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즐기는 어느 게임이 있죠.
1차 클베의 첫날 부터 해오고 있는데
그때 부터 잡아서 군대나 운영에 따른 실망으로 접은 기간들도 합치면 거의 6년째 하고 있네요.
이 겜은 시작해서 튜토리얼을 끝내자 마자 랜덤 박스 돌립니다.
게임 구상에서부터 그 이름에서까지 '랜덤 박스'의 느낌이 물씬 풍기죠.
실제로 유저들 거의 전부가 이 랜덤박스에 울고 웃습니다.
정액제는 아니고요. 부분 유료화 게임입니다.
뭔가 이야기를 들으면 무슨 월마다 수십만원씩 까먹는 게임 같죠.
뭐... 사람에 따라 그렇게 까먹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사람은 같은 유저들 사이에서도
'심정 모르는건 아닌데 솔직히 병신짓이네.'
라고 평할 정도입니다.
아까 적은대로 전 6년간 해오고 있는데 총 투자액이 아마 30만정도 될껍니다.
월당 만원도 안쓰고 최고 레벨 유저들의 조금 밑쯤에서 놀정도가 되죠.
최근에 5주년 됫다고 이벤트 하고 기존에 많이 욕먹던 밸런스 부분도
최근 몇달간의 연속 대형 패치로 호평 받아서 간만에 좀 유저수 증가가 눈에 띄는 게임입니다.
"SD 건담 캡슐파이터"
라고 하는 게임이죠.
랜덤 박스가 있지만 모든 랜덤박스는 게임내 화페에서 버는 '포인트'로만 돌아갑니다.
가아아아끔~ 이벤트로 캐쉬로 굴리는 랜덤 박스가 있긴합니다만...
대부분의 보상 템이 '반복 당첨'되도 애당초 유용하고 소모율이 높은...
즉, 일단 받아서 손해볼건 없는 템들이 나오기 때문에 만족도 역시 상당한 편입니다.
밸런스 영역에 캐쉬가 직접적으로 영향 끼치는일은 '없습니다.'
오로지 게임내 화페인 포인트로만으로도 99%의 컨텐츠를 즐길수 있고.
몇몇 소수의 캐쉬 전용 기체들도 포인트로 획득가능한 기체들의 성능과 큰 차이 없습니다.
(혹시나 과도히 강한 기체가 나오면 유저들 사이에 엄청난 논란이 발생 + 자체 검열 발동)
거의 대부분의 캐쉬는 그 '포인트로 할수 있는 것의 과정'을 '가속, 단축, 생략'하는 용도입니다.
대전후 보상 증가, 유닛 다이렉트 구입 이 대표적.
심지어는 이 직접 구입한 유닛은 포인트로 만든 유닛보다 '개조 슬롯 1개'가 적습니다.
정품 취급을 못 받는셈이죠.
얼마 전부터 저 슬롯을 늘릴수 있는 템이 캐쉬 템으로 풀렸지만
어차피 정석으로 만든 기체 이상으론 슬롯 증가도 안되고
이 역시 게임만 하면 보상으로 나옵니다. 적지만...
물론 모든 유저가 입을 모아 강추하는 캐쉬템은 '보유가능 기체수'를 늘려주는 '보관함'이지만요.
만들기 힘들거나 구입비용이 부담가거나
만들수록 늘어나는 기체 수로 인한 보관함 압박이 싫으면
훨씬 적은 비용으로 '해당 유닛을 대여'해서 쓰는 우회로도 존재합니다.
물론 개조가 불가능하지만 이 게임은 '개조로 인한 밸런스 파괴'가 심한 탓에
아예 유저들이 '자체 조항'으로 '금지'하는 경우가 많기에 게임에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개조한 기체로는 안 받아줘서 겜하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ㅅ-...
랜덤 박스의 경우도 6년간 유저와 회사가 같이 굴려댄 경력은 어디 안가기 때문에
게임 자체도
'연속 뽑을시 동일 유닛 안나옴',
'해당 랭크 유닛 뽑기를 시도할때마다 그 랭크 획득 확률 누적',
'최고랭의 경우 누적되다 못해 일정 수준 넘으면 '몇회내 반드시 득''
등의 룰이 있고
유저들 사이에서도 '이러 이러 하면 나온다'라는 반쯤 정석화된 룰까지 있습니다.
개조(의 탈을 쓴 강화)의 경우 실패시 성능 보호하는 아이템이 '포인트'라서
실패했다고 기체 망치는건 '자기 책임'.
100% 성공 템이 있긴한데 이건 팔지도 않고 이벤트 등외에는 획득 루트 전무.
그나마도 일정 레벨 이상부턴 안통함. 그냥 덤이죠.
서버 상태나 게임 밸런스나 운영등으로 여러가지로 욕을 꽤 먹는 게임입니다만...
'부분 유료', '랜덤박스'의 요소를 이용한 '요금 서비스'에 관해서는
최소한 국내에 이만한 모범사례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불만이 없을수는 없지만 '그나마' 낫다고 할까요.)
다른 분들은 이겜의 '요금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