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발언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TIG아이콘은 제2차 창작물이 맞습니다.

이건 1차 창작물의 이름을 도용하고 있지도 않고 더군다나 같은 아티스트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도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1차 창작물의 이미지를 차용한 상품이지요.

하지만 이 아이콘들을 자세히 뜯어보면 이 아이콘들은 그렇게 떳떳한 상품이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 아이콘들은 어째서 1차 창작물의 이미지를 차용해 왔을까요?

다른 2차 창작물들인 팬픽이나 팬아트의 경우 그 이유가 분명합니다.

1차 창작물을 인용해와서 1차 창작물의 다른 해석을 보여줍니다.

TIG아이콘에 그러한 다른 해석이 담겨져 있냐고 묻는다면 저는 조금 회의적이네요.

차용해오는 그 과정에서 어떠한 의미가 담겨있는 팬아트적인 성격도 아니거니와

또다른 해석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팬픽적인 성격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이 아이콘들은 단순히 2차 창작물의 껍데기만 뒤집어 써서 로열티를 제공하지만 않을뿐

이들이 파는 이미지는 당연히 로열티를 지불해야 마땅한 이미지 도용상품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게이머 발언대의 다른 게시물 중 패키지 몰락에 관한 글을 읽었습니다.

대다수의 게이머분들께서 옳은 목소리로

지적재산권을 무시하는 풍조때문에 패키지 시장이 몰락했다고 말씀해주시더군요.

그분들의 목소리는 그리고 여러분의 목소리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생각이 없으신분들도 아니었거니와

다른사람들이 보기에 이맛살이 찌부러질정도로 비논리적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여러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분명 문제가 있어보이는 아이콘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에서

지적재산권을 무시하는 문화는 내생각보다 더 무서울 정도로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