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구경하고 있는데 마비노기를 주제로 한 뜨거운 논쟁을 봤습니다.
천천히 읽어보니 왜곡된 것이 많더군요(적어도 제 시각에서는..)
-아직 제가 가입한지 얼마 안되서 이쪽 분위기를 자세히 파악은 못했지만 오픈베타부터 지금까지 성실하게 마비노기를 즐긴 하나의 유저로서 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감히 글을 써봅니다.
--- 논쟁 거리
마비노기는 일빠겜
- 제가 보기엔 별 시덥잖은 소리같습니다. '상' '사마'의 호칭을 사용한다고 해서 이것을
'친일겜'이라고 유도하기엔 다소 무리한 점도 있고 최근엔 이런 호칭들 아예 찾아볼 수
없습니다.(전 류트섭이고요, 1챈 던바가도 이런 호칭들은 들어보지도 못했군요)
- 수박깨기 이벤트는 단테님이 뭘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은데요. 이건 '여름맞이' 이벤트!
입니다. 전~혀 광복절과는 관계가 없고요. 단순히 이 이벤트의 이름만 보고 '일빠겜'이라
고 생각하시는 듯 한데 제가 몇년동안 해보면서 '일본'과 관련된 이벤트는 없었다고
봅니다.
-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온천 원숭이. 이건 너무 극단적인 편견에서 오는 잘못된 판단이
아닐까요? 원숭이 = 일본 이란 편견에 최근 업뎃된 온천 원숭이를 빌미로 마비노기를
'일빠겜'으로 매도하시는 분들 종종 볼 수 있는데 그 생각 자체가 어이없다고 봅니다.
그럼 또 '왜 하필 원숭이냐, 일본하면 온천이고 ~~ 원숭이니 이게 바로 일빠겜아니냐'
하시는 님들도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온천하고 매치가 잘되는 동물들이 몇될까요?
강아지? 돼지? 코끼리? 기린? 그나마 사람들과 닮은 원숭이가 제일 낫다고 생각합니다.
- 또, 마비노기는 국내에서 성공한 뒤로 아시아권은 물론 최근엔 북미권으로 퍼져나갔죠.
이젠 마비노기는 '세계 속의 마비노기' 입니다. 한국만의 마비노기가 아니란 말이죠.
그러니 일빠겜, 유럽 등등 논하지 마시고... 이것이 세계화의 과정이 아닐까...
- 그리고 중요한건 이벤트란 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심심하지 않게 해주기 위한
옵션일 뿐이죠. 그 이벤트가 게임의 전부를 평가하는 건 아니란 말이죠. 물론 여기에
딴지 거는 님들도 있을겁니다.
아니 아니 쓰다보니까 제가 생각하기에도 이상한 것 같네요.
뭐 나름 이상한 결론입니다. 쓰는 동안 내내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솔직히 인정하자면 마비노기, 일본의 영향도 받은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우리 나라
고유의 색은 잃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마비노기가 문화 정체성을 잃고 그 속에서 휩쓸린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만약 애초에 문화 정체성을 잃은 마비노기라면 세계로 진출할 수 있었겠나요?
또 중세 무기 어쩌고 하시는 님들도 있는데 그분들을 위해 친히 말씀해드리죠.
마비노기 스토리 기반은 "유럽"의 켈트 신화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 시대의 무기와 갑옷이 나올 수밖에요...
그렇다고 또 유럽 신화 가져왔따고 유럽 겜이라고 지껄이시지는 않겠죠...ㅡㅡ
또 이제 곧 이희영 실장 물러납니다. 곧 챕터 3니까요.
뒤늦은 결론 :) 마비노기는 일빠겜도 아니며 유럽겜도 아니다.
(많은 시간동안 일본에 진출했기 때문에 국내까지 그 영향이 안끼쳤다면
그것이 더 이상하겠죠?)
단지,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게임이 되기 위해 여러 나라의 것들을 사용한 것뿐.
또, 수박깨기는 광복절이 아닌 여름 맞이 이벤트이다.
(광복절에 관한 마비노기 이벤트는 없습니다. 단지, 기념만 했을 뿐.)
그리고 마비노기는 매년 한복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것만 보와도 문화 정체성은 잃지 않다고 봐도 부족함이 없다.)
세계 속의 마비노기.
곧 챕터 3.
이희영 실장덕에 메인스트림이 좀 엉뚱하긴 했지만 곧 나아짐..
또, 전 단순히 마비 팬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마비노기를 지지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일빠겜이라 내리는 분들에 의아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오랜 시간동안 일본에 진출하였기때문에
그 영향을 한국 마비가 안받았다면 이상한 것이겠죠.
그러니 단지 마비노기는 마비노기.
일빠겜이나 이런 식으로 나누지 말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