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발언대

현재 앨리샤는 지나치게 공급된 캐롯(이하 돈이라 칭)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심하면 초기화까지 생각하고 있다니, 큰 문제가 생긴건 확실합니다.

다만 그 과잉공급된 돈이라는 것이 시장에 골고루 있냐면 그것은 또 아닙니다. 일부 유저들만이 적개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천만에 이르는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입니다.

앨리샤 운영측은 공급을 줄임으로 써 이 사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나 이는 유저들이 보기에는 부당한 점이 많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모두 어느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유저는 과거 돈이 많이 풀렸을 때에도 하루벌어 하루 쓰는 플레이를 했다는 점입니다. 돈의 공급이 더 줄어들게 되면 어떨까요? 하루벌어 하루 쓰던 대다수의 유저들은?

게다가 문제는 앨리샤가 레이싱 게임이라는 것 입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상대방과 경쟁해야 하며 경쟁에서 밀릴경우 더 적은 보상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것 입니다.

애초에 레이싱만을 가지고는 이런 극단적인 빈부격차가 발생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격차가 발생된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앨리샤의 메인 컨텐츠 라고 할 수 있는 교배소에 있습니다.

앨리샤의 메인 컨텐츠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레이싱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말의 육성 입니다. 레이싱은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치고 말의 육성을 들여다 봅시다. 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교배를 통해 자식마를 얻는 것 뿐 입니다.

오픈 초기 게임에 대해서 잘 몰랐을 때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레이싱에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오픈한지 몇일이 지나게 되자 대다수의 관심은 더 예쁜 말, 더 좋은 말을 갖는 것에 쏠리게 되었습니다. 교배소에는 사람들이 넘치게 되었고 초기에 투자를 해서 1.고등급, 2.집중투자한 스탯 3.높은 혈통 4.예쁜 스킨을 가진 말들이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첫 단추에서 돈을 쓸어담은 이들은 계속해서 교배를 할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 보다 몇배는 더 교배를 시도해서 몇배는 더 좋은 씨수마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잠깐 시선을 돌려서 씨수마의 우선순위를 생각해 봅시다. 필자가 생각하기에(필자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최종적으로 얻게 되는 가장 좋은 말의 조건은

잠재능력>스킨>스탯>=혈통>등급

순이며, 오른 쪽으로 갈 수록 최소 요구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예를 들어 1.백마나 흑마 중에 2,혈통이나 스탯이 맘에 들고, 3.등급이 높은 말은 잘 팔린다는 뜻 입니다. 이중 잠재능력이 높은 말은 직접 타겠지요.

사실 쓸데 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은데 사실 하고 싶은 말은 아래 내용 입니다.

돈의 공급량은 원래대로 두고 소비량=시스템이 흡수하는 량을 늘려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 입니다.(약자의 먹고살 길은 보장해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를 위해 분양소 시스템이란 걸 제안해 봅니다.

앨리샤는 기본적으로 말을 키우는 게임입니다. 그러니 말 자체를 사고파는 시스템은 아무래도 거부감이 생깁니다. 또한 아무리 수수료를 많이 때더라도 유저에서 유저로 돈이 흘러가는 것은 교배소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분양소라는 것은 교배를 통해서 얻은 망아지를 분양소에 분양하고, 분양소에서 망아지를 경매로 분양 받는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앨리샤에서는 교배를 통해서 수많은 망아지가 자연으로 방생 됩니다. 그것도 태어나자 마자! 감성적으로 볼 때도 잔인하며, 경제적으로 볼때도 아깝기 그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누구는 7등급 말만을 띄우길 바라면서 교배를 하는데 누구는 7등급에 흑마가 잠재능력이 없다고 자연으로 보냅니다.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분양소는 이러한, 원래는 버려져야 하는 잉여(?)말을 등급, 혈통, 스킨등급등에 따라서 분양자 에게 기본금액을 보상하고 분양소에서 사들입니다(시스템적으로). 그리고 책정된 기본값의 망아지를 경매로 분양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누구에게는 잉여말이 어떤 이 에게는 없어서 못타는 말 일수도 있습니다. 필자 생각에는 많은 사람들이 분양소를 이용할 것이고 또한 많은 돈이 시스템으로 흡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무리한 교배소 이용이 줄어들어서 돈의 쏠림 현상 또한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씨수마의 등록값도 자연히 내려가지 않을까요. 현재 교배는 돈의 흐름이 가장 집중된 컨텐츠입니다. 어떤 이는 말을 씼기지도 않고 레이싱에서 번 돈을 교배에 모두 탕진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교배는 수수료를 일부 때어 갈 뿐 대다수의 돈은 씨수마의 주인에게 흘러갑니다. 반면 분양소는 대부분의 돈을 시스템이 흡수하며 분양자에게는 일부의 기본 수익금(혹은 +수수료)만을 지불합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분양소에 우려가 되는 점이 몇가지 있긴 합니다.

우선 분양소에서 분양만 받으면 누구나 높은 등급의 말을 갖게 되는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분양소 내에서도 낮은 등급의 말은 버려지지 않겠어요?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한가지 생각해 본 것은 현재 가지고 있는 말의 최고 등급에 따라 이용을 제한 하는것. 예를 들면 내가 4등급의 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4등급 이하의 망아지만을 분양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말을 성장시킬 여지를 남겨두게 됩니다.

다른 우려로는 분양소가 생기게 되면 교배소를 이용할 사람이 있을까 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점은 따로 해결방안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고, 높은 등급의 말이 있으면 좋은 혈통의 말이 갖고 싶고, 좋은 혈통의 말이 있으면 희귀한 스킨의 말이 갖고 싶을 것이며, 백마, 흑마가 있다손 치더라도 좋은 잠재능력을 가진 말을 원할 것입니다. 분양소의 말들은 애초에 주인이 원하지 않아서  버려진 말들 입니다. 최소한 고등급+고혈통+희귀스킨+잠재까지 모두 가진말이 분양소에 등장 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교배소를 찾을 것입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이 분양소는 최고등급에 따라 이용을 제한 받습니다. 한번에 높은 등급의 말을 원한다면 교배소를 이용 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어쨌든 교배소가 망할 일은 절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교배에서 마음에 안드는 말이 나왔을 경우 무조건 분양소로 보내면 되나 하는 점 입니다. 이는 현재의 교배처럼 등록 가능한 말의 수를 제한하고, 분양이 되었을 경우에만 보상을 받도록 하면 될 것 같습니다.(만 하루가 지나도록 분양이 안 된 망아지는 자연으로 방생된다는 설정)

정리.

1. 과잉 공급된 캐롯이 문제가 되었다고 하나 공급보다는 회수를 못한 것이 문제
2. 교배소를 통해 유저에게서 다른 유저로 흘러들어가는 캐롯으로 인해 급격히 벌어진 빈부격차
3. 교배가 메인이자 필수 컨텐츠 라는 점. 특히 다른 방법으론 말을 구할 벙법이 전무하다.
4. 유저 to 유저가 아닌 유저 to 시스템으로 캐롯의 회수를 적극적으로 하자.
5. 말을 구할 방법을 다양화 함으로써 유저 to 유저의 캐롯을 줄인다. 급격한 빈부격차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글을 맺으며.

필자는 1차 클베, 2차 클베, 온라인 시사회, 스트레스 테스트 까지 모두 플레이한 유저입니다. 대충 세어도 거의 1년 반 이상 앨리샤 오픈을 기다려 왔습니다. 현재의 앨리샤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으며, 특히 실력이 없어서, 할 시간이 없어서 앨리샤를 재미있게 즐기지 못하는 유저가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과거 캐롯의 획득량이 다소 많았다는 것은 인정 합니다. 하지만 전에도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살았던 더 많은 유저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빈대를 잡다가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몇몇 과도한 캐롯보유 유저들 때문에 대다수가 게임을 즐겁게 하는 것이 방해 받지 않길 원합니다. 모쪼록 운영진과 개발자들이 슬기롭게 이 상황을 헤처 나가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