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은 인물화나 정물화가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과감히 일정부분을 변형시켜 표현 할 수 도 있고 과장해서 표현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실적은 그림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인체비례가 맞고 최대한 과장을 줄여서 그린 그림체가 좋을 수 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림자체에 일러스트레이션으로써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김형태씨 그림을 싫어합니다.
개인적인 기준에서 김형태씨의 그림을 싫어하는 이유는
1. 생동감 있는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 웃거나 화가 나거나 해도 애써 이쁘게 표현하려고 하다보니 좀 와닿는 표정이 아니죠. 그리고 대부분은 무표정에 근접한 모습들이 많습니다.
2. 캐릭터마다의 개성이 뚜렷하지 않다.
- 다들 인정하는 것이지만 김형태씨는 모든캐릭터들을 이쁘고 멋지게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가끔씩 옷만 똑같이 입히고 머리스타일을 똑같이 꾸며놓으면 누가 누군지 알수 없을 캐릭터들이 많이 있습니다. 못생기고 심술맞게 생긴 캐릭터를 사실 김형태씨의 그림에서 찾기는 힘들죠.
3. 외설스러운 부위의 과장이 유독심하다.
- 김형태씨가 과장시켜 표현 하는 인체의 부위는 언제나 항상 같은 부위 ...바로 성적으로 호감을 느낄 수 있는 부위 이죠. 김형태씨가 각캐릭터의 개성을 과장시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쁘게 보이기 위한 부위만 과장시킨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광대뼈가 튀어나온 캐릭터의 광대뼈를 과장시켜 개성을 살려도 되는데 그저 과장되는 부위는 항상 같은 그곳이죠.
4. 그림체가 항상 똑같다.
- 이거는 어떻게 생각하면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일러스트레이터란 특정한 배경과 설정을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그려야 되는데 김형태씨 처럼 자기만의 스타일만 고집하다보면 일러스트레이션이 게임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게임이 일러스트레이션을 따라가는게 되죠.
실제로 이번 블레이드 앤 소울 에서도 김형태씨의 그림을 기본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라고 했던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는 주객이 전도된 형태이지요. 게임이 있고 그 배경을 잘 살리기 위한 스타일로 그려야 옳은게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자기의 주관을 잃어버려 특별한 점이 없다면 그것역시 문제가 될테니 어느정도 유연성이 있어야 겠지요.
뭐 어쨌든 이야기가 옆으로 빠진거 같지만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르니 너무 과격한 비판과 옹호는 삼가했으면 합니다.
왕눈이에 눈빤짝 빤짝 거리는 전형적인 순정만화의 그림체를 좋아하는 분이 있는 가 하면
드래곤 헤드나 이토준지의 음울한 그림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느가 하면
밀리터리 룩의 강한 선이 강조된 그림체
베가본드와 같은 사실성을 강조해서 그린 그림체 등등
호불호가 많으니까요.
김형태씨가 일러스트레이터의 교주인 마냥 떠받는 것도 보기 싫고
자기 취향에 안맞는 다고 김형태씨의 그림이 잘못된 것마냥 비판하는 것도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