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톤 터치, 받았습니다. 내가 해왔던 게임들. 좌심방 12-26 조회 2,695 공감 2 2

내가 만약 게임이란 것에 대해 무지했고, 또 손도 대지 못했다면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분명, 지금과는 다른 모습일테다. 아마 스포츠나 연예인쪽에 관심이 더 있었을테고 또 다른 즐거운 삶을 살았을지도.

그렇지만 이때까지 게임을 했었다는 일을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다.
게임을 통해 큰 재미를 얻었고 많은 인맥도 알았다. 물론 지금도 그 관계를 유지시키고 있다.

물론, TIG에 온 행운도 게임 덕분이니.

경력은 짧고 어디가서 내세울게 없는 소프트 유저지만, 이때까지 내가 해온 게임들을 간략하게 적어본다.


--------------------------------------------------------------------------------------

1. 바람의나라

이때 연령은 대략 10세. 우리 형님이 하시는걸 구경만 하다가 한번 시켜주셔서 해봤었는데, 그때 키웠던 직업은 '도적'. 필경이 가장 적고 사냥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했었지만 - 눈 높으신 도사분들은 '건곤대나잇!'을 외치는 전사들을 찾았지 국민 무기 야월도를 낀 도적을 찾진 않았다. 결국 98에서 정액비를 충당하지 못하여 접어버린 비운의 게임.
물론 그 이후로 전사 2차를 찍고 했지만, 첫 플레이 당시의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 현재 서비스 中




2. 리니지

이때 연령 12세. 점점 폐인의 기운을 뿌리며 다니던 나는 학교 단짝 친구의 추천으로 리니지를 시작했다.
친구 녀석은 마법사, 나는 활 요정.
요정을 처음 생성하면 항상 있던 어머니 나무. 그 어머니 나무를 벗어나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건넜던 넓디 넓은 사막.
그 사막에서 만난 스콜피온과 하피들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느릿느릿 걸음으로 은기사 마을까지 걸었지 않은가 !
리니지는 대략 40렙을 찍고 8크로를 지르다 날아가버려서 탈진. 그대로 아련한 기억속으로 묻혔다.

(여담이지만, 이때 어머니께 정액비를 내달라고 하자 '너 이번 수학 시험 100점 맞으면 해줄게.' 그리고 나는 일생일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수학 100점을 맞았다.)


- 현재 서비스 中




3. 건바운드

이제는 연령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대충 포트리스와 크레이지아케이드를 즐겼던건 기억이 나지만 너무 흔한 기억이니 배제하고, 소프트닉스에서 개발한 건바운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포트리스도 꽤나 귀여운 모습의 탱크들이었지만, 건바운드의 그 땡글땡글한 눈들이 얼마나 귀엽던지 !
아마 오픈 당시 줄기차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쌍금도끼가 랭킹 1위였는데 쌍은도끼까지 갔던 기억이 난다.
슬프게도 넥슨이 야금야금 손을 대어서 탱크뒤에 사람이 타기 시작하더니, 점점 나락의 길로 - 그리고 이제는 국내 유저보다 해외 유저가 더 많으니... 이때 길드도 만들었었는데, 꽤나 아쉬웠던 게임. (ㅡㅜ)

- 현재 서비스 中




4. 샤이닝로어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된 첫번째 웹진, onlife21에서 지인들과 함께 즐겼던 게임.
게임성도 좋았고 그래픽도 그 당시 좋았다. 무엇보다도 몬스터들이 귀여운게 가장 좋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흥행에 실패했고 - (물론 재탕도 나왔지만, 그것도 실패.)

이 게시글을 빌어서, 고독한곰 아저씨 다시 보고 싶습니다.

- 프리서버가 있는 것 처럼은 보이지만, 서비스 종료




5. 룸즈 (리버스)

4 클래스 모두 마법사라는게 특징이었던 게임.
정말 독특했다. 청마법사 흑마법사 백마법사 적마법사. 색깔별로 특색있는 마법들을 썼었고, 몰이 사냥이 일품이었던 게임.
룸즈로 잠시 나왔다가 룸즈 리버스로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감행, 그러나 소수 매니아의 유저들만 게임을 했었고 GM분들이 월급을 못받았다는 글이 올라오고나서는 (…) 조용히 문을 닫았던 게임.

- 서비스 종료




6. 이클립스

아……. 이 게임 정말……. 다시 할 수 있다면 꼭 하고 싶은 게임 1순위.
울티마 온라인 표절작이니 뭐니 소리가 많았지만, 커뮤니티도 활발했고 게임도 특이해서 정말 재미있었다.
게임이 어려운 나머지 사람들이 적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유저들을 더욱 돈독히 해줬고 게임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이클립스에서 처음으로 '부길마'라는 직책에 올랐었고 책임을 느끼며 게임을 했었다.

아직도 틈틈이 뱀파이어 노가다를 하던 기억이 나는 게임.

-서비스 종료





7. 판타지마스터즈

(……) 6년을 플레이 해온 TCG게임.
6년이나 플레이 했었기에 이 게임이 얼마나 많이 변색되어 갔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가장 많은 인맥을 보유시켜준 게임이며, 가장 많은 돈을 투자시키게 해준(?) 게임.
(투자 금액은... 아마도... 100... 으악)

해왔던 경력에 비해 레벨은 완전…….
요 근래에 안좋은 사건이 있어서 많은 분들이 접었고, 그 틈에 나도 접었다.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크리스마스에 할게 없어서 해버릴…….

- 현재 서비스 中




8. 던젼&파이터

에라이 제기랄 넌 대체 왜 나를 노예로 만드는거냐 예이예이예 !
맨날 욕하고 접고 욕하고 접고 욕하고 접고 욕하고 접고 그래도 꿋꿋이 다시하는 던파.
이 던파의 아성을 넘을 게임을 좀 만들어줘 으아악 !
이 게임 때문에 관련도 없는 만화 사이트까지 가입해버리고 (물론 지금은 즐겁게 들락날락거린다.) 판마에 이어 두번째로 돈을 많이 투입했지만, 본전을 뽑지 못한 게임.
할때마다 케릭터도 바뀌고 아바타도 바뀌고 ~

으아악 네오플 ㅇ>-< !

- 현재 서비스 中, 돈 엄청 잘 벌고 있음.




9. 군주 & 아틀란티카

이 두게임은 한번에 묶어서.
그래도 가장 애정이 가는 회사인 엔도어즈.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김태곤 이사님께 관심이 쏠린다.
군주는 수능이 끝나고도 잠시 했었던 게임인데, 아무래도 하시는 분만 하시는 게임이라 나이대도 높고 매너도 좋고, 무엇보다 군주 시스템이 활발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래픽이 꽤나 초딩틱스럽다곤 하지만 게임 속 안의 시스템은 오히려 나이 어린 분들은 하지 못한다.
아틀란티카, 개발 당시 큰 관심이 있었다.
김태곤 이사님이 야심차게 준비한 게임. 군주와 비슷한 시스템.
그러나 캐쉬 마저도 군주와 비슷한 나머지 그 흥미를 도로 빼앗아버린 게임.
지금 보면 무척이나 안타까운 게임이다.

- 둘 다 현재 서비스 中




* 제가 플레이 해왔던 게임들 중 그나마 인상이 강렬하게 박힌 게임들을 모아봤습니다.


* 이 글은 TIG의 크발칸님 글의 뒤를 이은 릴레이 글입니다. :D


 

COOL: 2 BAD: 0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좌심방 | Lv. 21
포인트: 9,670
T-Coin: 375
댓글 0
에러
시간
[비밀글] 누구누구님께 삭제된 글입니다 블라인드된 게시물입니다 내용 보기 댓글을 로딩중이거나 로딩에 실패하였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쓰기

전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