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잡론. kaoDASH 07-22 조회 5,235 15

여러 MMORPG엔 도적이란 직업이 있습니다.

없으면 도둑이란 직업이 있고요.

 

일단 제 기억속에 남아있는 대로 도적/도둑을 정의하면..

 

[생명력이 낮고 민첩성이 높은 근접 클래스. 보통 단발공격력이 높고 상태이상 스킬이 있다.

원거리 공격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단검 등을 이용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단검과 활-을 무기로 이용하는 클래스라고 하면 당연히 먼저 떠오르는 건 궁수입니다.

하지만 궁수가 엄연히 다른 직업으로 있는 게임도 많고, 애초에 컨셉이 궁수였다면

직업명을 도둑이나 도적따위가 아니라-_-궁수로 해야 했어야죠.

 

그렇다면 도적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일단은 필드몹의 단골인 산적.-_-;

산적이나 의적이라고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단체행동을 하며 몹이 아니라 플레이어를 패야

정상인 놈들입니다. 아니 하다못해 NPC를 패던가요.

민첩성이 높을 필요도 없습니다. 랄까 일반적인 이미지에서 도적은 거구에 힘센 장사들 아닌가..

그리고 무기.. 활을 쓰는 건 산적이나 의적에게 아주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단검은?

(도끼를 주무기로 쓰는 도적이 나오는 게임은 본 기억이 없습니다만은..)

그리고 게임에서 도적은 단발 공격력이 높은 클래스인데, 실제로 그럴 이유가 전혀 없죠.

매복의 필요성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일단 전투가 개시되면 우루루 싸워야 하니까요.-_-;

-그리고, 일반적으로 도둑 클래스는 솔플지향인 경우가 많죠. 이 점도 그닥 현실적이진 않고요..

 

그럼 도둑은 어떤가- 하고 보면, 훨씬 가관입니다.

도둑이 전투를 할 필요가 있나요? 네, 물론 없죠.-_-; 도둑은 훔치는 거니까요.

물론 도주를 할 필요는 있겠습니다만, 몬스터를 상대로 뭘 훔쳐야 할까요?

(라그온 할때 몹에게 스틸을 시전하면 몬스터 신체부위가 뜯겨나오던 기억이...)

 

그리고 직업 선택을 할 때 보면.. 도둑의 마을? 도둑 길드? 가끔씩은 심지어

도둑 전직소가 성직자 길드 옆 건물인 경우도 있죠.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중세 길드제도를 떠올려보면 도둑길드까진 이해가 가는데, 도둑 전직? 이건 무슨 소리야?

하여간 여러모로 찬찬히 읽어보면 골때리는 말이 너무 많습니다.

 

 

 

그럼 도적은 왜 도적이 됐냐? 하고 생각해보면..

 

아마 D&D쪽을 번역했겠죠. 그리고 그 번역된 직업명을 퍼왔겠죠. 그리고 그 게임을 베꼈겠죠.

아..[...]

 

 

 

가끔은 이 게임 제작자들은 자기가 뭘 쓰고 있는지 읽어봤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몬스터와 싸우는 무리가 단검을 쓰는 것부터 황당한 설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검은 좁은 공간에서 싸워야 하거나 무기를 숨겨야 할 때 무기로써 위력을 발휘하죠.

하지만 몬스터와 싸운다는 시점에서 이미 무기를 숨길 이유는 없는 상황.

(게다가 많은 '도적'들이 방패를 애용한다는 시점에서 무기를 숨기는 의미가 없음ㅡㅡ;;;)

대부분의 경우 공간이 좁은 것도 아니고, 준비동작이 짧다는 특징이 있긴 한데..

그건 어디까지나 보조무기로 쓰일 때 얘기고, 단검이 보조무기면 이미 궁수 클래스에 병합되죠.

 

깊게 생각해보면, 단검을 선호하는 유저들을 위해서 굳이 클래스를 만든다면,

도적이나 도둑같은 클래스명보다는.. 체술 위주의 클래스명이 하나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설마하니 도적이나 도둑이라면 체술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을 테니까-_-;;;

 

 

 

 

저도 도둑이란 클래스는 참 좋아하는 편이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허무맹랑한 직업명이라

주저리 한번 적어봅니다. 좀 더 적절한 직업명은 없겠니?

COOL: 0 BAD: 0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유리고양이 | Lv. 26
포인트: 3,158
T-Coin: 729
댓글 0
에러
시간
[비밀글] 누구누구님께 삭제된 글입니다 블라인드된 게시물입니다 내용 보기 댓글을 로딩중이거나 로딩에 실패하였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쓰기

전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