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발언대

글쓴이가 하루에 컴퓨터 앞에 앉아 보내는 시간은 꽤나 깁니다. 대충 열 시간은 넘는 것 같군요. 그리고 글쓴이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아니, 좋아했던 건 옛날 말이고, 지겹습니다. 거의 습관적으로 손을 대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신경 써서 폐인 수준으로 게임에 빠지는 걸 경계합니다. 한번 제대로 손대면 두 달, 세 달은 하루 열댓 시간 스무 시간씩 해야 ‘아- 게임 좀 했구나’ 하거든요. (최근 그렇게 했던 건 와일드 플래닛 이었습니다)

어쨌든 게임은 하지 않고 다크블러드 홈페이지를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있었는데요, 공지 목록에 이런 항목이 있더군요.

(다크블러드 홈페이지 메인화면)

비인가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 비인가 프로그램이란 바로 핵, 오토 등일 텐데요. 다크블러드에도이런 일이 있었구나, 싶어 클릭해 보았습니다.

(다크블러드, 핵 제재 관련 공지 내용)

스크롤이 길군요. 요점을 정리해 보면,

1. 최근 핵, 오토 등 비인가 프로그램에 대한 신고가 이어지고 있으며

2. 확인 결과 실제로 핵, 오토 등 비인가 프로그램이 사용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3. 그에 대한 조치가 이루어졌다.

4. 차후 핵, 오토 등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 신고/적발 시 계정 블록 조취를 취할 것이며

5. 상습적 이용 확인 시 법적인 제재를 가하겠다.

라는 내용입니다.

위 공지는 지난 (2011년) 4월 10일에 등록된 공지입니다. 이번엔 공지란으로 이동해 살펴 보았습니다.

(다크블러드 공지란)

4월 10일 당일 등록된 공지가 다섯 개나 되는군요. 비인가 프로그램에 대한 공지 외에 서버 임시 점검을 두 차례나 진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점검 내용은 ‘서버 안정화’ 라고 간단히 써져 있군요.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아마 다크블러드 핵/오토 사용자 처벌 및 비인가 프로그램에 대한 실드 강화가 이루어졌겠죠?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 신고가 있었다 하니, 자유발언대(자유게시판)에 들러 분위기를 살펴 보았습니다.

(다크블러드 자유게시판)

일일이 페이지 넘겨가면서 확인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크블러드 핫이슈 중 하나임은 확실해 보이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이런 것들을 어디서들 구했을까 싶어서, 네이버에서 ‘다크블러드 오토’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다크블러드 오토’로 검색)

끝없이 많을 정도는 아니지만, 순식간에 검색 되더군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게임 핵/오토 제작 같은 행위가 아직 불법이나 비합법 행위, 범죄 행위로 지정이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개인적으로 오토, 핵 같은 프로그램을 게임 ‘악’ 이라고 판단하는데, 순식간에 게임 밸런스를 엉망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게임머니나 아이템의 현금거래 같은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현금 거래라는 부분은 게임 회사나 일부 유저들이 어떻게 말하든 게임 커뮤니티의 커다란 기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회사들에서 현금 거래를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 부분에 대해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 거죠. 그들도 알고 있거든요. 그걸 막으면 헤비 유저들이 유입되지 않고, 헤비 유저들이 유입되지 않거나 떠나버리면 온라인 게임이라는 공간의 사이버 커뮤니티의 한 축이 완전히 무너져 버리거든요. ‘사행성 조장’ 이라는 직격탄만 아니라면, 게임 회사들이 현금 거래를 장려하고 나설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핵이나 오토는 본질적으로 현금 거래와 틀립니다. 노력 없이, 합당한 대가를 없이 많은 것을 얻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게임 밸런스가 순식간에 파괴되죠. 한마디로 게임이 망가지고,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어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게임을 떠납니다. 어느 순간부터 게임 속에 오토들만 돌아다니는 유령 게임이 되고 말겠죠.

라고, 글쓴이의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

아무튼, 저 오토XX라는 곳, 꽤나 오래된 사이트 아닌가요? 몇 년 전부터도 게임 오토 관련해서 저 이름을 봤던 것 같은데요. (착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오토xx 홈페이지)

개인정보 XX 상 이것저것 많이 가렸습니다. 궁금하신 분들 손쉽게 확인하실 수 있겠지만, 제 손에서 노출을 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저 가려진 부분에 아마, 중국인 일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영문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둘 중 하나죠, 외국인이 만만한 한국에서 이런 사업을 하는 것이거나, 한국인이 사장인데 몇 번 뒤통수 맞고 만만한 외국인 이름을 메달아 놓았거나.

가격표를 보시죠, 다크블러드는 물론이고, 심지어 아직 PRE-OBT도 시작하기 전인 ‘러스티하츠’까지 가격표에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저게 아마 한달 씩 사용하는 요금이지요? 웬만한 정액제 게임 한달 요금 값이군요.

왜 게임 제작사나 유통사들이 이런 좀 벌레 같은 사이트를 그대로 둘까 궁금해 지는군요. 이해가 안 됩니다. 밟아도 밟아도 솟아나는 잡초 같아서? 저런 프로그램이 배포되는 것이 게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제 상식에서는 납득이 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패키지 게임도 아니고 소설책 스캔 돌려보기도 아니고, 능력 좋은 메이저 포털이 일벌 백계 삼아 제작자/구매자 크게 때려 넣고 뉴스/신문 등으로 광고 크게 때려주면 삭초제근 되지 않을까요? (희망사항입니다 --)

그리고 오토XX 홈페이지를 둘러보시면, 기본적인 회사 정보가 아무것도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연락처는 물론이고, 주소 등 어떤 정보도 없죠. 이른바 유령회사랑 똑 같습니다. 진짜 중국에 있는 회사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느 날인가 어떤 게임회사나 게임관련 협회 등으로부터 오토XX가 뒤통수 맞았을 때, 이 사이트의 이용자들은 보상을 받는 게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그 정도 리스크도 없이 사용할까 싶긴 하지만요.

어쨌거나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요,

게임 문화를 좀먹는 좀 벌레, 에이즈 바이러스와 동일한 핵/오토 근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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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 후기는 아니고,

2. 핵과 오토 라는 키워드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3.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