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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 발전은 하고 있는 중인가요? 재규어군 03-01 조회 12,058 공감 3 24

제가 처음 접한 게임은 나이트 온라인 게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평생 무료 선언이라는 것 때문에 별생각없이 나도 온라인 게임 좀 해볼까 해서였죠. 처음 해보는 온라인 게임이어서 그런지 무엇이든 신기하고 재미가 있더군요. 전쟁이라든가 친구와 같이 플레이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든가 레벨을 올리기 위해 몰이사냥, 파티 사냥을 하는 것 등등 말이에요.

 

그 때는 레벨업을 위해 매일 같이 사냥을 반복하고 노가다 뛰어서 캐릭터가 성장해감에 따라 강해지는 것이 너무 뿌듯하고 그 맛에 게임을 했습니다. 또한 캐릭터가 강해지면 전쟁이나 pk에서 유리하기에 그런 지역에서 즐기기 위해 또 플레이를 많이 했었죠.

 

 

<대부분의 mmorpg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모습일 것이다. 비싼 아이템과 수두룩한 옵션, 점점 강해지는 캐릭터를 보며 자랑하고 으시대고 성장함에 따른 성취감 바로 그점에서 뿌듯함을 느끼는 것 말이다>

 

 

 

그러다가 새로이 접하게 된 것이 마비노기 였습니다.

 

마비노기의 시스템은 그저 노가다 뛰어서 pk나 하며 돌아다니는 재미에 즐기던 저에게 매우 충격이었습니다. 우선 오픈베타 시절에 유저간의 결투가 없다는 점, 필드에 죽은 유저를 길가는 생판 모르는 다른 유저가 아무 조건 이유 없이 살려주는 행동, 걸핏하면 챗창에 파티구함과 물품 거래로 도배되는 것이 없고 유저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는 행위, 양털 알바를 통해 돈을 버는 재미, 등등 나열 하자면 수도 없이 많지만 정말 저에겐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2003년 마비노기 오픈베타시절. 심심하면 음악 소리 들리는 모닥불에 모여 시덥잖은 담소도 나누고 열매도 나누어 먹으며 살찔까봐 걱정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죠.>

 

여지껏 남을 짓밟고 이겨서 상대적 우월감을 느껴야 재미를 느꼈던 저에게는 정말로 이해 안가고 도무지 이해 안가는 것 투성이었죠.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 더 있다보니 이런 경쟁없이 단순히 같이 플레이 한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재미를 점점 알아가게되더군요. 유저간의 경쟁이 없으니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이야기나 길드원끼리의 싸움이 거의 볼 수 없었고, 자기도 남에게 이유없는 도움을 받아본 기억이 있으니 자신도 나중에 다른 유저가 힘들어할때 아무 이유없이 도와주며 거기에서 온라인 게임이지만 따뜻한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짧은 마비노기 오픈 베타를 즐기면서 느낀 것이 정말 mmorpg의 세계는 끝이 없구나. 수능을 보고 나오면 또 점점더 대단한 것들이 나오겠구나 라고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요?

 

오히려 요즘 mmorpg를 하다보면 제가 처음에 플레이 했던 나이트 온라인과 무엇이 그리 다른가 싶습니다. 거의 대다수기 기존의 무한 노가다 레벨링과 유저간의 전쟁 결투 우월감등을 내세우고 있구요. 특히나 최근에 오픈한 테라의 경우 논타겟팅이라는 점이 다를 뿐 대체 뭐가 그리 특이하덥니까?

 

제가 생각했던 미래의 온라인 mmorpg는 어디로 가고 고전 게임의 리메이크작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정말 우리나라 mmorpg 발전하고 있는 중인가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 수 있겠습니다만 저에겐 모두 그래픽 좋아진 나이트 온라인들 밖에 보이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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