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격투 게임 코스프레] 뱀파이어 세이버 ‘모리건’

haru | 2015-03-27 12:29:32

 
쉽사리 현실적 싸움을 포기한
그 사람은 당당하고 꼿꼿하게 가리라.
그리고 마치 무엇을 만들 듯 그를 누른
그 손에 의해 위대해지리라
 
승리는 그를 부르지 않는다.
그의 성장이란 다만, 갈수록 커가는 존재에 의해
깊이 정복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바라보는 사람'에서>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군]

 

 

 
쏟아지는 피로감이 몰려들었다.
이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몇번을 뜯어내고 또 달고 또 고치는지.
 
이 짓은 언제쯤이면 끝나는지.
 
타고난 신체.
게다가 끊임없는 에어로빅으로 다지고 다져
피지컬이라면 정말 자신 있는 유명한 검투사인 디도인데
연이은 모험도 모험이지만 예상 외로 겪는 난관에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몸이 차츰 지쳐갔다.
 
오늘 안에 완성은 할 수 있는 거야?
여긴 어디. 나는 누구.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명] 

 

구디의 신전은 아늑하고 따뜻했으나.
이젠 신체가 정말이지 무리. 너무나도 피곤했다.
 
흐려가는 눈 속에서 마법사가
하얀 재봉틀을 안고 쓰러져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를 붙잡아 토닥이려다.
문득 나도 같은 처지임을 알고 마음이 아려왔다.
 
당장에라도 따뜻한 내 집에 돌아가 눕고 싶다는 마음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서둘러 다음 작업을 위해 무거워진 몸을 움직였다.
 


[Dido, Morigan, Photography by 가람과달]

 
선혈의 검투사 디도.
 
누구나 한번 보면 그 탄탄히 다져진 건강한 바디에
그리고 좌중을 사로잡는 강렬한 눈빛을 가진
아름다운 검투사.
 
동시에, 이상하게도 강하고 아름다운 누님의 외모와는 달리
귀는 얇고 성격은 급해서 은근히 덜렁거리는 구석이 있어
흔히 세간에서 말한다는 소위 ‘갭모에’가 철철 흐르는 그녀.
 

[Dido, Morigan, Photography by Minochu] 
  
 
하지만 피지컬이나 검투 기술은 최상급이어서
우습게 보면 큰일.
 
그녀의 별명이 <선혈의 검투사>인 것은
분명 그럴 만한 자격이, 능력이 되었기 때문이었으리렷다.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명] 
 
 
그 강력하고 매혹적인 신체.
끊임없이 솟아나는 열정과 체력.
수년간 해온 에어로빅으로
몸속 근육 하나하나에 박힌 리듬감이 살려낸
춤추는 듯한 부드러운 움직임.
온몸의 선을 타고 흐르는 아름다운 포즈.
보는 사람을 숨죽이게 하는 강한 눈빛.
어느 것 하나 빠질 것이 없었달까.
 
하지만 특히 그녀가 가장 위험할 때는.
다름 아닌 폭주할 때.
그녀가 자신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될지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은 정말 두려웠다.
혹자에 따르면 마을 하나가 소멸할 지경이라고.
그래서 선혈의 검투사 디도.
 


[Dido, Morigan, Photography by Amaranth] 

  
하지만 이런 선혈의 검투사에게 치명적인 약점이라면
 
음유시인이 이런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항상 처음에는 아냐! 절대 안 해!! 라고 생각하다가도
이상하게 듣고 있으면 빨려 들어간단 말이야...
 
한두 번이 아니라
계속 넌지시 떡밥을 건네면
물고야 만다는 걸
네놈은 어찌 이렇게 잘 아는 것이냐.
 
하아.
음유시인. 내 이 녀석을 그냥.
 
정말이지 이 녀석. 일을 벌이면 크게 벌려대서 감당이 안된다.
물론 전투를 좋아하고 모험을 좋아하는 나니까. 
게다가 이 녀석이 벌리는 판에 들어가면 늘 재미가 있긴 했으니,
스스로 이 불구덩이에 들어간 것이지만.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잖아. 이런 스케줄이라니.
이 녀석 보기만 하면. 하고 중얼거렸다.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명] 
  
그러니까.
뭐라고 할까. 그녀도 사실 할 말은 없었다.
하지만 연금술사 못지 않게 내 귀도 팔랑귀여서.
게다가 그 녀석과 있으면 쉽게 말려든다.
 
누굴 탓하랴.
 
게다가 모험이라고 하면, 재미있는 일이라고 하면
쉽게 뜨거워지는 그녀라.. 
격투계의 모험을 듣는 순간 그녀도 모르게
한두 번이 아니면서도 또 크게 동조해버렸다.
 
나도 이렇게 된 데에는 할 말이 없지.
하고 피식 웃고 말았다.
 
웃는 것이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수도 있다는 걸
웃음이 그렇게 쓰디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Dido, Morigan, Photography by J] 
 
 
게다가 이번 음유 시인의 감언이설에 결정적으로 말려든 건.
 
탐라국의 유명한 미모의 마법사.
그래. 탐라의 바람을 닮은 푸른 바람의 마법사라고 했던가.
 
그 명성이 자자한 마법사 렌이 함께 모험한다는 사실이었다.
 
아름다운 얼굴에 어딘가 어려울 것 같은, 차가울듯한 그녀지만
사실 알고 보면 꽤나 재미있는 사람으로 자주 주변에서 소문을 들렸던 그녀.
   
그녀 자체가 아름다운 사람들을  좋아하기도 했고.
틀림없이 같이 페어로 싸우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라는 마음이 무럭무럭 솟아났었다.
  
[Dido, Morigan, Photography by 가람과달] 
  
그런 와중에 음유시인이 자랑스럽게
그녀와 함께하면 어떻겠냐고 틈을 파고 들어갔지. 
게다가 자매 콘셉트로!!!!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서큐버스, 잉큐버스 자매의 마법을!!!!!!!
 
도저히 안 할 수가 없잖아…
 
 
그때까지는 가볍게 생각했다.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싶어서.
 
물론. 처음에는 가벼웠다.
가볍게 준비하고자 했다.
진짜 가벼울 거로 생각했어.
그동안의 큐라레 루트가 너무 힘들었으니까.
이쯤이야. 라고 생각했다고.
 
그런데 이쯤이라니. 절대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군] 
어디론가 날아서 도망가고 싶구나
 
 
따뜻한 글루바인이나 한잔 하면서 쉬고 싶었다.
모든 걸 잊고 운동이나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할 수 없었지만.
 
아 정말 이 지긋지긋한 작업 언제 끝나려나.
 
일은 너무 많았으며.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조급함은 더해서
조급한 마음은
거듭된 실수를 낳았다.
 
 ​

  
누구나 그렇듯.
한번 실수하는 건 괜찮고
두 번 실수하는 건 그럴 수도 있다 쳐.
하지만 세번 실수 하면서부터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하더니
그 횟수가 거듭되면서
 이성의 끈이란 게 조금씩 짧아진다.
 
수만 번의 헛손질 끝에
수만 번의 같은 작업 반복에
검투사는 가늘디 가느다란 이성의 끈을
간신히 붙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가뜩이나 성격이 급한 그녀이기에
신전은 얼어붙는 듯했다.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군]  
 놓지마.. 정신줄.. 이성의 끈..
 
 
옆에서 작업을 거듭하던 아름다운 마법사는 검투사 몰래
중간중간 마음을 진정시키는 마법의 향기
계속해서 보내왔다.
 
하지만 그도 곧 한계.
마력도 체력도 모두 소모되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숨을 죽이고
이번에 진짜로 한 번만 더 수가 틀리면
‘다 집어치우고 돌아가겠어!!’를 다짐하며
다음 작업으로 들어갔다.
 
 ​
[Dido, Morigan, Photography by Minochu]  
 
 
의상 가슴. 정 중앙에 파인
찬란한 하트 모양이 바로 그것.
 
아름답고 앙증맞고 귀여운 하트.
그녀가 맡은 서큐버스를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었다.
 
그다지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으나.
그녀가 원하던 그림이 있었다.
딱 그 크기만큼.
딱 그 모양대로.
최상의 움직임과
최상의 자세를 위해
딱 필요한 그것대로 만들어야 했다.
  
[Dido, Morigan, Photography by Amaranth] 
신중히.. 아주 신중히..
 
 
그녀는 숨소리조차 죽이고
이게 안되면 진짜 난 안 될거야.
하면서 조용히 가위를 들었다.
그리고 조심히 의상을 집어 들어
생각했던 가위질을 시작했…
 
 
으나 조바심 때문이었을까.
 
 
아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가위질이 비뚤어졌다.
 
  
아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아.

!!!!! 너무 크게
구멍이 생겼잖아 !!!!!
내 가슴 정중앙에!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크기를 원했는데
찬란하게 커다란 하트의 구멍이 수줍게
그녀를 마주하는 것을 보자마자.
 
그녀는 난폭하게 가위를 집어 던지며
옆에 팽개쳐져 있던 검을 두 손에 집어 들고
“이제 다 틀렸어!!!!!!!!!”라고 소리 지르며
순식간에 일어섰다.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군] 
음유시인 네 이놈을
  
 
가느다랗게 간신히,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그녀의 눈동자는 피곤함과 분노가 어린 광기의 눈으로 바뀌었다.
 
폭주.
어둠 속 고요히 광기 어린 마음속 어딘가의 디도가 문을 열고 나왔다.
이제 몰라. 집에 갈래 다 틀려먹었어.
광기어린 중얼거림이 구디의 신전을 채워나갔다.
 
모두가 위협되는 상황이었다.
어찌 해야 할 바를 몰랐다.
그 순간 폭주해버린 검투사를 진정시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일촉즉발의 상황.
어떻게. 누구에게 달려들지 모르는
분노 어린 잔인한 웃음이 입꼬리를 감돌았다.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군] 
 
 
그때였다.
가만히. 조용히 앞치마를 두르고 국자를 들어
조용히 그녀들을 위한 간식을 준비하던 성녀가 움직였던 것이.
 
순간 놀란 마법사가 그녀를 저지하려 했으나
성녀의 움직임이 무척 빨랐다.
거의 이성을 잃고 폭주한 검투사는
성녀도 잊은 채 살기를 띄우며 비웃었다.
 
“....뭐야??”
 
마법사는 몸을 날려 성녀를 보호하고자 했다만.
성녀는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 지으며
그녀를 막았다.
 
그리고 재빨리 손을 들어 폭주한 검투사의 뺨을 감싸 쥐고
광기 어린 그녀의 눈동자에 마주친 후
고운 입술을 열어 말을 건넸다.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군] 
 왜?! 나한테 뭐 할 말 있어!?
 
 
"우​"

"..뭐야???"

"우유 빛깔 정디도."
 
 
 
 
예?...

뭐라굽쇼?...
 
후비적. 귀를 파고 다시 듣고 싶을 지경.
 
성녀도 같이 준비하다가 드디어 정신이 나간 것인가.
사방에서 오그라드는 정신과 손과 발을 극복하고
성녀는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차분히 다시 말을 이었다.
  
"완전 사랑 정디도"
 


 
세상에.
 
이 상황에 저 대사를 치면서
침착할 수 있다니.
과연 성녀인가.
...저게 더 무서워!!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아니 그 이전에 성녀도 폭주한 건가?
이게 갑자기 무슨 봉창 두들기는 소리란 말인가.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명] 
이게 뭔 말이냐 대체 갑자기 무섭게 왜 이래 나한테 
 
 
폭주한 상황의 검투사도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황당함이 가득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얘 뭐라니.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맥이 풀렸는지.
어느새 폭주한 눈동자는 맑게 돌아와 있었고
황당함만이 가득한 표정의 검투사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마법사는 놀라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폭주한 검투사를 저런 식으로 부드럽게...
검투사는 허허실실 웃음이 터져 나왔고.
험악했던 공기는 순간 부드러운 공기로 바뀌어 있었다.
  
[Dido, Morigan, Photography by J] 
 
 
어쩌면 그런 어이없지만 부드러운 응원이 필요했던 걸지도 모른다.
 
힘들게 힘들게 달려온 길에
그런 쉼이, 그런 응원이 필요했던 걸지도 모른다.
 
대체 왜, 누구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칭찬을 받으려고 한단 말인가. 라는 물음이
자신도 모르게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작은 일에 폭주한 걸지도...
 그런 내면의 어리고 약한 나 자신을
성녀는 알아차리고 응원해준 걸까.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군] 
  
 
검투사는 냉정하게 머리를 식히고 머쓱하게 자리로 돌아갔다.
할 일이 많았지만 조금은 차분해질 수 있었달까.
 
그래. 어떻게 보면 이편이 나에게 더 어울릴 수도 있어.
작은 변화야. 이런 것에 하나하나 폭주하지 말자.
그렇게 마음을 다지며 그녀는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숨을 돌리고 작업에 임했다.
 
성녀에 대한 무한의 감사를 보내며.
 
  
<TO BE CONTINUE>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명] 
 
 
 
이게 지난 번으로
끝날 줄 알았죠?
...나도 괴로워요.
 
 
그래도 한번 정한 플롯 끝까지 가야지!
난 뚝심 있으니까!
오글오글오글오글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군] 
 
 
뭐. 어찌 되었든.
 
디도언니는 사실 이전부터 꾸준히 이야기해 왔지만
우리나라 코스플레이어 중
누님 캐릭터로는 정말 잘 어울리는 코스플레이어로
손꼽히는 사람 중 하나.
그만큼 본인이 소화도 잘 해내고
어울리기도 정말 무섭도록 잘 어울린다...
 
그런 언니가 렌과 더불어
모리건과 리리스를 하겠다니!!!
난 정말 다만 기립박수만 칠 수밖에 없었지.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명] 
 
 
사실 모리건을 언니가 안 했던 것은 아닌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리가 없지)
 언니가 좋아하는 요소를 잔뜩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
벌써 기본 모리건만 두 번
그리고 SM 버전 한번을 코스프레 했었단다.
 
하지만 할 때마다 모리건의 그 날개가(.....)
날개가! 날개가! 날개가!!!!
난이도가 정말 보기보다 상당하다.
 
날개라면 정말 뭐라고 해야 하나
뼈대부터 시작해서 퀄리티 있게 만들기가 꽤나 어려운 소품이다.
나도 이전에 <천사금렵구>를 하면서 천사 날개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
차마 기억하고 싶지 않다..
 
흩날리는 깃털들로 집안을 아주 난장판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며칠이 걸렸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다..
돈도 많이 들었고.
그땐 그런 제작 방식이나 기법도 활발하지 않을 때여서
뮤지컬이나 오페라 쪽의 의상을 만드는 업체에 방법을 문의해봤던 것 같다.
어려웠던 기억들이 나는구나..
 
 ​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명] 
  
 
천사 날개도 그렇지만 악마 박쥐 날개도 마찬가지.
언니도 아마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며 만들어 왔고
만들 때마다 여러 가지 이유에 성에 차지 않았던 듯싶다.
 
그래서 이번에도
준비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건?이라고 물었을 때
망설임 없이
날개
라고 답했으니까.
 
그래도 이번에는 렌과 함께 하는 김에
정말 제대로 분위기 내서 해 보고 싶다 하며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더랬다.
 
뭐 나야.
다만 감사할 뿐.
 
감사합니다 정디도님
우유빛깔 정디도 
 
 
[Dido, Morigan, Photography by 가람과 달]  
 
  
이놈의 날개는 왜 이렇게도 난이도가 높은 것인가.
 
하지만 이번엔
언니 혼자가 아니었다.
 
탐라댁 렌은 날개 만드는 도면을 함께 공유했고
성녀 유카는 구디의 작업실을 서슴지 않고 내어 주었다.
 
 
뭐. 그래도 늘 그렇듯이
이렇게 행복한 속에서도 여러 번 사고는 터져 나왔는데.
 
우선 원단부터 삐걱거렸다.
 
생각하고 구입했던 원단도 막상 만들어보니 느낌이 전혀 아니었다.
그 순간 렌이 번개같이 나타나 새로 산 날개 원단을 던져줬다고.
 
 
그리고 왜 이렇게 조급함은 언니를 힘들게 하는지.
가면 갈 수록 조급함이 이성을 더 잃게 하고
분노에 다다른 폭주에 치달을 즈음엔
유카의 따뜻한 위로와 음식이 그야말로 치유의 마법이 되었다고.
 
그 외 위기의 순간이 닥칠 때마다
렌 또한 함께 날개를 도와주기 시작했고
언니가 여러 번 폭주해서 이성을 잃을 뻔한 순간에
렌과 유카가 있었기에 차분히 가라앉히고 작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어벤져스​들 같으니.

 따뜻한 작업실, 맛있는 음식, 그리고 같이 해주는 동료,
서로 나누는 작업 노하우. 그리고 안정감.

혼자가 아니었기에 훨씬 나았고
무사히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군] 
 
 
작은 일탈과 같은 순간을 만드는 마법과도 같은 코스프레.
특히 친구와 함께라면 그 마법은 더욱더 빛을 발하고
뿌듯함과 자신감과 즐거움은 배가 된다.
그리고 그 추억들은 생생한 영상들로 남아
내 머리 깊숙이 추억으로
내 가슴 속 깊숙이 따뜻한 마음으로
차곡차곡 쌓여간다.
 
몇 번이고 말하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코스프레를 잊지 않고 계속하게 되는
돌아오게 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
친구들. 그리고 함께하면서 얻게 되는 추억과 마음들.
혼자가 아니라서 도움을 많이 받아 함께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 수 있었고
혼자가 아니라서 행복하고 즐겁고 뿌듯했으며
혼자가 아니라서 계속할 수 있었다.
 
이 사람들과 만나서 정말 나는 행복하고
이 사람들과 계속 함께할 수 있어서
변치 않는 마음을 지닐 수 있어서
이러한 보석 같은 마법들을 만들게 한
나의 취미에 감사한다.
  
  
[Dido, Morigan, Photography by 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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