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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궁리마루의 비교육적 행태를 규탄한다. 채플리스 07-20 조회 14,079 공감 10 0
 
 
부산광역시 교육청 산하의 부산과학기술의회에서 운영하는 수학창의체험관 궁리마루에서는 2013년 부터 게임을 비하하는 용도의 쓰래기통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두가지의 문제점을 지닌다.
 

1. 게임을 쓰래기통으로 비유한 것.
2. 진화론을 주장한 영국의 저명한 생물학자 찰스 다윈을 쓰래기통으로 비유한 것.
 

물론 게임중독에 대해 경각심을 주고자 하는 목적 자체에는 공감하며 이를 비판할 의도는 추호도 없다. 하지만 게임중독은 어디까지나 '부작용'의 하나일 뿐이며 게임이라는 산업 전체가 쓰래기통으로 비유되야할 이유가 되진 않는다.
 
어느 것이든 오남용을 하면 좋지 않다.
하물며 우리 몸에 이로운 약 조차도 과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게임중독은 무조건적으로 탄압하고 규제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건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이를 적용해야할 잘못된 사회 현상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해당 쓰래기통에는 이러한 목적과 의도가 전혀 보이지 않으며, "게임에 빠진 병든 나의 모습"이라는 문구는 어딜봐도 게임 자체를 쓰래기통으로 비유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게임 중독만 문제가 되었다면 이러한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진화론을 주창한 역사상 빠지면 안될 유명한 과학자 찰스 다윈이 왜 쓰래기통에 있어야 하는가?
 


그는 1859년 '종의 기원'을 발간하여 진화론을 처음 주장하였던 사람이고, 오늘날 진화론은 아직 연구해야할 사항이 많을진 몰라도 만인에게 공감받고 지지받는 이론이다. 모든 생물은 자신의 생활환경에 적응하면서 단순한 것으로부터 복잡한 것으로 진화한다는 이 이론이 생기기 까지 무수한 논란이 있어왔고 궁리마루에서 사용한 사진 역시 그 중 하나이다.




그가 주장했던 진화론은 19세기 유럽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신이 만물을 창조했다'라는 내용의 창조론을 믿고있던 종교계는 오늘날까지 크게 반발하고 있고, 대중들은 '우리의 조상이 원숭이인가' 하는 문제에 회의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진화론은 인류 과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이론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바티칸에서도 비오 12세에 들어 과학과 종교간 공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등  이제는 우리 사회의 대세가 되었다. (이 부분은 유신론적 진화론 참고)
 
물론 아직 진화론은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이고 종교계의 반발 역시 완전히 사라졌다 단언할 수 없다. 이 글에서도 종교인의 반박덧글이 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궁리마루는 다르다. 궁리마루는 부산과학기술의회에서 운영하는 '교육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철저히 '과학적 근거'에 바탕하여 운영되는 시설이다.
 
아이들에게 종교를 가르칠 것이 아니라면 다윈을 쓰래기통에 쳐박아두는 무식한 행태를 보여서는 아니된다. 저 쓰래기통을 보고 배운 학생들이 나중에 학교에서 진화론을 배우게 된다면 찰스 다윈을 어떻게 바라볼까?
 
'아 그 쓰래기통에 나왔던 게임중독자 할아버지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이것만큼 고인에 대한 큰 비극이 있을까?
해외에서 저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할까?
 
전자오락조차도 없던 시대에 살던 인물을 한순간에 게임중독자로 탈바꿈 시켜버리는 부산 궁리마루는 하루 빨리 조치를 취해 찰스 다윈의 명예를 회복시켜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게임에 빠진 병든 나의 모습" 역시 "게임중독에 빠진 병든 나의 모습"으로 정정하여 불가피한 오해를 사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게임 중독에 대한 교육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게임과 게임중독을 구분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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