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발언대

얼마전에 이야기가 나왔던 MMORPG의 스토리에 관한 이야기의 연장입니다만,

아래 아퀼리페르님이 이야기하신 부캐릭터와도 연관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미연시 게임의 분기 시스템을 MMORPG에 접목시키면 어떨까? 라는 겁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하나의 엔딩을 보면 다시 캐릭터를 육성할 때 다른 분기가 선택 가능해진다. 라는거죠.

이게 뭔 개풀 뜯어먹는 소리냐? 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초반에 선택 가능한 캐릭터가 한정되고, 스토리의 분기도 한정되지만

하나의 캐릭터를 만레벨을 달성하고 시나리오의 엔딩을 보게되면

다른 클래스의 캐릭터의 선택과 시나리오를 볼 수 있게 되는겁니다.

물론 이런 식의 방식으로 하게되면

추후 선택 가능한 캐릭터와 퀘스트를 지속적으로 추가해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자,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처음 게임을 접한 유저는 전사와 마법사 밖에 육성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만레벨도 30정도 선이며, 스토리도 작은 왕국의 이야기만을 볼 수 있죠.

그렇게 만레벨을 달성한 뒤 왕국의 이야기 엔딩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를 다시 생성하러 가니,

처음엔 고를 수 없던 궁수와 성직자 클래스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궁수로 캐릭터를 생성해보니 이번에는 만레벨이 45까지,

스토리도 전에는 고를 수 없던 분기와 왕국 엔딩 이후 이야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유저들은 반복적인 육성에 지루함을 느끼게 될 것이겠죠.

그렇다면 캐릭터를 계속 키워야하는 이유를 부여해봅니다.

1.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시 직전에 키운 캐릭터의 스탯의 일정량을 신 캐릭터에 추가로 받는다.

2. 새로운 캐릭터를 육성하게 될 경우 전에 키운 캐릭터와는 다른 분기를 선택할 수 있다.

3. 새로운 캐릭터에는 직전에 키운 캐릭터들의 리스트와 수치가 표시되며 랭킹으로 환원된다.

4. 특정 분기를 들어가게 될 경우 전에는 선택할 수 없던 특수한 클래스를 생성할 수 있다.

1번의 경우는 새로운 캐릭터를 키울 때 어느정도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며,

2번의 경우는 말 그대로 다른 시나리오를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효과,

하지만 쉽게 캐릭터를 육성하고 싶은 사람은 이전과 같은 시나리오 분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3번의 경우는 자신의 강함이 겉으로 표현되길 바라는 우리나라 유저들의 성향을 위한 것이며,

4번의 경우는 분기의 필요성과 다른 분기를 선택해야하는 동기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얻지 못한 특별한 직업을 원하는 유저들의 도전 심리를 부추기는 것이구요.

독특한 시스템이죠?

이미 10년전 쯤에 어느 온라인게임에 적용된 것입니다.

하지만 게임 자체가 크게 빛을 못봐 사라지고 말았지만요.

내가 더 많은 캐릭터를 키울 수록 다음에 만들 캐릭터는 강해지고,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컨텐츠들과 시나리오를 경험할 수 있는 시스템.

이런 시스템이 MMORPG에 적용된다면

스토리라는 요소의 중요성이 좀 더 부곽되지 않을까 하네요.

Ps. 이 시스템이 적용된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는 비밀입니다.

Ps. 직접 맞춰보시는게 더 재미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