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은 아무리 달아도 점수가 잘 안오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게시판에 글을 쓰려하는데 전 다른 분들처럼 유식하게 게임을 까거나 분석하기 힘들군요.
그래서 전 그냥 단순하게 제가 재밌게 했던 게임들의 특징만 써볼게요 ^^
1. 카트라이더
머리가 큰 캐릭터들이 조그마한 카트를 타고 레이싱을 한다는 개념이 정말 참신했어요. 저라면 특허등록을 했을텐데 이런 게임 방식에 대해... 기술 독점의 폐해를 예측하고 동종 장르 게임이 타사에서 나올 수 있게 배려해준 개발사측을 존경합니다.
2. 리니지 1
어려운 경제 시기에 모든 것을 잊고 가상사회에서 즐거움을 준 고마운 게임입니다. 한시간 열심히 사냥하면 2만~4만 아데나를 버는데요(제가 장비가 좋지 않아서 이것도 힘들어요), 즐겁게 게임해서 모은 아데나가 현금으로 교환까지 된다니 정말 일석이조였던 게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 10시간씩 30일하면 평균 900만 아데나를 한달에 벌게 되었는데요, 이 중 캐릭터 유지 비용을 제외하니 한 500만 아데나가 남더라구요. 그래서 아이템베이에 100만 아덴당 8000원을 받고 판매를 하니 무려 40,000원이란 현금을 벌게 되었습니다.
비록 저는 하루 10시간씩 게임하면서 육체적으로는 체내의 수분과 무기질이 빠져가고, 근육량이 줄어들고 체지방량이 늘었으며, 정신적으로는 자신의 미래를 위한 공부나 직업생활을 전혀 할 수 없었지만, 현실에서의 비루한 저와는 달리 하루하루 레벨이 높아지며 성장하는 게임 속 가상 캐릭터를 보면 뿌듯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인생을 담보로 1달 열심히 게임하면 4만원이나 벌 수 있다는 게 여간 신기하고 즐겁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편의점에서 8시간이나 일해야 겨우 4만원을 버는데 말이죠.
3. 오디션
비루한 인생을 사는 것이 불쌍해보였는지 천우신조로 이런 저의 마음을 달래줄 게임을 만들어준 고마운 개발사가 제공한 게임이죠. 하루종일 똑같은 노래를 들으며 입을 헤~ 벌린채 노트에 맞춰 방향키와 스페이스만 두드리다보면 레벨도 올라가고 모은 돈으로 예쁜 옷도 입히느라 시간가는 줄도 몰랐어요.
사실, 오디션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 게임 자체는 못해도 상관 없단거죠. 한 10만원만 눈 딱감고 캐시를 사면 뽀대나는 예쁜 아바타를 캐릭터에 입힐 수 있고, 이렇게 치장한 캐릭터로 열심히 유료 전채널 광고 아이템을 사서 잘 모르는 사람들과 육두문자와 쌍욕을 써가며 욕배틀을 하면 사람들이 박수치고 좋아하고 유명해지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머릿속에 가요와 연예인과 떡과 화장, 그리고 입에는 담배냄새가 달콤히 퍼지는 고상한 여자분들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기회가 많아지고, 운도 좋으면 현실에서 만나서 모텔로 가기도 하지요. 정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존중하는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별볼일 없는 아저씨들이라도 10만원 있으면 어린 여자분들과 귓속말을 통해 즉석만남을 가지고 쾌락을 느낄 수도 있게하는 정말 좋은 사교의 장을 제공하는 개발사가 너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성격들(유저들사이의 건전한 사교관계 형성)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아 이런 멋진 사회성격 패러다임의 변화를 개발사에선 적극 이끌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윤리경영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이것들 말고도 제가 감명깊게 한 게임들이 많이 있는데 다 쓰기엔 힘이 드네요.
어쨌든 모든 게임들은 정말 저에게 큰 감동과 개발사에 대한 존경을 가지게 했습니다.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