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국형 MMORPG라면 어떤 게 떠오를까요.
예전에는 무한 레벨이 있었지만 이것 역시 와우 이후 어느 순간 시장에서 사라졌죠.
그리고 남아 있는 부분으로는 노가다로 대표되는 사냥과 오토가 용이한 시스템, 강화나 아이템 애드 등의 확률에 기인한 서버 내 재화 소모.. 그 외에 주요 컨텐츠로 공성전, 영주나 성주 등의 재화를 모을 수 있는 위치...
일단 이것을 모두 이끄는 것이 장비 아이템의 소유 이후 업그레이드와 재산 누적이라는 측면이 강합니다.
여기어 일단 강화 개념을 보자면,
물론 강화가 국내 게임에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일단 비교 대상을 와우로 잡는다면? 와우의 경우 아이템의 획득 이후 강화와 보강이 있지만 랜덤에 기인하여 소모하는 것은 아니죠...
와우는 서버의 재산을 시스템과 새로운 아이템 업데이트(막대한 물량의)를 솓아내어 골드를 주고 살 것들을 만들고, 기본적으로 경매장 수수료를 붙이는 식이죠.
국내의 경우엔 어쨌든 강화가 가장 중요한 시스템 중 하나며, 부분 유료 게임의 경우 강화의 파손을 막아 주는 캐시 아이템 등을 팔기도 하죠.
와우 따라 가지 않을 이유라면 역시 컨텐츠의 방향이 달라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와우는 매 업데이트 때마다 눈 돌아가는 아이템을 왕창 쏟아내지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단 잘 짜인...(법사 제외) 캐릭터 간 밸런스가 있기에 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국내 게임은 컨텐츠의 소모 속도를 제한하고 낮은 확률의 강화에 성공만 하면 그동안 쏟아붓길 잘했구나 라는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지고.. 새 업데이트로 무기를 자주 쫙 풀어 이전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 부은 강화가 어느 순간 무용지물이 된다면 유저 이탈율이 높아질 수도 있죠.
그러므로 와우처럼 확장팩 때처럼 이전 무기를 모두 수집품 정도로 남겨놓게 하고 패치 때마다 이전의 아이템들의 상대적 위치를 저하하는 패치를 자주 해서는 안 되겠죠.
역시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진입 장벽이 생깁니다.
거기에 강화라는 시스템이 어느 수준에서 만족할 수 없게 되는 부분도 있는지라 게임에서 성취감을 얻고 재미를 느끼기에 앞서 강화 결과에 집중하게 되고...
일단 저 같은 경우는 이 강화라는 시스템을 꼭 따라 간다는 것 자체가 플레이 스트레스이기때문에 잘 안 하게 됩니다. 듣기로는 아이온이 그래도 편하다던데, 그 외의 게임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 확률 노리기, 돈등등을 쏟아부어야할지 난감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접었던 게임을 다시 하기에도 난감합니다. 저는 마영전도 했었는데, 이거 참 뭐랄까.. 새 아이템을 구입하고 이걸 다시 강화하고 보호석을 사면서 재료를 소모하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고 하려면 아무래도 게임이 편하지는 않지요. 인맥 없이 게임하려면 강퇴도 좀 당하고.
와우에도 기어 스코어니 아이템 레벨 등의 제한이 마찬가지로 있지요. 하지만 아무래도 시간을 들이면 안정적으로 갖출 수 있단 점에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어쨌든 제 취향과는 별개로 한동안 국내에서 제작되는 MMORPG든 MORPG든 장비 수집이 주가 되는 게임이라면 강화를 포기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강화가 빨아들이는 서버 자금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고요.
오해가 있을 듯 하여 말씀드리지만... 저는 강화 자체가 한국 게임을 망하게 하는 시스템이란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취향을 안 타는 것 뿐이고요.
다만, 강화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일까요? 아이템이 강화 실패에 파손되는 것은 정상일까요?
그리고 강화를 대체할 만한 시스템을 어느 게임에서 들고 나온다면, 그건 어떤 시스템일까요?
개인적으로는 한계가 있는 강화와 강화 내역을 선택할 수 있는, 와우 계열 시스템을 차용하면서도 서버의 재화를 꾸준히 소모시킬 다른 안정적인 방법은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