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감성을 품은 MMORPG를 기다려온 이들에게 반가운 이름, 카르나크. 오랜만에 제대로 된 작품이 나왔다는 느낌은, 직접 플레이를 시작한 순간부터 확신으로 바뀌었다. 추억 속 MMORPG의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게임은, 단순한 향수를 넘어 제대로 된 재미를 전달하고 있더라.
4월 22일(화)에 출시되어 오늘로 2일차. 첫날부터 지금까지 플레이해보고 느낀 점은 무엇이었을까. 우선 남다른 성장 스피드가 아니었을까 싶다. 고작 30분 남짓한 플레이에 이미 레벨은 20을 돌파해있었기 때문. 그 이후로도 가파른 성장세를 달려, 지금은 무려 40레벨 가까이 달성했다면 믿으시겠는가.


사실 성장 속도가 더디거나 하면 전반적인 진행에 루즈함을 느끼기 쉽상인데, 이 점에서 카르나크는 매우 훌륭한 전략을 세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어떻게 이렇게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냐고? 그저 주어진 퀘스트만 따라가시라. 자연스럽게 초반 시스템을 익혀가며 문득 정신을 차려보았을 때, 폭풍 성장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전예약으로 챙긴 보상도 큰 도움이 됐다. 시작부터 희귀 아이템 3개를 갖고 들어가니, 어찌나 마음이 든든하던지. 아무래도 장비빨이라는게 무시할 수 없는지라. 덕분에 매우 효율적인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다. MMORPG에서 이런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 내용 중 하나일지는 다들 잘 아실터.

인게임 내 전체적인 구성은 익숙했다. 쿼터뷰 기반의 시점, 길드 콘텐츠, 레이드 시스템까지. 또한 클래식한 틀 위에, 오프라인 자동사냥과 텔레포트처럼 현대적인 편의 기능이 잘 얹어져 있다. 플레이 도중의 번거로움을 확실히 줄여주는 부분이라, 실질적인 완성도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아마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하게되는 고민이라면, 직업 선택이 아닐까. 사실 개개인의 취향이나 성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한 부분이기에 직업 추천의 의미는 크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플레이 해보면서 느낀 점을 짧게나마 얘기해보자면, 안정적인 생존력과 강력한 연속 공격으로 적들을 밀어붙이는 근거리 전투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기사' 클래스가 단연 적합할 것.


‘궁사’는 날렵한 움직임과 연속 사격의 타격감이 살아 있는 원거리 딜러로, 요즘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래스 중 하나다.
‘마법사’는 범위 공격과 단일 마법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숙련도에 따라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며, 궁사와 마찬가지로 원거리 타입이기에 컨트롤이 크게 어렵지 않다. 캐릭터마다 성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고르는 재미도 있다.
출시를 맞아 각종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단순 접속만으로도 풍성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출석 이벤트는 물론, 캐릭터 성장 미션, 이벤트 패스까지 다양한 참여 요소가 준비돼 있다. 특히 성장 이벤트에서는 영웅 등급의 코스튬 카드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플레이만 해도 보상이 계속 따라오는 구조라, 초반 성장이 꽤 수월하게 느껴졌다.


플레이 흐름도 경쾌하다.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퀘스트만 착실히 따라가도 빠르게 전투력을 끌어올릴 수 있고, 이벤트를 놓치지 않는다면 상당한 보너스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초반 진입 장벽이 낮아 MMORPG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가는 구조가 특히 좋았다.
이제는 제대로 된 MMORPG 하나쯤은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카르나크는 그 충분한 답이 될 수 있을거라 본다. 클래식한 감성만을 소환하는 게임이 아니라, 현 시대의 유저들이 바라는 플레이 경험까지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조금만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누구든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은 요즘 게임에서는 더욱 찾아보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