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리뷰

[리뷰]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게임스컴 2024에서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반다이남코, 블리자드, 유비소프트 등의 파트너사에서 157개의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게임스컴 어워드에서는 그래픽, 게임플레이, 사운드, 혁신성, 엔터테인먼트, 기술적 진보, 판매 전망을 기준으로 시상이 이루어지는데,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가 베스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후보로 선정되어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PS2용 [드래곤볼 Z 스파킹! 메테오]가 2007년 출시된 이후 17년만에 선보이는 정식 후속 작으로 드래곤볼 Z부터 드래곤볼 슈퍼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린 전투를 펼치는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 한국어판이 10월 11일, PS5, Xbox Series X/S, 스팀용으로 정식발매 되었습니다.

   게임특징

2005년 PS2용으로 첫 선을 보인 [드래곤볼 Z 스파킹!]은 기존 드래곤볼 소재의 대전 격투 게임들이 2D 기반으로 제작되었던 것에 반해 3D를 기반으로 입체적인 필드와 오버숄더뷰 시점으로 캐릭터의 관점에서 초고속 공중배틀을 펼칠 수 있으며, 배틀 필드에는 산, 호수, 건물 등의 맵 구성물들이 존재해 엄폐하거나 공격으로 파괴할 수 있는 등 공간내에서 캐릭터의 관점을 중심으로 대전을 펼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원작에서 패배하지 않았던 전투에서 패배하면 다른 대사를 하고, 프리저에게 반역하는 사이어인들을 주인공으로 프리저의 측근들과 베지터 일당이 대결을 한다거나, 프리저가 초사이어인 손오공을 물리치고 우주의 제왕이 되며, 셀이 닥터 게로가 원하던 궁극의 인조인간이 되는 등 원작과는 다른 가상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인 시리즈입니다.

이번 작에서는 180명 이상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손오공의 소년기 모습을 비롯해 극장판 [드래곤볼Z 불타올라라!! 열전! 혈전! 초격전!]에서 등장한 파괴와 살육의 전설의 초사이어인 ‘브로리’, [드래곤볼Z 상상을 초월한 최강vs최강]에서 등장한 프리저의 형 ‘쿠우라’, [드래곤볼Z 은하 아슬아슬!! 무지막지 굉장한 녀석!!]에서 등장한 은하계의 악당 ‘보자크’ 등의 캐릭터들이 참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드래곤볼로 소원을 빌어서 손오공과 육체를 바꾼 ‘오공 블랙’, 제6우주의 사이어인 소년 ‘캬베’, 여성 사이어인이 귀걸이 포타라로 합체한 ‘케프라’, 제11우주 최강자이자 파괴신을 초월한 ‘지렌’, 제11우주 자유의 전사인 ‘톳포’, 제11우주 광속의 전사 ‘디스포’, 야수의 본능을 가진 짐승 전사 ‘카쿤사’ 등 [드래곤볼 슈퍼]의 대표적인 캐릭터들도 대거 등장합니다.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는 게임 크리에이터 ‘나카무라 코이치’가 대학생 시절인 1984년에 설립하여 일본의 대표 RPG 게임 시리즈 중 하나인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1편부터 5편까지 제작하였고, 서양의 게임들을 일본어로 번역해서 유통하는 로컬라이징 전문 회사로 알려지다 2012년 ‘스파이크’와 합병한 일본의 비디오 게임 제작사인 ‘스파이크 춘 소프트’에서 개발하였습니다.

스파이크 춘 소프트는 [톨네코의 대모험], [포켓몬 불가사의 던전] 등의 던전 시리즈와 [카마이타치의 밤], [기화기초]와 같은 사운드 노벨 시리즈를 출시하며, 대표작들이 대부분 RPG 장르나 텍스트 게임들이었는데, 2016년 [원피스 버닝 블러드]로 대전 액션 장르를 선보인 이후 2019년에는 [점프 포스], 2020년에는 [원펀맨 어 히어로 노바디 노우즈]를 제작해 만화를 원작으로 한 대전 액션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게임시스템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에서는 원작, 애니메이션, 극장판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의 힘과 전투 습관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캐릭터 전투 스타일은 능력치, 크기, 캐릭터의 형태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됩니다. 캐릭터 유형에는 러시 콤보와 근접 전투의 대미지가 강화되어 강력한 타격과 블래스트를 중심으로 배틀을 이끌어 가는 힘 유형,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콤보를 날리면서 상대방을 압도하는 속도 유형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최소한으로 기를 소모하면서 연속으로 기탄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 상대와 거리를 둔 상태에서 컨트롤을 유지하는 전투 스타일의 기탄 유형, 압도적인 존재감을 활용해 넓은 타격 범위로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거대 유형, 상대의 기탄 공격과 일부 기공파 블래스트를 흡수할 수 있는 인조인간 유형이 존재해 각 유형 특성을 전략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무기나 액세서리, 능력, 코스튬 등 캐릭터의 특징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검을 활용한 검술은 에너지 폭발을 일으켜 상대의 가드를 관통하여 공격하는 블래스트를 구사하기도 하고, 프리저군 캐릭터를 선택하면 스카우터를 액세서리로 장착할 수 있는데, 스카우터의 품질에 따라 서치 범위가 증가해 상대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투 중에 캐릭터를 교대할 수 있고, 변신이 가능한 캐릭터는 스킬 스톡을 사용해 변신이 가능하며, 변신을 통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퓨전할 수 있는 두 캐릭터가 모두 팀에 포함되어 있으면, 변신 패널을 퓨전 패널로 전환해 두 캐릭터를 퓨전시켜 공격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됩니다.

에피소드 배틀 모드에서는 원작의 주요 캐릭터 8명 중에서 선택한 캐릭터의 시점으로, 스토리에 따른 배틀을 즐기는 1인용 전용 모드입니다. 에피소드 배틀에서는 배틀의 결과나 선택에 따라 원작과 다른 장면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커스텀 배틀 모드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와 조건에 따라 배틀을 펼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만의 독특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고,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유저에게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에디트 모드에서는 캐릭터 편성 및 배틀 중 발생하는 연출 등을 설정하여 플레이어만의 오리지널 배틀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배틀은 방향성을 선택한 후 실제로 제작된 배틀을 편집하는 방식으로도 손쉽게 에디트가 가능하고, NPC 등 이벤트 장면에만 등장하는 게스트 캐릭터, 배틀 스테이지, BGM, 장외패 유무, 팀마다 변신이나 교대에 제한 지정 등을 설정해 월드 라이브러리에 투고해 다양한 방식의 배틀로 다른 플레이어와 교류가 가능합니다.

   게임플레이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에서 전투 시에 격투 버튼 입력 후 기탄 버튼 입력으로 러시 파생 공격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격투 버튼을 길게 누르면 스매시 격투를 펼치게 됩니다. 스매시 격투는 상대를 날려 보내며 큰 피해를 입히는 충전형 공격으로, 충전하는 시간에 비례하여 공격력이 증가하게 됩니다.

게다가 근거리에서는 상대의 뒤에서 나타나 공격하고 중거리에서는 상대의 눈앞에 나타나 공격하는 배니싱 어설트, 대시 중에 추가로 공격해 상대를 띄운 후 다운시키는 버스트 메테오, 상대를 날려 보낸 이후 추격하는 드래곤 대시 격투, 드래곤 스매시를 추격으로 사용하여 피해를 입히는 드래곤 호밍, 상대를 지면으로 떨어뜨리는 공격을 하는 라이트닝 어택 등의 고속 이동을 활용한 파생 공격도 펼칠 수 있습니다.

기력을 최대로 모으면 스파킹 모드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스킬 스톡을 보유하고 있으면 스파킹 차지로 바뀌고, 차지가 끝나면 스파킹 모드가 됩니다. 스파킹 모드에서는 능력치가 향상될 뿐만 아니라 기력을 소모하지 않고 기탄을 발사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스파킹 모드에서 격렬 러시를 사용하면 스파킹 게이지가 소진될 때까지 연속으로 러시 공격을 펼칠 수 있고, 상대의 가드를 부수는 하이퍼 스매시와 스파킹 게이지를 일부 소모하며 순식간에 이동하는 초고속 이동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한편 두 캐릭터가 동시에 드래곤 대시로 충돌하면 입력 화면이 표시되는 스피드 임팩트가 발생하고, 두 캐릭터가 동시에 잡기로 충돌하면 화면에 표시되는 버튼을 눌러 힘을 겨루는 파워 임팩트가 발생하며, 원거리 블래스트 공격끼리 충돌하면 버튼을 빠르게 연타해 파워를 높이는 블래스트 임팩트가 발생하는 등 특정 동작을 수행하면 역동적인 퀵 타임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스킬 스톡은 변신, 합체, 스킬, 초간파나 Z 카운터 등을 사용할 때 소비됩니다. 스킬 스톡은 시간이 지나면 충전되며, 파란색 게이지가 채워질 때마다 스톡이 1개씩 증가합니다. 초간파는 기력을 소비해 간파 자세를 취하며 상대의 공격에 카운터를 날릴 수 있습니다. 상대의 공격에 따라 반격 액션이 달라지는데, 반격 액션에 따라 소비하는 기력이나 스킬 스톡도 달라지게 됩니다.

디스트로이드 파워가 적은 캐릭터도 그 캐릭터만의 독자적인 특성을 활용하여 스킬과 리벤지 카운터 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배틀을 충분히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습니다. 디스트로이드 파워가 많을수록 최대 체력과 공격력 등이 높고, 적을수록 최대 체력과 공격력 등이 낮지만 파워 배틀에서는 파워의 최대치 안에서 효율적으로 팀을 구성하는 편이 좋습니다.

마치며…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는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 [드래곤볼]을 원작으로 [드래곤볼 Z], [드래곤볼 슈퍼], [드래곤볼 GT]를 비롯해 극장판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캐릭터 180여명이 등장해 배틀을 펼치는 대전격투 장르의 게임입니다.

에피소드 배틀에서 원작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는데, 특정 캐릭터의 일부 스토리가 배제되거나 주요 장면이 컷씬으로 대체되어, 스토리 전개에 있어 비약이 심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각 캐릭터의 개성이 담긴 초필살기를 구사하면 주위 환경이 초토화되고, 역동적이고 빠른 전투 시스템은 원작의 호쾌한 전투 감각을 잘 구현해 내고 있습니다. 특히 플레이어의 선택지에 따라 다양한 가상의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으며, 에디트 모드로 특정 조건의 연출을 창조해 오리지널 배틀을 만들어 볼 수도 있어 팬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