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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p, 그리고 mmoprg. 저렙은 평화가 그립다. 우유맛푸딩 03-02 조회 12,619 공감 3 17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자 게임 강국이죠.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필두로 지금 게임업계는 레드오션이라 불릴만큼 포화상태입니다.

 

최근 테라의 성공으로 다시 한 번 mmorpg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대작이었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인생의 절반정도를 게임과 함께 해 오면서 쭉 지켜본 결과 한가지 깨달은 사실은

 

예전과 다르게 요즘 나오는 mmorpg들은 대부분 '전쟁게임' 타이틀을 달고 나온다는 겁니다.

 

이미 예전부터 mmorpg들은 많이 쏟아져 나왔고, 사냥, 퀘스트, 생산제작과 더불어 전쟁 역시 하나의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에 불과했으나, 요즘은 필수요소가 되어버렸죠.

 

전쟁 하면 반드시 따라오는건 pvp,혹은 pk입니다.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말이 많은 부분이기도 하죠.

 

누군가는 뒷치기를 즐기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게 짜증나서 게임을 접거나 복수의 칼날을 갈기도 합니다.

 

 

하지만 게임의 성공 요소가 꼭 전쟁 시스템의 유무에 있는것만은 아니죠.

 

특히 예전 MMORPG일수록 전쟁이 필수가 아닌 선택적 요소가 되는 경향이 있었고

 

아얘 없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동맹~

 

 

 

 

접은지 엄청 오래 되었지만 아직까지 장수하고 있는 게임인 라그나로크 입니다.

 

귀여운 캐릭터와 유저간 활발한 커뮤니티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죠.

 

이 게임은 공성전이라는 시스템이 있었으나 공성 시간대에 공성 맵 내에서만 동맹 대상이 아닌 모든 사람을 공격할 수 있었죠.

 

pvp가 하고 싶으면 따로 pvp만을 위해 만들어진 맵에 가서 놀면 됬었고요.

 

일반 필드는 모두 평화지역이었습니다. 뒷치기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건 꼭 pk가 되지않아도 게임이 흥행하는데는 상관이 없다는 거겠죠.

 

 

 

 

 

 

-나는 평화주의자~ 농사나 지어보자

 

 

 

 

핍피가 없었던건 마비노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시 꽤나 인기있는 게임이었구요

 

그냥 던전 돌고 사냥하고 캠프파이어 앞에서 수다떨고 음악 연주하고 농사 짓고 제작하고.. 평화로운 게임이었죠.

 

성이 존재 했으나 이 성을 차지하는 방법은

 

전쟁이 아니고 돈이었습니다. POWER OF MONEY.....

 

유저끼리 싸울 수 있는건 1;1 결투 정도였죠.

 

 

 

 

- 난 내캐릭터도 뽀대가 나길 원한다

 

 

 

전쟁이 없는 게임에서의 유저들의 즐거움은 캐릭터의 육성과 꾸미기, 커뮤니티 등이었습니다.

 

상위 등급의아이템을 맞추기 위한 이유는 사냥의 편의성, 혹은 외형 때문이었죠.

 

만렙이 되면 특수 이펙트가 생긴다던가, 더 화려한 외형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던가 하는 매리트가 있었습니다.

 

사냥과 아이템구하는것만 힘들지 않으면 신규유저가 적응하기 가장 좋은 형태였죠.

 

그냥 Love&Peace였으니까요.

 

 

 

 

 

 

하지만 전부 출시된 지 상당히 오랜시간이 지난 게임들입니다.

 

요즘 광고하는 rpg 게임중에 전쟁 안되는게 없더군요.

 

그리고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자 문제인 부분인 pk....

 

요즘 전쟁 게임을 보면 대부분 종족, 혹은 국가의 대립입니다.

 

아얘 설정 자체가 적대적이죠.

 

그런고로 만나면 언제 어디서나 쌍방 공격이 가능합니다.

 

상대가 저렙이든 고렙이든 잠수중이든 사냥중이든 아무 상관이 없죠.

 

몹한테 맞기도 버거운데 누가 뒤에서 한대 치기라도 하면 죽는건 순식간입니다.

 

전쟁이 가능한 필드의 경우 급한 일 등이 있어서 잠시 자리를 비우면 이런 상황이 종종 일어납니다. 뭐 딱히 위치는 상관 없습니다. 마을이라도 안전하진 않아요.

 

 

 

 

- 아가씨 이런데서 자면 입돌아가

 

 

 

 

안전지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난 저렙이니까요.

 

막 새로 생긴 신생 게임이 아니라면 보통 전쟁은 고렙들의 전유물 입니다.

 

아이온처럼 어비스가 아닌 일반필드는 시공에 제한을 걸어 필드레벨에 맞지 않는 고렙의 유입을 막거나 4스토리처럼 레벨 구간 별 전쟁 필드를 준비해 놓기도 하지만 저렙에게 공성전 같은건 꿈의 콘텐츠죠.

 

모든 유저들이 남보다 뛰어나길 원하는 소망이 있겠지만 남과의 경쟁구도가 뚜렷한 전쟁게임에서는 그게 조금 더 하죠.

 

이러나 저러나 고렙, 혹은 고렙 본캐를 가지고 있는 장비되고 컨 되는 유저들에게 죽는 초보들.

 

이건 뭐 죽는것도 한두번이지 뒷치기로 뒷통수에 구멍이 뚫릴 정도니

 

신규유저들의 불만은 날로날로 쌓여만갑니다.

 

 

 

 

- 뭐든 이겨야 제맛이지 아니한가

 

 

 

전쟁 게임에서 전쟁에 이겨야 재미있고 지면 재미없는건 당연합니다.

 

특히나 정정당당히 겨룬것도 아니고 대규모 전투나 공성전때 죽은것도 아니고 잠수나 사냥중에 말하는 소위 뒷치기로 사망했을 경우 분노는 극에 달합니다.

게다가 저항도 제대로 못해볼 정도의 상대에게 연속적으로 누으면 마우스 집어 던지고 싶습니다.

고렙들에게 왜 저렙들을 죽이냐고 질문했을때의 대답은 대충 이정돕니다.

 

1. 쟁게임에서 상대유저 죽이는데 뭐?

2. 쟁이 싫으면 쟁게임을 하지 마

3. 나도 그렇게 컸다. 너네도 당해봐라.

 

자비(?)로운 고렙 유저는 많지 않죠. 그들은 이미 강자니까요. 아쉬울게 없죠.

 

고렙이나 기타 상대 유저에게 저렙 유저가 사망했을 경우 보통 복수의 칼을 갈고 광렙을 하거나 게임을 뜨거나 둘중 하납니다.

 

재밌으려고 하는 게임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남아있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고렙들처럼 들인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 남아있어야 할 그런 이유도 없죠.

 

유저들이 게임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추가되는군요.

 

결국 유저를 같은 유저가 몰아내는 형국이 옵니다.

 

사실 이건 개발사의 책임도 있어요.

 

저렙은 전쟁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렙이 될때까지는 어느정도의 안전은 보장을 해 줘야 하는데 처음부터 전장으로 밀어내니 이건 전쟁을 하라는건지 렙업을 하라는건지 구분이 안갑니다.

 

 

 

현재도 게임 순위 1,2위를 다투는 N본부의 아이온

 

초기에는 캐릭터 생성 맵과 10레벨대 요새지역을 제외하고는 전지역이 PVP자유지역이었습니다.

 

고레벨 유저들은 자본력을 이용하여 레벨업을 하지 않고 상위등급 어비스 아이템을 구할 수 있는 어포를 모으는 일명 '고정작'을 시작했고, 동렙 대비 최상의 아이템을 갖춘 그들에게 일반 및 저렙 유저들은 족족 죽어나갔죠. 돈없고 힘없고 빽없는 초보유저들은 자신의 종족의 필드를 돌아다닐때도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날개를 펴는건 그다지 상큼한 기분은 아니다.

 

 

 

 

 

업 하려고 파티를 구해도 사냥터까지 가는 길이 험난했죠. 고렙들이 와서 잡아주면 다행이지만 그게 아닐경우에는 사냥을 포기해야하는 상황도 왕왕 발생했습니다.

 

분명 신규들의 유입과 이탈시점을 계산하고 있던 N본부도 문제점을 눈치챘겠죠.

 

결국 N본부는 시공의 균열이 발생하는 필드 전체에 종족 보호 효과를 추가합니다.

 

 

 

 

 

-아이온 유저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시공쟁을 없애 보겠습니다.

 

 

 

 

 

 

자신의 종족 땅에서 유저를 보호하자는 취지의 패치.

 

이로 인해 전쟁터는 어비스와 용계로 한정되었으며

 

나름 거금을 들여가며 고정작을 하던 유저들은 전쟁터를 빼앗겨 분노하기에 이르렀고..

 

게시판에 쏟아지는 엄청난 항의글에

 

N본부는 마지못해 시공 전쟁을 부활 시킬것인지에 대한 찬반 투표 돌입, 부활 찬성에 많은 표가 몰렸으나

 

여전히 변화는 없습니다.

 

시공 패치 이후로 신규 이탈률이 개선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뺐었다 다시 주는것만큼 웃기는 꼴도 없겠죠.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게시판에 글을 안써서 그렇지 해당패치를 반기는 유저도 꽤 많았다는 겁니다.

 

그 유저들이 누구였는지는 말 안해도 뻔하죠.

 

 

 

 

 

 

 

 

-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전쟁, 저렙에게도 기회를 달라.

 

 

 

 

 

물론 기존유저들의 그동안 들인 공이나 노력을 무시하자는 것도 아니고

모든 전쟁 게임이 '신규가 하기 힘들어요' 도 아닙니다.

 

 

다만 초반 사냥터를 전쟁 채널과 일반 채널로 나눈다는 등 신규 유저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결국 나중엔 기존 유저들이 신규 유저들의 진입 장벽이 되는 꼴 밖에 안됩니다.

 

적어도 학살 당하려고 전쟁게임을 하는건 아니니까요.

 

게임을 하는 이유는 전쟁의 재미도 있지만 캐릭을 키우는 재미도 있습니다.

 

단순히 '난 pk만 즐길거야!' 라고 한다면 그냥 고렙 계정을 구하면 됩니다.

 

분명 전쟁은 매력적인 콘텐츠입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니 더 설명이 필요한가요.

 

다만 제가 쓸데없이 글을 길게 써내려간 이유를 유저도 유저지만 개발사 측에서도 좀 생각을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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