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발언대

엔씨게임 길드워2와 블레이드&소울에서 힐러를 없애고는 -이상하게 탱커는 그대로 남겨두었죠.- 기존의 MMORPG에서 벗어나겠다고 하니 이를 엔씨답지 않은 참신한 시도로 보는 분들이 꽤 계시는데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어떤 시스템에서 일부분을 생략한다는게 참신함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예를 들자면 스타크래프트에서 미네랄가스를 없애는것에 비유할 수 있겠네요.

게임은 간단해지겟지만, 물량이나 멀티, 게릴라전에 대한 전략은 송두리째 없어지고

뭔가 새로워지는건 아무것도 없을겁니다.

마찬가지로 기존 MMORPG에서 힐러를 없애는건 힐러로서 선택할 수 있었던 모든 전략과 운용을 포기하는것일 뿐입니다. 또한 기존에 힐러가 있을때는 단체전시 딜러에게도 힐러진에 대한 견제나 테러, 아군의 힐러를 노리는 별동대를 상대할지, 힐이 들오기 전의 일격사를 노릴지, 견제를 통한 장기전을 노리던지 하는 식의 선택지가 있었고 딜러의 이러한 상황판단능력에 따라 승패가 갈렸는데요. 힐러를 제거한다면 그러한 선택들은 모두 사라지게 되는겁니다.

남는 클래스는 딜러와 탱커일텐데 탱커란 본질적으로 방어력이 높고 데미지가 낮은 딜러일뿐이니 조합이나 전략과 같은 선택의 수는 줄어들고 게임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은 컨트롤이 좌우하게 되겠죠. 그러나 힐러가 있다고 해서 컨트롤이 소외될까요? 힐러본인이라도 생존을 위해선 컨트롤이 필수일겁니다. 전략과 컨트롤이 양립할 수 없는 요소가  아닌데도 일방적으로 전략의 가짓수를 줄여놓고 참신함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하는 개발사들이나 유저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