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데브캣 스튜디오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유저 입니다.
제가 처음 데브캣의 게임을 접한 것은 친구가 하던 마비노기를 보고 시작한 2시간 무료 시절입니다. 그 당시의 저는 초등학생이었죠.
어릴적 제가 마비노기기를 하면서 놀랐던 것은 당시 저로써는 상상도 못했던 게임 내의 세계 입니다. 과일 채취, 농작물 재배등과 같은 게임을 보다 현실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요소들이었습니다. 게임이 라고 느껴지기 보다는 내가 마비노기 세계의 일원이 되어 말레시안으로서 살아간다는 느낌을 주는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게임에서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뭐, 워낙 제 성격이 잘 질리는 성격이라 그 시절에는 얼마 키우지도 않고 너무 어려운 게임이라며 그만두고 말았지만 그래도 인상적인 게임이었다는 것이 그 당시의 결론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 해본 마비노기에서 느낀 것들은 첫번째로 음악입니다. BGM이 적재적소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뭐, 비유는 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스토리가 인상 깊다는 것이었습니다. 마비노기의 스토리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다른 여타 게임들과는 다르게 스토리가 퀘스트의 부가적 요소가 아니라 퀘스트야 말로 스토리 진행을 위한 부가요소 였으니 말이죠.
스토리 자체도 인상 깊었지만 마비노기만의 독특한 요소인 키워드 대화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죠. 그냥 일상적인 대화가 바로 스토리, 스킬, 퀘스트와 연결되는 마치 요즘 인기절정인 엘더 스크롤의 5번째 작품 스카이림처럼 말입니다. 마비노기에선 그것을 일부지만 온라인 게임으로 구현해낸 것입니다.
마비노기는 비록 게임이 오래되고 플레오네 엔진 자체적 결함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 악조건 이지만… 제가 보기엔 요즘에도 보기 힘든 혁신적인 마인드로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데브캣 스튜디오의 다음작인 마비노기:영웅전(이하 마영전) 또한 그런 데브캣의 혁신을 잘 보여줍니다.(허스키 익스프레스는 패스~ 하겠습니다 혁신이라면 혁신이지만…)
마영전은 정말 끝이 없을 것 같았던 오베 연기를 끝마치고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보았습니다.
제가 해본 온라인 게임 중에서 전투가 가장 즐거운 게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캡콤의 유명한 수렵 액션 게임인 ‘몬스터 헌터’보다 전투 자체만 놓고 보자면 훌륭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투 자체는 마비노기의 전투를 생각하면 몬헌이 더 마비노기에 닮았다 할 수 있겠죠 마비노기의 전투는 리얼타임과 턴제의 혼합이라 볼 수 있으니 몬헌 정도의 느린 전투 속도가 마비노기란 이름엔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만 그건 뭐, 상관없는 이야기니까요.(전 몬헌에선 주로 해머를 애용합니다 등장 이후 하양만돼서 슬프긴 하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무기입니다)
아무튼 마영전의 그 빠른 템포의 전투는 몬헌이 답답했던 저에게 정말 시원하고 호쾌했습니다. 그렇다고 무게감 없는 전투도 아니었고요. 전투 밸런스도 훌륭했습니다.(이비가 쫌 그렇긴 하지만요. 처음 나왔을 땐 힐비, 잉비여서 상향하니 이비느님이 됐으니 이비 밸런스는 답이 없어 보입니다) 전투 자체는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끝판왕이라 하고 싶습니다.
스토리 또한 흥미롭죠 마비노기의 세계관을 이어받아 켈트신화를 채용한 메인 스토리는 EP10에 와서 결국 제 친구의 입에서
↓마영전 EP10 스포일러
“난 결국 모리안 저년한테 마비5년 망전1년을 놀아난거야 처음에 망전에서도 거미덕후로 사람 빡돌게 하더니 결국 그년이 모리안이었어 제길!”
↑마영전 EP10 스포일러
라는 말이 나오게 했지만 뭐, 마비를 깊게 안한 저로썬(누렙 100짜리 엘궁만 딸랑 하나) 심지어 G1을 하다 말고 친구들 때문에 서버를 옮겨서 수다노기와 엘프만 해온 저로썬 모리안이 왜 싫은지 모르겠지만 뭐, 전 결국 마영전 스토리는 괜찮았습니다. 보스 BGM도 좋았고요(개인적으로 보스 BGM은 예티가 제일 좋았습니다)
전투 좋아, 스토리 좋아, 그래픽 좋아, 레이드 좋아 일단 여기까지 보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칭찬만 할거면 글을 쓰질 않았을 겁니다.
마비노기는 제가 깊게 안 했기 때문에 문제점에 대한 부분은 다루지 못하겠습니다. 뭐, 제가 친구들한테 들은 얘기도 충분히 문제가 있지만 그것들은 역시나 들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제가 경험한 문제는 친구와 드라마 얘기 하다가 “그런걸 왜보지?” 라고 했는데 짤렸다는 정도?
본론은 마영전입니다.
우선은 클베, 그랜드 오픈~ing인 서버 문제 입니다. 이건 뭐 대책이 없습니다 이벤트만 한다 카면 폭주상태가 되죠(특히나 그 ‘무료 이너아머’의 공포를 잊지 못하겠습니다) 처음에 자이언트 서버의 이용으로 친구가 다른 서버라 같이 게임을 못하는 일은 이제 옛날의 얘기라며 내놓은 혁신적인 자이언트서버이지만… 정말 이리 약한 서버는 처음 봅니다. 자이언트 서버 덕에 전 친구들이 서버 달라서 서버 바꾸는 일이 없어서 좋습니다만 그렇다고 이 상태가 만족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제일 큰 문제는 기사단 레이드입니다. 전 기사단 레이드 들어가면 졸면서 합니다. 우선 프레임 저하와 렉 때문에 눈이 아플 지경입니다.
위의 서버 문제와 연결되는 것은 중국 작업장 문제입니다. 요즘 마영전은 사람도 적고 한적해서 서버에 문제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있습니다 바로 중국 작업장의 탓이죠. 저희 길드 채널인 122에서도 작업장 캐릭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마영전에선 인플레이션이 많이 심각해 졌고 현질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이게 됐습니다. 서버에도 게임 내의 경제에도 암적인 존재인데 데브는 잡겠다 한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안 잡고 있을까요? 아니면 못 잡는 걸까요?
다음은 최적화 문제입니다. 제 컴퓨터가 그리 나쁜 사양은 아닙니다 스카이림 올 하이에 ENB모드 설치까지 해서 써도(그림자는 로우옵입니다. ENB도 그림자 수정 없는 것을 설치했습니다.) 최소 40프레임 이상은 나오는 것 같은데 물론 스카이림이 그렇게 고사양 게임은 아니지만 마영전 풀옵은 30프레임도 안 나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엔진 노후화도 심한데 데브는 무슨 생각으로 엔진 업글을 안해 주는지 아니면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스팀에 ‘카운터 스트라이크:소스’가 있으신 분들은 카솟베타를 보셨겠죠 카솟베타는 신형 소스엔진 적용버전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기존 게임에 스소엔진 업그레이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심지어 카솟은 소스엔진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게임인 만큼 데브가 아무리 구형을 샀어도 카솟처럼 엔진교체가 가능할 겁니다)
다음으론 지나치게 레이드만 흥행하게 되는 문제입니다. 마영전에선 70이 만렙이지만 61부터 모든 던전, 레이드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61부터가 진짜 마영전의 시작이죠… 이렇다 보니 신규 유저들은 같이 던전을 돌 파티가 없어서 게임을 그만두게 되고 61이후 유저들은 컨탠츠가 부족해 심심해서 그만두게 됩니다. 들어오는 유저 없이 빠지는 유저만 잔뜩 생깁니다.(어떻게 레이드 다음 최고 놀잇감이 염색입니까?)
제가 이런 문제점들을 제기하는 것은 정말 너무 아쉬워서 입니다.
이렇게 괜찮은 게임을 만들고 왜 운영으로 말아먹는 짓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상용화가 심화 되는 것은 비디오게임처럼 한번에 5만원 내고 끝나는게 아니라 유저들한테 무료로 개방하고 돈을 쓰게 만드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그래도 이런 운영은 아닙니다. 그 증거로 유저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전 마영전을 좋아하고 앞으로 마비2는 mo가 아닌 mmo일 테니 당연히 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마영전의 전투 시스템을 계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액션 RPG를 해보니 더 이상 무의미한 클릭질이 재미가 없어져서 말이죠…
그리고 검오나 유저로써 좀 넋두리 좀 하자면
전 검오나 유저입니다. 동렙대 유저들과 와서 보스룸만 가면 혹은, 레이드방에 들어가면 미칩니다. 난 죽지도 않고 열심히 때려도 뎀딜율을 보면 내가 꼴지입니다. 공은 다 비슷비슷한데 왜 검오나만 이렇게 너프한건지;; 피오나는 한손무기와 방패를 쓰는 캐릭터 입니다. 전 61 전까지 스몰쉴드만 애용했습니다. 카운터를 좋아해서 스쉴6랭에 카운터도 7랭입니다 그런데 61찍고 레이드에 가니… 보스 패턴의 한가지나 두가지 정도만 카운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스매시 연타들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서 해비 스탠터를 아무리 타이밍 잘 잡아서 연속으로 써도 스테미너 관리도 안되고 이전에 락죠때 힘이 들긴 했지만 이건 너무 차이가 심했습니다. 해비스텐더 카운터는 자살기술이고 보스들 패턴에 카운터 불가능이니 답이없습니다 결국 해머 들라는 얘기로 밖엔 안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