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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그 단순하지만은 않은...그 무엇을 향하여.. nno1000 04-19 조회 1,641 10

많은 분들께서 부족한 저의 글들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남겨주신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이번 글은 많은 분들께서 여쭈신 "당신이 바라는 게임관"은 무엇인가에 대해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이번 글 역시 주관적이며 단적인 견해가 많이 나올것이라 미리 말씀드리면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필자의 게임관은 "오소독스의 패러다임을 완강히 거부" 합니다. 풀어서 말씀드리자면, 기존의 전통적이고 보수적이며 인습되어 오고 있는 어떠한 틀이나 개념을 거부합니다. 여기서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 설득력이 부족하겠죠. 제가 지금껏 분석해온 국내 MMOG(주로 RPG)들의 결과는 피폐(披弊)합니다. 아니, 피폐(披斃)해져가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많은 게임인구의 유입, 사회적 관심 등 유동적이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하나 분명 그 끝은 자멸이라 단언합니다. 왜? 무엇 때문에? 무엇 때문에 피폐해지며 자멸하는가?

 

한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당신은 개척시대의 사람입니다. 나이나 직급. 경제력을 배제하고, 당신은 이상이 있으며 신념이 있다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또 개척시대의 배경을 전제로 어두운 황야에 마을을 건설하고자 하는 이상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그 마을은 분명 당신이 어릴적 살아왔던 평화로운 마을을 모태로 하고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어릴적 그 마을을 살아가며 느꼈던 작은 행복. 그 하나 하나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아니 그 이상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마을은 작지만 조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휴식을 원하는 사람. 모험에 대한 준비를 하는 사람. 갈곳이 없는 방랑자 등이 당신의 마을에서 머물길 원합니다. 당신은 혼쾌히 허락합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당신에게 묻습니다. 이곳에서 할만한것이 없을까요? 당신은 웃으며 그들에게 말합니다. 그럼...재미있는것을 하나 해볼까요? 당신은 말하며 그들 한사람 한사람의 손을 잡고 협곡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그 나락을 가리키며 그들에게 말합니다. 심심하실텐데 이건 어떨까요? 이 앞은 정말이지 수많은 동물들이 지나다닙니다. 물소,사슴,토끼,쥐,호랑이 할것 없이 많은 새들이 우루루 몰려다니는 길목이지요. 저 동물들을 맞추는겁니다. 어때요? 재미있겠죠? 당신은 그들에게 총을 쥐어줍니다. 자 쏘세요. 생각보다 재미있으실겁니다. 그들은 당신의 말에 따라 총을 쥐고 지나다니는 동물들을 쉴새없이 쏩니다. 새로운 체험에 그들은 재미있다를 연발하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계속 쏩니다. 날이 저물도록...아니 날이 저물어도 보이지 않는 동물들을 향해 계속 총을 쏩니다.

당신은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혹시나 총알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그들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지치면 알아서 그만 두겠지." 지나다니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저 동물들은 정말이지 한도끝도 없어." 당신은 묘수를 생각합니다. 총알값을 받기로 말이죠. 그리고 총알값은 당신의 지고지순한 이상인 마을재건에 쓰기로 말이죠. 한참동안이나 총을 쏘아대던 그들은 문득 총알이 없다는 사실에 당신에게 돌아갑니다. 총알이 없어요. 당신은 단호히 말합니다. 이제부터 총알값을 받겠다. 하지만 이 총알은 나 자신의 이익이 아닌 도시재건에 쓰일것이다. 그들은 당신의 말에 총알값을 받겠다는것만 이해할뿐 도시의 재건은 들리지 않습니다. 이 마을이 질리면 늘 그렇듯 다른 마을로 떠나면 그만이니까요. 하지만, 사격은 참 재미있습니다. 하루종일 그것만 생각할때도 있고. 문득 자다가도 총성이나 동물들의 비명이 들리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총알값을 지불해야할것 같다고 어떤이는 생각합니다. 또 어떤이는 다른 마을로 떠납니다. 총알값을 지불하고 늘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총을 쏘던 이들은 생각합니다. 아. 정말 재미있어! 재미있다구! 그리고 어느날... 동물들은 더이상 그 협곡으로 지나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물들을 쏘는 재미만이 유일한 낙이었거늘... 몇몇 이들은 다른 이들이 그랬듯 다른 마을로 떠나버립니다. 그곳에서도 유쾌한 사냥이 계속되기를 말이죠. 하지만, 몇몇 이들은 분노합니다. 대상을 잃은 총구에 대해 격노합니다. 당신은 난처합니다.이제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놀이에 대해 반응이 없습니다. 사격과 사냥이란 재미에 완전히 길들여져버렸습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제공해야합니다. 그 때 문득 살인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대상을 잃었다고 생각한 총구가 사람에게로 향한것입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서로에게 총을 겨눕니다. 새로운 재미를 찾은것 입니다. 당신은 외칩니다. 아니야! 내가 만들고자 했던 마을은 이런게 아니야! 그저 낮이면 서로 웃으며 일하고 밤이면 저녁짓는 향이 온동네에 가득한...만나면 웃음 꽃을 피울 수 있는 그런 곳이라구! 

 

 

위의 이야기에 예를 "당신"으로 든것은 독자분들이 실제로 저렇게 했다는것이 아니라, 위의 마을을 건설한 시장에 대한 몰입을 강조하기 위함임을 밝힙니다. 또 위의 예는 허술한점이 많습니다. 위의 예와 게임개발은 분명 다른것이니까요. 하지만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단적이고 의미없는 재미가 과연 무엇을 낳는지 말이죠. 그렇다고 제가 목적으로 하는 게임이 어떤 이념이나 사회관을 갖춘 게임은 아니라는것을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게임은 놀이이며 재미있어야죠. 하지만 이것은 전제일뿐 목적은 아니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과연 2,3년 뒤에도 "재미"만 있는 게임이 난무할까요... 어떤 감동이나...교훈... 정말 게임에 있어서 필요없는...단순한 선택요소인것일까요...

 

필자는 삶을 토대로한 게임을 만들고자 합니다. 삶... 정말 형용할 수 없죠. 하지만...그것에는 분명 "이야기"가 있고..."선택"이 있고..."결과"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많은 게임들...국내건 국외건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결과"만을 중시합니다. 그것은 마치...인생, 죽으면 돈밖에 더 남느냐. 라는 말과 진배없는것 같습니다. 이것이 현실적 관념이건, 물질적 시각이건... 남는건 시각적인것들밖에에 없지만... 우리가 원하는건 과정에 담긴 짧은 이야기가 아닐런지요. 물론 그 짧은 이야기가...나에게 있어선 웃음이나 행복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이에게 있어서 고독과 절망. 그리고 슬픔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아주 적어도...  게임을 통해서라도... 나라는 개인의 존재를 인식하고. 또 그것에 취할지언정...그 안에서 무엇을 하던. 과정에 있어서의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마음은... 모든 게이머가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너무 결과만 중시한것은 아닌지. 과정을 잊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되짚어 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당신이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건. 그것을 즐기는 사람이건.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너무...결과만 중요시 했어요. 돌아봅시다. 아니, 돌아가볼까요... 나무의 열매를 수확하는 기쁨보다... 그 나무를...수확에 길까지... 열심히...아름답게 키워온 그때 그 마음을... 땅을 파고 그 안에 당신의 손톱보다 작은 씨앗을 설레이며 넣던... 그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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