계열 전차를 도입하여 훈련용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좌) T-62 우) ZSU 자주대공포.
미군의 쉐리던 공수전차를 개조해 자체체작한 구 소련군의 차량을 훈련에 투입하기도 했다.
 

 

미군의 구형 UH-1 휴이도 동구권 헬기처럼 보이도록 도색을 새로 한 뒤 운용되곤 했습니다. 이런 ‘가짜 적 장비’ 이외에도, 미군이 간혹 구할 수 있었던 소련군의 AN-2, Mi-8, Mi-24 등의 ‘진짜 적 장비’ 도 훈련장에서 운용하여 적 강습부대나 헬기에 대한 대응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전문대항군에서 운용했던 UH-1 휴이 헬기. 소련식 위장 도색과, 소련군의 붉은별 마크가 칠해져있다.

 

 

# 저 시스템은 좋은 시스템이다, 대한민국 육군 과학화 전투 훈련단

 

보병사단에서 병역을 마치신 분들은 한 번쯤 겪어보셨을 지도 모를 KCTC, 즉 과학화 전투 훈련단은 한국군의 장교단이 바로 위에서 언급된 NTC를 보고 온 후에 생겨났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항상 북한의 전면적 침공을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싸워야 적을 이길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씁쓸하게도, <월드 인 컨플릭트> 와 같은 전면전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가 우리나라이기도 하죠.

 


좌) 육군 과학화 전투훈련장(KCTC) 현판, 우) KCTC 전갈대대 마크

 

KCTC에서 전문 대항군 역할을 맡는 11대대(2015년 전문대항군연대로 확대개편)는 바로 NTC의 11기갑기병연대를 본따서 만들어졌습니다. ‘전갈대대’ 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북한군과 유사한 복장을 입고, 북한군의 전술과 교리를 철저하게 연구하여 한국군 부대들을 훈련시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부대 창설 초기에는 북한군의 느낌만 주는 구형 단색 위장복을 사용했지만, 나중엔 북한군의 제복과 거의 동일한 인민군복 모조품을 착용하게 되었죠. 당연하지만 실제 북한군보다 이들이 훨씬 잘 먹고 체력도 좋으며 훈련도 잘 되어 있기에, 자칭 ‘북한군 최강의 엘리트 부대’ 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완벽한 북한군의 역할로 군 생활을 보내는 전갈대대 장병들. 단, 북한군보다 훨씬 더 잘 먹는다! 

 

 

# 글을 마치며


적을 알아야 적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불변의 진리입니다. 전문 대항군은 비록 냉전이라는 어두운 시대 상황으로 인해 창설되었습니다만, 미군은 이들을 통해 자신들을 돌아보며 전투력을 계속 강화해 왔고 한국군도 KCTC와 전갈대대를 운용하며 실전적인 훈련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정말 혹시라도 <월드 인 컨플릭트> 와 같은 전면전 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소한의 희생으로 국토와 국민의 안위를 지켜낼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는 보통 전선에서 활약하는 보병부대나 기갑부대 등 눈에 잘 띄는 부대들에 주목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전문 대항군과 같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토 방위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 또한, 한 번쯤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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