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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싱글플레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민 11-23 조회 12,133 5

잘 기억 나지는 않지만, EA의 한 간부가 했던 말로 기억한다.

그리고 본인은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물론 '이게 무슨 개소리야'라고 생각할 사람도 분명이 존재할 것이다.

당시 이 내용의 기사도 생각없이 쓴 수많은 비방 덧글이 달린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간부와 내가 의미한 바는

'길찾기형 싱글플레이' 특유의 '스토리 텔링'과 '연출(정확히는 스크립트에 의존하는 연출)'이

앞으로는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싱글플레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게 될것이고 샌드박스형 싱글플레이나 멀티플레이에서 그것이 구현될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길찾기형 싱글플레이가 사장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길찾기 게임의 완성형- 콜오브듀티를 다들 아실거라 믿는다.

이 게임의 백미는 바로 특정 지점에서 펼쳐지는 영화 같은 '연출'과 주위의 AI들이 끊임없으 외쳐대는 전장의 다급한 목소리이다.

 

하지만 이제와서는 그것이 콜오브듀티만의 전유물이 아닌것 처럼 느껴진다.

'스토리'만 없을 뿐이지, 본인은 콜오브듀티에서만 보아왔던 연출의 전율을

배틀필드 배드컴퍼니 2에서 느껴본적이 있다.

 

기본적으로 배드컴퍼니 2는 자동 외침 기능이 강화되어 있고 멀티플레이 위주임에도

모션이 상당이 부드러운 편이다. (이점은 배틀필드3에 더욱 강화되어 나타났다.)

 

멀티플레이에서 주위의 동료들과 능선위로 뛰어가고 있었고 그 앞에는 장갑차가 있었다.

 

능선 너머는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수류탄과 탄적, 그리고 폭발 섬광 때문에 치열한 전장이 펼쳐지고 있을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앞서 나가던 장갑차가 능선을 넘어 가려다 폭발하는 순간 그때 본인은 스크립트로 미리 짜여진 연출에서 받았던 것과 같은 전율을 느꼈다.

 

즉 여기서는 '스토리'만 없었을 뿐이지, 극적인 연출은 싱글플레이가 아닌 멀티플레이에서도 콜옵 이상으로 구현이 가능했던 것이다.

 

강화된 물리엔진과 플레이어들 사이의 다양한 상호반응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사실 길찾기형 싱글플레이가 재밌는 것은 다양한 '상황'에 직면하고, 그것을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 있다. 물론 단순이 '상황'의 경우의 수는 멀티플레이가 많겠지만, 멀티플레이의 그것은 스토리가 존재하는 싱글플레이의 그것보다 '극적이지' 못하다. 즉 길찾기형 싱글플레이에서는 '극적인'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이 흥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만약 AI들이 나름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며 여러가지 정말 다양한 반응을 보여준다면, 즉, 그것들이 나름의 스토리를 구현해줄 정도라면

 

(샌드박스형 게임이나 멀티플레이에서 볼수있는 '승리' 같이 전체적이거나 추상적인 스토리가 아니라 싱글플레이에서 볼수있는 밀도 높은 스토리)

 

샌드박스형 게임에서 굳이 스크립트를 짜지 않아도 극적인 연출을 볼수 있게 될것이고, 극적인 스토리를 이어 나갈 수 있게 될것이다. 멀티플레이도 마찬가지.

또한 같은 맵, 같은 미션에서도 다양한 연출과 공략을 찾고 즐길 수 있게 될것이다.

물론 다양한 공략은 현재 거의 완성되어 있다.

 

크라이시스를 예로 들자면, 크라이시스는 절반정도의 샌드박스형 게임을 지향하는데,

목표는 세밀하게 지정되어 있지만, 그 목표 사이 사이를 진행하는 방법은 본인 마음대로다.

하지만 이점 때문에 콜오브듀티와 같은 극적인 연출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물론 아예 스크립트 연출로 꽉 채워넣으면서도 다양한 분기를 집어넣는 노가다도 존재할 수는 있으나 효율성에서 봤을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본인이 생각하는 이러한 미래는 정말 '미래'의 이야기 일 수 밖에 없다.

기술의 발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미래가 멀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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