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 , 국제 게임 세미나 - 게임과 예술, 테크놀러지의 경계 라는 제목으로 연세대학교의 장기원 국제 세미나실에서 강의가 있었습니다. 이 날은 본디 길드워 아레나넷의 강연자분들께서 1부 강연을 하는 형태와 함께 김태형 아트 디렉터가 2부를 진행하는 순서였습니다만, 길드워 아레나넷의 급작스런 강연 연기요청에 따라 부득이 김형태 아트디렉터만 강연을 하게 되는 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필자도 부랴부랴 오후에 참석을 시작해서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만, 역시 명불허전. 수많은 재학생들과 일반인들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어림잡아도 약 200명에 달하는 일반인들과 재학생들.
새삼, 대학교는 다니지 못하였지만 일반인으로 참석을 하였는데,
이런게 대학생들의 열정이구나 싶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대부분 게임 아트 디렉터를 지망하거나 게임 기획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강연을 하였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정보였던 '게임 개발에서의 컨셉아트' 를 중점적으로 요약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강연에서 김형태 아트 디렉터는 직접 블레이드 앤 소울의 이미지 일러스트레이션과 컨셉아트등을 예제로 강연하여 상당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러면서 강연을 시작할때 1부에서 강조했던 선과 빛, 그리고 그림자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큰 기초의 기반이라고 다시 강조하였습니다.
[ 직접 가져온 맥북으로 공개한 블레이드 앤 소울의 컨셉 아트. 여러 실제적인 자료를 잡지나 보도가 아닌 실제로 봤을때의 그 놀라움이란 정말로 멋진 그래픽이구나 싶었습니다. ]
강연이 계속 이어지면서 김형태 아트디렉터는 '아무리 잘 그려도 배경과 컨셉아트의 책임감과 추진력이 가장 중요하다' 라고 강조하면서 '기교가 뛰어난 그림은 좋은 그림이 될 수없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게임으로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다 , 구현되지 않으면 결코 좋은 실력이라 할 수없다' 라고 재차 강조하였습니다.
물론 이 자리에서 블레이드 앤 소울의 자료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 김형태 아트 디렉터가 직접 회사 내부의 미공개 자료도 수록집을 공개하기도 하여 더욱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 직접 외부 드라이브를 연결하여 블레이드 앤 소울의 내부 그래픽 문서까지 이번 강연을 위해 특별히 공개하시는 김형태 아트 디렉터의 모습. 이때부터 학생들의 눈빛은 빛났습니다. ]
이렇게 내부 문서까지 공개하시면서 김형태 아트 디렉터는 '일부 아티스트들은 3D 모델링에 직접 관여하기도 한다' 라고 설명하시면서 실제 그래픽 데이터를 가지고 강연을 이어가면서 컨셉 아티스트나 게임 기획 지망자에게 좋은 실전기회의 강의를 보여주셨습니다.
기조를 이어가면서 '실전이 가장 중요하나 컨셉아트는 활용해야만 비로소 가치가 있다' 라고 이어가며 '자신의 학문과 자신의 출신 대학교보다도 반드시 포트폴리오. 즉 자신을 설명해주는 자료가 있어야만 비로소 컨셉 아티스트나 게임 기획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의 학문과 자신의 출신대학으로 모든것을 설명하려 하지말고 자신의 실력을 보여달라고 재차 강조하였습니다.
심지어 김형태 아트 디렉터의 실제 경험담을 사례로 '수많은 면접을 보곤 했지만 포트폴리오를 제출 해야 되는 서류봉투안의 자신이 무슨 대학교를 나왔다는 식으로 유명 대학교 졸업증명서나 그와는 반대로 와서 보라는 식의 블로그 주소만 써놓는 경우에는 절대 뽑히지 않는다.' 라고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100% 실력자만 뽑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역시 세상은 실력이 승부수라는 말이 와닿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강의 치고는 제법 가벼운 분위기와 적절한 유머로 강의가 꽤나 재치있게 흘러갔는데, 그 이후의 질의 응답시간에는 여러가지의 재학생들의 고충들과 전문가 수준 뺨치는 여러 질문이 오고 가곤 했습니다. ( 오죽하면 김형태 아트 디렉터도 당황할 질문들이 여러 차례 나오더군요.)
[ 수없이 쏟아지는 질문공세에 나름 강조를 하시는 면모도 있었고 , 재학생들의 고충에 대해서는 길을 제시해주기도 하셨습니다. 강의보다도 오히려 비전 세미나에 가까웠을 정도로 큰 힘이 된 강의였지 않나 싶습니다. ]
질문 내용중에는 '김형태 아트 디렉터님이 생각하시는 게임의 좋은 점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는 직접 '게임에는 고정된 틀이 없으며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기에 내가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다' 라고 답변하는 큰 이유를 들어 설명해주셨고 , 심지어 재학생중의 한명이 그래픽 테크닉에 관해서 질문하자 오히려 질문 시간까지 담당 교수들에게 연장을 부탁하여 페인터로 직접 그래픽 시연을 보여주시기 까지 하셨습니다.
비록 길드워 아레나 넷의 부득이한 연기로 반쪽 세미나가 되어버렸다고는 하지만 , 김형태 아트 디렉터의 게임 강연에서 3시간동안이나 멋진 강의를 해주셨고 , 그에 따른 실무 작업을 직접 학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학문이 아닌 , 진정한 실력과 적극적인 자세로 게임에 도전하라는 뜻이 있었던 강의였습니다.
[ 라스트 컷. 강의가 끝나고 수많은 학생들의 사인에 일일이 정성들여 사인 해주시는 모습이 꽤나 인상깊었습니다. 학생들이 워낙에 몰리는 탓에 자칫 맥북에 연결되있던 D-SUB 케이블이 걸려서 고가의 맥북이 부서질 뻔한 위기(...) 도 있었습니다만 , 학생들의 열기로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