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발언대

최근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청소년 출입이 많은 시설에 대해서 전면 금연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학교, 보육시설, 음식점, 공연장 그리고 가장 말이 많은 PC방이 이에 포함된다.

PC방 전면 금연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흡연자들이 PC방을 찾는 가장 큰 이유인 '담배 피우면서 게임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사라짐에 따라 당장 매출 하락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금연/흡연 구역을 나누어 차단막을 설치한 PC방은 설치에 투자한 많은 돈이 무용지물이 되버리기 때문이다.

차단막을 설치한 PC방, 완전 칸막이는 화재나 기타 사고가 날 경우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함

그런데 정말 금연화가 되면 PC방은 망해버리는 것일까?

(중략)

보건복지부에서 이 같이 전면 금연 정책을 추진한 것은 그간 시행된 PC방 내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의 구분이 간접 흡연을 예방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시작된다.

2006년에 흡연, 금연구역 차단벽이 의무화 되었지만, 제대로 시설을 갖춘 PC방은 여전히 많지 않고, 금연석에 앉아도 온몸에 담배냄새가 배여 기분이 나쁜 것은 변함이 없다.

(중략)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매출 하락이 올 수도 있겠지만, 게임사에서도 당장 PC방 매출이 줄어든다면 PC방만의 혜택이나 이벤트를 더 늘이게 될 것이고, 쾌적한 환경, 공기 정화에 필요한 제반 시설 비용 절감, 장비 및 인테리어 수명 연장, 비흡연자의 유입 등 일정기간 이후에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전면 금연화라는 다소 극단적일 수 있는 조치가 변화를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후략... 기사 원문보기 : PC방 완전 금연화? - 게임뒷담화 아지트)

안녕하세요^-^);;

두번째로 써보는 글이네요~ (소심쟁이라 악플에는 상처받아요...)

일단..

1. 루페는 비흡연자입니다

2. pc방 알바는 여러곳에서 했기 때문에 각 PC방 운영정책이 다를 수 있습니다.

라는 입장 하에 이야기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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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비흡연자 입장에서는 만세 삼창을 아니외칠수가 없습니다~

일단 저 기사에 쓰여있는대로,

금연석에 앉아도 온몸에 담배냄새가 배여 기분이 나쁜 것은 변함이 없다.

↑ 라는 것은 확연한 사실입니다.

실제로 차단막이 있다고 해도 그저 법에 안걸리게 대충 투명 플라스틱 몇개 천장과 벽에 붙여놓은것이지, 그 틈새틈새를 실리콘으로 메꾸어 놓을리도 없거니와... 통로에는 차단문(?)까지 달아놓아서 완벽히 담배냄새를 차단하는 곳은 대한민국에 열손가락..아니 다섯손가락안에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옛PC방들의 특성상 지하에 위치한곳이라면 담배냄새 환기되기는 완벽하게 글러먹은거죠. 혹여나 2층 3층에 있다하더라도 어두워야 게임에 집중이 잘되는 pc방 특성상 창문열어놓는 곳은 거의 없을껍니다. 더군다나 여름/겨울에는 에어콘 or 온풍기 틀어놔야하는데 그시기에는 싸장님들이 pc방 현관문(?)만 열려있어도 '돈아까운줄 모르고~$#*&^~' 라며 난리를 치시지요;

또한, 금연석과 흡연석은 결국 위아래 구멍숭숭 뚫려있고 훤~히 아치형으로 통로 뚫려닜는 플라스틱판쪼가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것인데.. 그걸 이용해서 가끔 이런 손님들이 있습니다

R(루페) : 손님, 죄송하지만 현재 흡연석자리가 모두 차있어서요...^^;;

S(손님) : 괜찮으니까 그냥 금연석주세요^^

R : 네 그럼 56번이랑 57번으로 가세요~

.

.

몇십분뒤.. 저는 발견하고야 맙니다..

.....금연석에서 '종이컵'을 재떨이 삼아 담배를 피우고 계신 몰지각한 손님들을..-_ㅜ)!!;;

R : 손님!! 여기 금연석이에요! 담배 피우시면 안되요!! (잽싸게 종이컵을 빼앗아간다)

S : 아~ 이아가씨가 답답하긴, 그래서 재떨이 안가져다놨잖아~! 종이컵 다시 (내려)놔요-!! (???)

R : .....(이 개념상실한 놈은 뭥미..)

이 외에도..

단체손님들 중에서는 차단막을 사이에 걸치고(?) 앉아서 금연석에서 담배 뻑뻑- 피우며 담뱃재는 흡연석 재떨이에 툭툭- 터시는 분들.. (이분들은 제가 가면 몸을 흡연석쪽으로 기울여 후우- 하고 담배연기를 뿜어낸다는 등... 필사적으로 잔머리를 굴리십니다) .. 저와같이 소심A형이라 몰래몰라 담배 피우다가 알바가 다가오면 잽싸게 끄고 모니터 뒤에 숨기시는 분들.. (다보여욧-_-+) 등등 참으로 가지각색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궁극적인 해결법은 결국 애시당초에 PC방 금연화를 하자!! 라는 거겠죠.

주로 낮 ~ 오후시간대 (pm 3:00 ~ pm 10:00)에는 초등학생 ~ 고등학생의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러다보니 여기서 나오는 문제점은 '자리가 부족해서 학생들도 흡연석에 앉아야 한다' 라는 겁니다!! 솔직히 어느 PC방 사장님께서 굴러들어온 돈덩어리들을 금연석자리없다고 내치시겠습니까. 직장인들 퇴근하려면 아직 멀었고, 금연석은 이미 포화상태인데..

그래도 양심있으신 사장님들은 흡연자들 한구석에 몰아넣고 자리 좀 비워둔뒤에 학생들 잠깐잠깐 앉혔다가 자리 나는대로 금연석으로 옮겨주시지만.. 돈에 눈이 먼 타입은 그런거 얄짤없이 헤비스모커-_-들 옆에 키높이가 허리만한 초등학생들도 턱턱- 앉히십니다.

평일에도 이정도니, 직장인들 쉬는 주말에는.. pc방이 거의 너구리 굴 수준이 되는거죠.

마음 놓고 놀곳이라고는 PC방밖에 없다는 아이들을 보고있자면

(집에서는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잔소리에 컴퓨터를 켜기조차 겁난다네요..)

정부의 완전금연화 정책은 필히 하루빨리 시행되어야 하겠습니다...만...!!

But.. 매출신경써야하는 매니저입장에서 이 정책은 대체 뭥미~ !!! 가 되겠죠^^;;

자, 그럼 위의 기사에 나온

게임사에서도 당장 PC방 매출이 줄어든다면 PC방만의 혜택이나 이벤트를 더 늘이게 될 것이고, 쾌적한 환경, 공기 정화에 필요한 제반 시설 비용 절감, 장비 및 인테리어 수명 연장, 비흡연자의 유입 등 일정기간 이후에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 라는 기사에 대해 반박의견을 적어보죠.

기본적으로..

PC방의 수입원은 대체적으로 학생들이긴 합니다만 (얘네는 다른 PC방에서 시간당 50원만 내려줘도 바로 옮길 유동적 수입원이구요-_-) 소위 '단골'이라 불리우는 게임폐인들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제가 일할때 허우대 멀쩡하게 생기신 소위 '킹카' 단골손님이 계셨는데요.. 1주일에 한번정도 오시지만 사용시간보면 50시간대~ 60시간대를 찍고 계십니다-_-;; 1박2일만 하고 가시면 무슨 일 생기셨나~ 싶기도 합니다;; 가끔 그분이 엎드려계시면 알바들이 슬쩍 다가가서 숨은 제대로 쉬고 있나 확인하기도 하죠.

이런분들은 99.9%의 확률로 확실한 헤비스모커이십니다=_=);;

학생들은 일주일에 잘해야 10~15시간 사용합니다만.. 이런 단골손님들 몇분만 계시면 그 PC방 왠만해선 망할일 없습니다. 다른곳이 요금인하해도 워낙에 사장님이나 알바들이 그 단골에게 서비스도 잘 해주고 챙겨주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출석도장을 찍죠.

그런데 PC방 금연화를 해버리면.. 이런 고정수입원들이 싸그리, 몽창, 죄다~ 빠져나가버리는겁니다.

PC방은 오후 10시가되면 청소년 출입금지구역(?)이 되기때문에 금연PC방 만든답시고 담배안피우는 손님들(=주로 청소년)만 받았다가는 오후 10시 ~ 아침 9시 까지는 파리만 왱왱~ 날리고 있겠죠. 이러니 PC방 사장님들이 완전금연화 정책 나올때마다 나 죽는다, 배째라~ 하고 나올수밖에 없는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혹여나

'그럼 낮에는 금연화 하고 밤에는 흡연해도 된다고 하면 되잖아요~^0^'

↑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하실분이 있으시다면,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 '금연석에 앉아도...' 라는 글을 다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에 '완전 금연화 PC방'이 나온다면 그와 반대되는 '완전 흡연 자율화(?) PC방' 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이경우 PC방 사장님들은 '완전 흡연 자율화'를 선택하면 선택했지 '완전 금연화'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것이란 사실입니다. 왜냐구요?

'흡연자가 금연석에서 담배피우는건 불법이지만 비흡연자가 흡연석에 앉아서 담배 안피우는건 불법이 아니거든요'

...무슨말인지 이해 못하시나요?

한마디로 '완전 흡연 자율화 PC방에 청소녀들이 들어가 게임을 하더라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라는 겁니다. 그 청소년들이 흡연을 하지만 않는다면요. 안그래도 PC방 화장실에서 몰래몰래 담배피우고 나오는 녀석들때문에 미치겠는데 저렇게되면 완전 막장인거지요. 사복입고 비회원으로 접속하면 누가 알아보겠습니까? 요즘애들 가뜩이나 노안인데...

전에는 금연석/흡연석 나뉘어져있어서 흡연석에 청소년 앉히는게 눈치보였던 사장님들도 이제는 마음놓고(?) 전좌석 어디에나 앉혀도 되니 마음놓고 손님 받겠지요. 청소년 흡연률도 자연스레 올라갈꺼구요..(예전에 일하던곳중에 하나는 애들 사복입고 오면 대놓고 재떨이 건네주더군요.)

그렇다면 흡연자율화 PC방을 18세 미만은 출입금지로 하자...!!

...마찬가지로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는거죠. 성인 PC방도 아닌데 낮장사(=청소년들이 주고객이 되는 시간) 종칠일 있냐!! 라며 PC방 사장님들이 또 들고 일어서시겠죠. 대학가 근처나 번화가라면 문제가 덜하겠습니다만.. 실질적으로 PC방들은 주로 하교길(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주된 라인)이나 주택가에 밀집해있는 관계로 위의 조건하에 흡연 자율화가 시행될경우 대다수의 PC방이 문닫아버리거나, 경찰과 손잡고 몰래몰래 불법행위 저리를 확률이 높아질겁니다. (상상속의 시나리오냐구요? 경찰들이 PC방 단속나오기 30분전에 사장님들 다 소식듣고 애들 자리 옮겨놓고 담배피우던거 다끄고 숨겨놓게 합니다. 실화니까 걱정마세요^-^)

위의 칼럼에서는

어쩌면 전면 금연화라는 다소 극단적일 수 있는 조치가 변화를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라며 칼럼을 끝내고 있습니다만, 실질적으로 이 정책은 고양이에게 방울을 달아주자는 꼴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모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나왔었죠 ‘고양이 목에 방울 달아줘봤자 시끄럽기만 하고 아무 소용없다. 차라리 고양이 목에 예쁜 리본을 달아줘라.’ 실제로 정부에서 이런저런 규제를 가한다고 해도 PC방 사업주들은 요리조리 법 틈새를 피해갈 생각을 하지 100% 준법정신을 발휘하지는 않을것이란 말입니다. 지금까지의 정책들을 보면 정부에서 열~심히 채찍질만 가하다가 PC방 사장들의 항의에 못이겨 완화된 정책을 내어놓기 일쑤였으니까요.

제 생각으로는.. 어차피 흡연자과 비흡연자가 공존해야하는 곳이라면, 차라리 차단벽에 대한 차단률검사(?)와 금연 구역에서 담배연기농도(?)가 일정수치 이상 나오면 벌금 및 몇일간 영업정지를 시키는 등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수치로 인해 빼도박도 못하도록(굳이 비교하자면 음주단속처럼?)하는 실용적인 재정법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어차피, 커다랗게 구멍난 어망같은 현재의 재정법으로는 몇겹을 둘러 놓아도 물고기는 다 빠져나가버릴테니까요.

이상입니다..^-^);;

ps. 오타 및 기타 수정사항은 덧글로 살포시 찔러주세요^^;; (악플은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