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취향입니다만, 저는 종교를 가지고 있고 또 어린아이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프리우스가 가이거즈와 아니마를 컨셉으로 감성온라인을 표방했을때 무척 기대했었지요. 가이거즈는 우러러 볼 수 있는 '신'을, 아니마는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듬뿍 느껴지는 어린아이를 표현해 줄 것으로 믿고요.
하지만 웬지 오프닝에서부터 갸우뚱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가이거즈는 신처럼 거대하긴 했지만, 그 실체는 파일더 온 조종로봇이었기 때문이죠.
전 이런걸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아니마의 부름에 응한 가이거즈가 신들과도 같은 거체를 플레이어 캐릭터 (이하 PC) 의 머리 위에서 격돌시키고, PC는 아니마를 안아든채 그 대재앙의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며 어떻게든 가이거즈를 지원할 방법을 찾기 위해 필사적이 되는 걸 말이죠.
[이상은 완다와거상+이코....]
가이거즈가 인간의 지성과 이해를 초월하는 거대한 신들이라는 느낌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오프닝서부터
"파일더 온! 눈앞에 보이는 적들을 모두 싸그리 밟아버려!"
[현실은 마징가 Z+펫]
....
어쩌라구요?;
그렌라간처럼 처음엔 우습기 짝이 없었다가 플레이어의 노력에 의해 거대해지고 나서야 그걸 타고 적들을 밟는거라면 짜릿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프닝에서부터 거대 로봇을 타고 적들을 밟게 하는건 이미 로봇물이지 '신'과 함께하고 있다는 감동을 줄 수 있는 구도는 아니었죠.
....
좀더 무엇이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구도이며 시스템이었던가에 초점을 맞춰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오늘도 프리우스에서는 '신'과 '어린아이'는 어디로 가고, '파일더 온 거대조종로봇' 과 '제멋대로인 펫' 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