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20세기에 존재했던 인물중 '마리아 몬테소리'라는 분이 계십니다. 심시티와 심즈의 개발자 윌라이트가 TED동영상에서 자신의 멘토라고 소개하더군요.(제가 몬테소리를 알게된 계기도 그것...^^)
간단한 인물 소개는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www.montessori.co.kr/mEdu/mEdu_mariaLife.asp?menucode=112
이탈리아 최초의 여의사이자 빈민가에 보육원을 세우고, 평생을 아동교육에 헌신하신분 그리고 [몬테소리 교육]의 창시자이십니다.
몬테소리 교육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무한한 호기심과 탐구욕을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학습하려는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단지 그 학습에 대한 의욕을 충족시킬수 있는 환경을 제시하는 것 뿐이다.]
뭐 현재의 우리식으로 해석하자면 [스스로 학습]이나 [자기 주도 학습], [창의력 학습]등이 모두 여기서 기원합니다. 한마디로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호기심을 해소할수 있는 [도구]만을 제시하는게 이상적인 아동교육이란 것이죠.
우리가 어릴적 가지고 놀던 레고라던지, 기차놀리 세트, 프라모델등의 다양한 장난감들도 궁극적으로는 아동교육을 위한 학습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겠습니다.
어떤 아이가 레고로 집을 만듭니다. 좀 특이한 집을 만들려고 하는데, 왠지 집이 자꾸 제대로 서질 못하고 쓰러집니다. 아이는 [왜 쓰러지지?]하면서 않쓰러지게끔 버팀목들을 만들어가며 집을 만듭니다. 결국 쓰러지지 않는 완성된 집을 만들어내죠. 그렇게 아이는 [균형]이라는 공학을 익히게 됩니다.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아도 건축학의 기초를 다질수 있으며, 더불어 모래성을 쌓을때 물을 적당량 섞으면 더 견고해진다는걸 스스로 파악해감으로써 기초적인 화학도 익히게 됩니다. 공놀이를 하면서 포물선의 공식을 배우고, 카드놀이나 보드게임을 통해 전략과 전술을 스스로 학습합니다.
그럼 드는 의문은 [과연 그럴까? 그냥 정해진 공식대로만 반복하지 않을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데, 그 모든것을 알아서 찾아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기본적으로 아동기에는 호기심이 왕성하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알아내려고 노력을 합니다. 이는 생물학적으로 봤을때 향후 생존을 위한 기초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인간의 본능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그리고 성인이 될수록 점점 이 호기심은 감소합니다.)
이게 몬테소리 교육법입니다. 몬테소리는 애시당초 의도적으로 주입하는 [교육]은 불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정말 좋은 [교육]은 그냥 적당한 장난감을 던져주고 아이들이 자기 마음대로 놀게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적절한 장난감]입니다. 그냥 아무거나 던져주는게 아니라, 해당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학습에 필요한 적절한 호기심을 유발 시키고, 그걸 해소하게끔 하는거죠. 레고나 그와 유사한 조립형 장난감은 아주 적절하죠.
그렇다면 게임도 이런 [적절한 장난감]이 될 수 있을까? 물론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게임은 각종 물리학과 사회공학을 계산하여 일반 장난감으로는 불가능한 과정과 결과 구현을 가능케 하기에 몬테소리 교육에 가장 적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신념하에서 윌라이트가 제작한게 심시티나 심즈, 그외에도 심어스, 심앤트등이 있죠. 이 윌라이트의 심씨리즈는 아동교육에 있어 아주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어스를 보죠. 온갖 환경을 조절하여 생태계의 변화를 체험할 수가 있습니다. 온난성 기후에는 밀림과 숲이 번성하고, 해수면이 높아지는가 하면 한랭성 기후에서는 생명의 수도 감소합니다. 그냥 알아서 생물학과 지구과학을 체험시킵니다.
최근작인 스포어는 아예 유전법칙과 진화론을 직접 체험시킵니다. 바로 이런게 [교육]이 되는거죠. 교과서와 참고서에 파묻히는것보다는 밖에 나가서 산과 들에 널려 있는 동식물을 감상하는게 생물학을 공부하는데에는 훨씬 효과가 큽니다.
문득 전 현재의 부정적 환경에서 게임사가 나아갈 방향이 이게 아닌가 싶습니다. 단순하고 뻔한 플레이 방식과 컨셉보다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그것을 충족시켜가며 그 안에서 우리가 가르치고 싶어하는 지식을 풀어놓는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그것을 찾아가며 우리가 의도한 지식은 물론 우리가 예상치 못한 지식까지 알아서 습득하게 될 것입니다. 이른바 [창의력 학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