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현재 테일즈런너 주 매출은 뽑기로 시작해서 뽑기로 끝난다
사실 뽑기는 의외로 이 게임 초기부터 존재했다.
상자를 통해서 기간제 연금 혹은 잡템들 쓰레기이 랜덤으로 나오는 식.
당연히 뽑아봤자 기간제인데다가 강화도 불가능하고,
그렇다보니 시간과 돈이 더 들긴해도 차라리 진퉁(!?)을 만들어서 강화를 하는 편이 훨씬 나았다.
상자를 굳이 쓰는 경우는 생각이 없거나 시간과 더 많은 돈을 들여서 진짜 연금까지는 만들 여유 혹은 자신이 없는 경우 정도.
[4차 짝퉁도 아닌 2차 짝퉁이 나옴 내 돈 돌리도]
저 때는 뽑기를 빙자한 도박을 굳이 비싼 캐쉬 들여서 해야할 메리트를 딱히 못 느끼는 게 당연했다.
차라리 그냥 제대로 된 연금 만드는 게 나으니까.
그러나 테일즈런너의 유구한 역사에서 드디어 제대로 된 도박 요소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 시작의 스타트는 바로 이것.
당시 아르케 연금 연금 업데이트 이후 드래곤 펫들을 가챠폰, 즉 우리가 꼬맹이들 때 학교앞 문구점에서 동전 넣고 돌려서 뽑던 형식으로 만들어서 내놓았던 것.

위의 것이 아마 학교 앞 문구점에서 한번씩은 해보았을 가챠폰(가샤폰) 뽑기 기계 이다. 본격 학교 앞 등잔 밑에서 아이들에게 도박 정신 심어 주기
이것은 기존의 개개인이 상자를 까서 일정 확률을 통해 얻는 방식과는 다르다. 상자와는 다르다 상자와는...!!
뽑기 하나를 두고서 모든 유저들이 실시간으로 같이 참여하여 뽑기 갯수를 줄여나가고 유니크 및 레어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을 증대시키면서 뽑기 경쟁을 유도하는 식.
이것은 마치 문구점에서 호치키스에 박혀있는 종이쪼가리 뽑기를 하는 것과 흡사한데, 거기서 더 발전하여 실제 상품이 몇 개가 남았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위의 것은 문구점의 종이 뽑기.
위의 종이 뽑기는 갯수가 줄어나가도 남은 갯수에 1등 상품이 몇 개나 있는지 혹은 애초에 있는지 없는 지 조차 알 길이 없다.
저걸 내놓은 문구점 주인장께서 사기를 치는 게 아니라고 믿고 50원, 100원 주면서 시도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테일즈런너에 등장한 드래곤 뽑기는 레어 아이템이 남은 갯수 중에 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줌으로써 갯수가 점점 줄어갈 때마다 그걸 바라보는 유저들은 애간장이 녹을 수 밖에...
당연히 뽑기 갯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200개 100개 이렇게 남게 되면 얻을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올라가니 기대 심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결국 보다 못해 저건 내꺼야! 라고 안 하려다가도 하게 만들고 캐쉬를 충전하고 저게에 질러보도록 유도를 하는 무서운 방법. 그리고 못 뽑지

지금에서야 보면 초기 드래곤 펫 중에 유니크 급이었던 본 스펠 드래곤의 능력치는 그리 대단한 것도 없다만...
그러나 드래곤 펫이 막 등장했을 시점에서 분노 관련 펫들 중에 분노 누적과 분노 지속 옵션을 둘 다 보유한 펫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본 스펠 드래곤은 분노 옵션에다가 올 스탯 +1?
물론 분노 옵션이라고 해봤자 같이 등장한 블러드 드래곤 펫에 비하면 수치가 모자른 편이지만, (본스펠 드래곤을 3레벨 까지 키우면 25%까지 상승)
그래도 이 본스펠 드래곤의 진정한 가치는 올 스탯 +1을 통해 스탯이 빈약한 분노 강화 아린의 연금과 찰떡 궁합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었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그 전까지는 벨런스가 그럭저럭이었던 테일즈런너가 이 드래곤 펫과 아린의 강화 연금 등장부터 운영측도 조절이 안 될 만큼 막장으로 치닫기 시작했던 것.



이때 추가된 블러드 드래곤의 옵션을 보면 분노 누적과 지속이 각각 20%에서 시작해서 3레벨까지 올리면 각각 40%까지 상승.
그 전에 상점에서 팔던 노임이라는 펫이 3레벨 까지 키워도 분노 누적이 20% 였고, 분노 관련 펫으로 가장 많이 쓰였던 퓨리 펫이 3레벨까지 키워도 분노 지속 옵션이 달랑 40%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야말로 벨런스 대붕괴. 노임이 죽었슴다. 퓨리가 죽었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드래곤 펫 뽑기는 한 번 시도하는데 즉각 6900캐쉬를 요구한다. (에이션트 드래곤 펫 나온 이후 퇴출 됐다가 현재 4900원이라는 금액으로 다운되서 다시 설치 됨)
사실 7000원이나 다름 없는 셈인데, 무슨 마켓도 아니고 900원 드립은 뭐냐
이 1회에 7000원이라는 금액은 절대로 낮은 금액이 아니다.
뽑기 한 판 하는데 7000원 이라고?
물론 레어 혹은 유니크를 뽑았을 때는 7000원 내고 몇 배나 남는 대박을 거둔 셈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위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레어가 아닌 일반 드래곤 펫들의 능력치 조차도 기존 펫들을 아득히 능가할 정도의 사기적인 수준이라 처음 질러보는 시도는 꼭 나쁘다고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기존의 펫들도 6900캐쉬 였으니 그와 동일한 금액으로 훨씬 나은 성능의 드래곤 펫을 뽑는다는 것은 그렇게 손해라고 볼 수 없겠지만...
그러니까 아무리 거지 같은 게 나와도 최소 6900캐쉬의 가치는 얻는다는 것인데, 문제는 중복된 것이 나올 경우이다.
중복된 펫을 뽑은 경우 그건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쓰레기 획득 그 자체.
테일즈런너 시스템상 거래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중복된 펫은 그냥 꽝이라고 생각하던가 선물 기능을 이용해서 타인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다. 물론 이 선물 기능을 이용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선 입금 후 물건 배송의 거래도 가능
기획한 사람 입장에서는 "우리는 정당한 가격 받고 최소한의 정당한 상품을 지급하고 있다" 라는 논리겠지만, 그러나 실상 이 드래곤 뽑기에서 레어나 유니크를 뽑기 위해 미친 듯이 돈을 붓다 보면 기획자의 논리가 순전히 개소리 라는 것을 깨달을 뿐.
앞에서 말했 듯이 중복이 나오면 사실상 아무 쓸모도 없는 꽝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그 순간 7000원이 그냥 날아가게 되는 도박판이 완성되고 이는 애들 상대로 벌어진 사기나 다름 없게 되는 것이다. 게등위 뭐하니?
지금와서도 상점에서 파는 옛날 펫들이 6900캐쉬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운영측에서 어차피 팔리지도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가격을 어느 정도 내린다 해도 수입에 별 도움도 안 되고, 공짜로 줘도 안 쓰지?
어디까지나 드래곤 뽑기 1회의 6900캐쉬가 이런 펫들 사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며 돈이 아깝지 않은 시도라는 것을 넌지시 일러주는 역할에 불과하다.
실상 상점의 옛날 펫들 뿐만아니라 확성기, 이제는 촌스러운 컬러 목도리, 전광판, 말풍선이 적지 않은 캐쉬로 설정된 이유도 이와 동일하다.
상자를 열어도 상자를 구매한 가격보다 더 좋은 템들이 나온다고 하는데, 실상은 가격만 비싼 쓰레기들 던져주기.
그래놓고 우리는 꽝 없이 좋은 물건들만 나오게 설정했음! 이라고 눈가리고 아웅하기.
드래곤 펫 뽑기 이후 재미를 상당히 본 건지, 이후 아예 에이션트 드래곤이라고 더 높은 능력을 가진 신규 드래곤 펫을 같은 형식의 뽑기로 내놓았다. 기존의 드래곤 펫들이 쩌리가 될 정도로 사기적인 벨런스

참고로 이 에이션트 드래곤 뽑기는 1회당 7900원. 즉 8000원이다.
딱 10번만 돌려도 8만원이 그냥 날아가는 것.
실상 10번을 돌려봤자 유니크는 커녕 레어를 얻는다고도 장담은 감히 할 수 없으니, 10번 20번, 30번씩 캐쉬 질러서 10만원, 20만원 날렸다고 하소연 하는 광경이 나오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여튼 매출 측면에서 이 방법이 꽤나 먹힌다는 것을 알았는지 티알 회수를 위해 영혼화 된 펫들을 뽑도록 드래곤 뽑기와 같은 형식의 가챠폰을 내놨다.

고스트 펫 뽑기의 경우 1회당 3만 티알.
사실 다른 것들은 죄다 잉여잉여 이고,
오로직 딱 1개 있는 고스트 드래곤만 노리고 뽑는 거다. 아니면 펫 수집


이 방법이 너무 좋았는지 팜 포인트를 소모시키기 위해 3종류의 동일한 가챠폰을 공원에 설치했다.
뽑기 기계 중에 거의 유일하게 10회 제한(기계가 리필 될 때마다) 이용이 걸려있는데,
아무래도 팜포인트는 캐쉬도 아니고 게임 안에서 어느 정도 노력으로 모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을 모아놨다가 한 꺼번에 집중해서 원하는 템을 뽑아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인 듯.
캐쉬를 사용하는 다른 뽑기 기계에는 10회 제한 따위 없다.

더 두고볼 것도 없이 미션을 클리어 할 때마다 받는 증표를 가지고 뽑는 가챠폰을 또 공원에 설치했다.

신규 유저들의 육성을 도와주고서 받는 허그 포인트를 이용한 가챠폰을 공원에 설치.

할로윈 때 이벤트 템을 모아서 뽑도록 전용 가샤폰을 설치 후 기간 끝나면 철수.

러브배틀 대회 때 포인트로 뽑는 가챠폰 설치 했다가 대회 끝나고 철수.

한가위 때 카드를 모아서 이용권을 얻게하고 그것으로 뽑기를 하는 카챠폰 설치하고서 철수.

서유기 이벤트 기간 동안 보주를 모아서 뽑도록 전용 가챠폰을 4개씩이나 설치해놓고 기간 끝나고 철수. (보주 캐쉬로 구매 가능)

크리스마스 때 막대사탕 모아서 돌리는 가챠폰 설치 했다가 기간 지나서 철수.

카오스 아마겟돈 대전 때 모은 포인트를 이용해서 구매하는 결정체를 가지고 이용할 수 있는 엔젤, 데빌 2종류의 뽑기 기계 설치하고 기간 끝나서 철수. (물론 결정체 캐쉬로 구매 가능)


현재 시점에서는 영웅전을 하면서 서유기 이벤트 때와 동일한 느낌의 가챠폰 3대를 공원에 설치. (서유기 이벤트 때의 설치 위치와 거의 동일)
기계마다 은주화 10개, 금주화 10개, 금주화 20개 씩을 각각 다르게 요구를 하는데,
상점에서 금주화 30개를 2400캐쉬, 100개를 6000캐쉬, 300개를 15000캐쉬에 판매 한다.
이를 가지고 아무리 후하게 환산을 해도 가장 비싼 가챠폰 뽑기 기계인 용감한 캡슐 뽑기를 한 번 돌리는데 50원 곱하기 20 해서 1000원.
즉 한 번 돌리는데 1000캐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도 모자라 순수 캐쉬를 1600원씩 넣고 돌리는 별자리 캡슐 뽑기까지 가챠폰 공원에 설치.
아마 앞으로 달마다 별자리 바꿔가며 기계를 유지할 듯 싶다.
덧붙여 이야기 하지만 지금 스샷하고 같이 언급해둔 가챠폰 말고도 찾아보면 더 있다.
단지 스샷 뒤져가며 찾기가 귀찮을 뿐이다.
그냥 쉽게 생각해서 매 이벤트 혹은 대회 때마다 가챠폰이 무늬만 다르게 꼬박 꼬박 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정리하자면 테일즈런너 안에서 드래곤 뽑기 이후 늘상 디자인과 상품 종류만 다른 가챠폰이 밑도 끝도 없이 나오고 있다는 것.
2014년 2월 21일 현재 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가챠폰의 갯수만 12개 이다. 본격 학교 앞 문구점 될 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