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취재

[카드뉴스] "당신들 게임을 꼭 교육에 활용하고 싶습니다"

너부 (김지현 기자) | 2018-04-18 10:20:22

이 기사는 아래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당신들 게임을 꼭 교육에 활용하고 싶습니다." 2014년 9월 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초대된 35명의 교사와 100명의 게임 개발자. 게임의 교육 활용법을 고안하던 자리에서 유독 한 게임에 대한 교사들의 강한 요청이 쏟아졌다. 아마 카드를 읽는 대부분은 <마인크래프트>, <문명>, <시티즈> 같은 시뮬레이션 게임을 떠올렸겠지만 언급된 것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게임이었다. / 디스이즈게임 김지현 기자


 

 <어쌔신 크리드>.

 

과거를 무대로 암살극을 펼치는 잠입 액션 어드벤쳐. 발매된 타이틀만 32개. 굵직한 작품만 세어도 10개 남짓. 11년 역사의 유비소프트 대표작.

 

특유의 잔인함과 폭력성으로 청소년은 플레이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계가 <어쌔신 크리드>를 간절히 원했던 이유는 단 하나. 과거를 그대로 옮긴 듯한 철저한 '역사 고증'.

 

객관적인 역사 고증을 위해 현대의 서적이나 자료가 아닌, 그 당시 만들어졌던 유물과 유적, 고대 문서를 주로 참고했으며 고고학자, 역사가, 건축가 등 전문가와 협업해 해당 시대의 놀이, 음식, 의류, 언어 등 작은 부분까지 철두철미하게 연구를 진행.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역사 유적과 유물은 실제 비율과 동일하게 제작해 왔다.

 

그 결과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작품마다 업계 최고 수준으로 역사를 재현. 고증에 있어서만큼은 매번 언론과 유저로부터 압도적 호평을 받아왔다.

 

<어쌔신 크리드> 개발팀이 게임을 만들면서 최우선으로 고려했던 것. '진실된 역사를 알리고 보존하는 것.'

 

영화, 게임, 소설과 같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매체들이 역사를 소재로 다룰 때,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창작물일 뿐." 이라는 말을 방패 삼아 역사를 쉽게 왜곡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역사란 말 그대로 '지난 시대의 기록'이자 '그때를 살아왔던 사람들의 삶' 그 자체. 그렇기에 거짓된 역사를 만들어 퍼트리는 것은 엄연히 그 시대를 욕보이는 범죄 행위이자 최악의 경우, 역사 한 켠에서 고통받았던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거나 심지어는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기까지 한다.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역사 고증에 대한 진중한 태도를 보여준 '어쌔신 크리드' 개발팀. 하지만 암살이라는 게임 핵심 요소와 몇몇 선정적 표현으로 인해 교사들의 오랜 바람인 '교육과의 결합'은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웠다. 설사 작업에 들어가더라도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고된 작업이 될 것이라는 건 너무나 자명한 일.

 

하지만, 고대 이집트 배경의 신작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의 출시가 한 달 남았을 때 들려온 갑작스러운 발표.

 

<어쌔신크리드 오리진 디스커버리 투어>.

 

기존 '어쌔신크리드'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게임적 요소를 모두 삭제. 역사적 장소와 물건, 인물에 대한 내레이션과 방대한 분량의 고증 자료를 추가. 여기에 게임 속 배경을 둘러볼 수 있는 새로운 카메라 워킹과 UI는 물론. 어린 아이도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추가했다.

 

그렇게 탄생한 이들의 첫 번째 교육용 게임. 


"백악관에서 처음 교육용 게임을 요청받았던 2014년 당시, 그들의 부탁들 들어주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그 요청만큼은 가슴에 품어두고 있었고, 지금에서야 그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됐죠."


"이 게임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역사의 진실된 모습을 알려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구매자에게는 무료, 단독으로는 2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이 특별한 교육용 모드는 몇몇 학교의 역사 수업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집트 학자들과 교사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전히 일부 대중문화에서는 '과거의 사건' 정도로 치부되며 소비되고 있는 역사. 하지만 역사를 다루는 모든 이들이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 하나. 역사란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며 거짓된 내용으로 소비돼서는 안 되는 살아있던 자들의 '기록'이라는 것을 말이다.

"당신들 게임을 꼭 교육에 활용하고 싶습니다." 2014년 9월 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초대된 35명의 교사와 100명의 게임 개발자. 게임의 교육 활용법을 고안하던 자리에서 유독 한 게임에 대한 교사들의 강한 요청이 쏟아졌다. 아마 카드를 읽는 대부분은 <마인크래프트>, <문명>, <시티즈> 같은 시뮬레이션 게임을 떠올렸겠지만 언급된 것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게임이었다. / 디스이즈게임 김지현 기자


 

 <어쌔신 크리드>.

 

과거를 무대로 암살극을 펼치는 잠입 액션 어드벤쳐. 발매된 타이틀만 32개. 굵직한 작품만 세어도 10개 남짓. 11년 역사의 유비소프트 대표작.

 

특유의 잔인함과 폭력성으로 청소년은 플레이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계가 <어쌔신 크리드>를 간절히 원했던 이유는 단 하나. 과거를 그대로 옮긴 듯한 철저한 '역사 고증'.

 

객관적인 역사 고증을 위해 현대의 서적이나 자료가 아닌, 그 당시 만들어졌던 유물과 유적, 고대 문서를 주로 참고했으며 고고학자, 역사가, 건축가 등 전문가와 협업해 해당 시대의 놀이, 음식, 의류, 언어 등 작은 부분까지 철두철미하게 연구를 진행.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역사 유적과 유물은 실제 비율과 동일하게 제작해 왔다.

 

그 결과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작품마다 업계 최고 수준으로 역사를 재현. 고증에 있어서만큼은 매번 언론과 유저로부터 압도적 호평을 받아왔다.

 

<어쌔신 크리드> 개발팀이 게임을 만들면서 최우선으로 고려했던 것. '진실된 역사를 알리고 보존하는 것.'

 

영화, 게임, 소설과 같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매체들이 역사를 소재로 다룰 때,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창작물일 뿐." 이라는 말을 방패 삼아 역사를 쉽게 왜곡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역사란 말 그대로 '지난 시대의 기록'이자 '그때를 살아왔던 사람들의 삶' 그 자체. 그렇기에 거짓된 역사를 만들어 퍼트리는 것은 엄연히 그 시대를 욕보이는 범죄 행위이자 최악의 경우, 역사 한 켠에서 고통받았던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거나 심지어는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기까지 한다.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역사 고증에 대한 진중한 태도를 보여준 '어쌔신 크리드' 개발팀. 하지만 암살이라는 게임 핵심 요소와 몇몇 선정적 표현으로 인해 교사들의 오랜 바람인 '교육과의 결합'은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웠다. 설사 작업에 들어가더라도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고된 작업이 될 것이라는 건 너무나 자명한 일.

 

하지만, 고대 이집트 배경의 신작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의 출시가 한 달 남았을 때 들려온 갑작스러운 발표.

 

<어쌔신크리드 오리진 디스커버리 투어>.

 

기존 '어쌔신크리드'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게임적 요소를 모두 삭제. 역사적 장소와 물건, 인물에 대한 내레이션과 방대한 분량의 고증 자료를 추가. 여기에 게임 속 배경을 둘러볼 수 있는 새로운 카메라 워킹과 UI는 물론. 어린 아이도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추가했다.

 

그렇게 탄생한 이들의 첫 번째 교육용 게임. 


"백악관에서 처음 교육용 게임을 요청받았던 2014년 당시, 그들의 부탁들 들어주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그 요청만큼은 가슴에 품어두고 있었고, 지금에서야 그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됐죠."


"이 게임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역사의 진실된 모습을 알려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구매자에게는 무료, 단독으로는 2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이 특별한 교육용 모드는 몇몇 학교의 역사 수업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집트 학자들과 교사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전히 일부 대중문화에서는 '과거의 사건' 정도로 치부되며 소비되고 있는 역사. 하지만 역사를 다루는 모든 이들이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 하나. 역사란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며 거짓된 내용으로 소비돼서는 안 되는 살아있던 자들의 '기록'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