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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우리의 황태자는 어디에... 캐투럽 06-23 조회 4,201 34

조현준... Taki... 비운의 황태자...

87년생 올해로 22살인 청년... 

연타드리프트의 교과서... 카트천재...

 

 

더 이상... 조현준의 달리는 모습을 그 어떤 영상으로도 볼 수가 없게된지 오래다.

띠 동갑이나 되는 한참 아래의 이 젊은 청년을, 왜 나는 지금 그리워하는가...

 

그는 천재였다. 온 국민이 한때 '국민게임'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카트라이더에서

그는 영웅이었다.

 

비록, 비운의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녀서 그는 제대로 된 우승 한번 해 본적이 없다.

그렇지만, 그를 최고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난 천재의 재능을 질투해서인지, 김대겸이라는 과감한 주행의 또 다른 영웅을

더 응원했던 기억이 있다. 참 많은 재능있는 선수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섹시 라인의 조경재, 파이팅불패 서우석, 우직한 주행의 최의영, 뒷심 한창민...

 

넥슨은 다양한 카트 시리즈를 내 놓으면서, 자연스럽게 2세대 주자들이 성장하기를

바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즈음... 카트라이더의 불 같았던 인기는 조금씩 사그라 들었고,

유저들은 두어달이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신규 카트바디(기간제:캐시템)에 불만들이 늘어갔다.

 

온니 아템 유저인 본인으로서도 신규 카트바디(스피드유저용)의 잦은 등장은

우려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카트 바디를 하나 둘씩 모으는 것이 취미였던 적지 않은 유저들을 

많이 당황스럽게 했다.

 

결국, 기간제 카트바디에 넥슨이 집중하면서, 유저들은 더 이상 카트 사모으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덧붙임 : 여기서 넥슨이 오류를 범했다는 판단이다. 기간제로 재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보다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 아니다. 많은 유저들이 각기 여러개의 아이디를

유지하고 있었고, 각 아이디마다 차량 모으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었다. 헌데, 넥슨의 영업전략이

유저들을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갔다. 결과적으로, 넥슨은 매출에서도 손해를 봤을뿐

아니라, 이런 저런 것에 의미를 두던 유저들을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게 만들었다.)

 

어쨌거나, 카트바디 시리즈의 변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카트리그도 1세대 라이더들과

2세대 라이더들이 중첩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서 우리의 영웅들은 새로운 카트바디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압도적인 경기도 하지 못하는 실망감도 주었다.

다음 리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우리의 영웅들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프로 시리즈에서 플라즈마로 모자라, SR시리즈의 급작스런 등장 때문이었다.

너무 빠른 변화를 시도했던 넥슨의 전략은, 일반 유저뿐만 아니라,

카트에 매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혼란을 주었다.

 

새로운 카트 바디에 적응하는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냈고, 비록 천재라 할지라도

새로운 카트 바디에 적응하지 못하면 잊혀져 갔다.

그렇게... 우리의 영웅들은 하나 둘 은퇴를 하기에 이른다. 김대겸이 그렇게 은퇴를 했고,

조현준 역시... 1.5세대 강진우, 김진용만이 현재까지 살아남았으나 김진용마저 지난 리그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했다.

 

하지만, 불안하다. 강진우 같은 선수들마저 언제 카트계를 떠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도 카트바디에서 바이크로 완전히 전환되는 과도기에 있기 때문이다.

또, 다시 넥슨은 이 바이크를 다 적응하기도 전에, 새로운 바디 시리즈를 내 놓을 것이다.

그래서 또... 세대교체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려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젠... 그렇게 세대교체를 노릴만큼의 여유가 넥슨 카트라이더에게 남아있지 않다.

이젠... 떠난 유저는 돌아오지 않는다.

협박처럼 들리는가... 그렇지 않다. 돌아오지 않는다.

떠난 이유는 각기 다양하다. (수 없이 많기에 언급은 다음으로 미룬다.)

더 이상... 유저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착각은 하지 않는 것이 어떨까...

 

난 넥슨 카트라이더 기획팀이나 운영팀이 참 용기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거라고 보는데, 그 문제점을 상부에 관철시킬 생각이

없는 것인지, 아님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인지... 매주 캐시템 쏟아내는 것을 보면,

상부 지시에 충실하다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한층 더 들어가 볼까...

이건 매우 현실적인 문제라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했으나, 정작 중요한 이야기를 빼 놓는 것

같아서 해야겠다.

 

선수들이 왜 세대교체가 되는지 아는가?

카트 바디가 바뀌어서? 그건 어쩌면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사활이 걸려있다면 부딪혀서 이겨내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동기부여가 뭐가 있는가? 무엇을 위해서?

 

넥슨은... 선수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

최소한 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캐시템 지원이라도 해 준적이 있는가?

카트라이더 홈페이지 가보면, 프로, 준프로, 아마츄어 로 선수들을 구분해놨다.

이런 구분은 또 왜 해 놓는 것인가... 그 선수들에게 어떤 물질적 지원이라도 해 주었는가?

 

자... 여기서 물질적 물질적하니까, '오라... 너가 하고 싶은 얘기가 그 얘기였냐?'

이렇게 비아냥 거릴까봐 미리 짚고 넘어간다.

난, 리그 선수들과 전혀 친분이 없다. 그저 카트라이더 아템 유저일 뿐이고,

오랜시간동안 카트를 짝사랑해 온 평범한 유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단지, 리그를 빼놓지 않고 시청했던 카트를 사랑하는 시청자로서,

보이지 않는 선수들이 궁금하고 그리울 뿐이다.

 

왜, 그들을 떠나가게 했냐는 말이다.

실력이 모자라니까? 천만의 만만의 말씀이다.

99%는 현실적인 문제에 의해 떠나갔다.

 

왜 우리의 최고의 선수들이 고작 몇만원에 타임어텍 대리나 해주고 있어야 하며,

박봉의 스폰서 팀이라도 남아있어야만 하는지 아는가?

성적이 좋아서 우승이라도 하면 상금 절반은 팀에게 헌납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우승할 재목이 아니면, 박봉이라도 주는 팀에 남아있는 것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박봉의 팀도 사실상 거의 없다. 허울뿐이다.

재능있는 좋은 선수들이 철저히 사비 털어서 훈련하고, 카트리그의 명목을 유지해 주고

있는 것이다. (덧붙임 : 박봉이라도 꽤 되겠지 하는 생각은 버리자. 정말 박봉이다.

액수는 밝힐 수 없다.)

 

왜?

카트에 대한 짝사랑이기 때문이다.

카트는 그만큼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왜!!!

넥슨은 그런 짝사랑을 외면하는가... 왜 알면서도 외면하는가...

프로, 준프로, 아마츄어에게 그 어떤 생계 지원이라도 하고 있는가?

일년에 고작 3번 있는 리그? 상금 규모가? 일년에 토탈 7~8천이 고작이다.

방송 편성시간? 그나마 리그 있는 몇주만 일주일에 생방 한번, 녹화방송 두번 정도 더 한다.

그것도 대단한 것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을까?

 

앞서 말씀드린 우리의 영웅 조현준 선수는...

지금 어느 호프집에서 서빙 알바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 우리가 동경해 왔던 이런 선수를 이렇게 초라하게 만들어버렸는가...

그가 실력이 쇠퇴해서? 카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에? 그의 꿈이 변경되었기에?

아니다... 그는 여전히 카트의 최고를 꿈꾸고 유지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스폰서 하나 제대로 없는 허울만 좋은 국민게임 카트라이더...

 

지금도 수 많은 젊은 선수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중이다.

그들이 꿈꾸는 미래는 이런 것이 아닐 것이다.

고작 게임에 무슨 꿈이 있겠냐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열심이 하면 그 안에서 꿈도 생기기 마련이다.

나같은 평범한 유저는 그 꿈을 응원한다.

 

왜~!!! 넥슨은 카트라이더 리그를,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1/10 규모로도 못 만들어 주는가...

아니 1/50 이라도 수 많은 젊은 선수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꿈이, 멀게는 넥슨 카트라이더의 꿈이 아닌가?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해 보는 것은 어떠한가...

 

한낱 게임일 뿐인데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낱 게임일 뿐인데, 정말 재능 있는 선수의 미래가 어느정도 보장되는

스타크래프트는 어떤가?

전자게임이 아닌, 바둑은 어떠한가... 손으로 머리로 하는 게임 말고,

몸으로 하는 운동선수들은 어떠한가? 그것도 게임이지 않은가...

 

카트라이더는 현재, 미국과 중국에 진출해 있다. 점차 다양한 국가로 확대해 나갈지는,

관계자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다. 그러나, 중국의 카트라이더 열풍은 상당하고,

그런 열기가 무르익게 되면, 국가대항전도 생길 수 있고, 정식으로 e-올림피아드에

카트도 정식종목으로 채택 될 수도 있는 문제다.

그 때 가서는 어찌할 것인가...

새로 선수 육성이라도 할 것인가?

 

그럴 가능성 없고, 꿈도 꾸고 있지 않으니 수수 방관하는 것인가?

 

시대가 바뀌고 있다. 네이버에 보면 스포츠란에 한 섹션으로 e-스포츠 라고 있다.

기껏해야 스타리그 방송 소개정도지만 말이다.

그냥 단순히 어른들이 말하는 하찮은 게임이 아닌, 당당히 e-스포츠 이다.

시대에 걸맞는 재능 육성도 필요하지 않은가?

정말이지 업계 관계자들과 카트라이더를 사랑하는 수 많은 유저분들께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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