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롤 듀오 랭크 삭제' 언급한 라이엇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Amitis (주보국) | 2022-03-08 09: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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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가 5일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경쟁 모드'에 관한 내용을 전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솔로 랭크, 듀오 랭크, 자유 랭크 등 <리그 오브 레전드> 경쟁 모드에 대한 라이엇 게임즈의 생각이 가득 담겨있었던 만큼, 수많은 소환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중 가장 눈에 들어온 건 '듀오 랭크를 삭제할 수도 있다'라는 문구였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존재하는 솔로/2인 랭크 게임 기본 틀의 변화를 시사한 거라고 볼 수 있죠. 유저들의 오랜 논쟁거리였던 듀오 랭크는 과연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요? 그리고 라이엇 게임즈는 듀오 랭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 Amitis(주보국) 필자, 편집=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 솔로 랭크 속 '듀오' 시스템이 초래한 문제

  

<리그 오브 레전드> 솔로 랭크는 개인 또는 2인(듀오) 랭크 게임을 뜻합니다. 즉, 혼자서 랭크 큐를 돌리건 사전 구성된 두 명이 게임에 임하건 모두 동일한 '솔로 랭크'로 분류되는 셈이죠. 

 

유저들이 솔로 랭크에서 듀오를 택한 이유는 '변수 차단' 때문입니다. 솔로 랭크는 불특정 유저 네 명과 팀을 이뤄야 하기에 변수도 적지 않습니다. 순수하게 실력이 떨어지는 유저는 물론,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고의로 게임을 던지는 이도 많으니까요. 반면, 의사소통 가능한 유저와 함께라면 이러한 단점을 조금은 해결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솔로 랭크의 '듀오는 겉보기엔 전략적 옵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문제는 모든 유저가 건강한 듀오를 구성하는 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전략적 판단보다는 '티어를 올리기 위한 편법'으로 듀오를 택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뛰어난 실력의 소환사가 듀오 파트너를 있어선 안 될 랭크까지 올리는가 하면 <리그 오브 레전드> 강의라는 이름으로 돈을 받고 티어를 올려주는 경우가 이러한 편법에 해당합니다. 실제로, 라이엇 게임즈 역시 "사전 구성된 듀오 팀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드러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관련 기사: 대리와 어뷰징의 또 다른 이름, 롤 협곡 속 '듀오 강의'에 대하여

 

말이 좋아 강의지 사실상 대리에 가까운 형태다 (랭크 아이콘 출처: 라이엇 게임즈)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이러한 솔로 랭크의 상황은 자유 랭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3인으로 구성된 팀의 숫자에 비해 자유 랭크에 듀오로 도전하는 유저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죠. 솔로 랭크에서 듀오 플레이가 가능한 만큼, 굳이 자유 랭크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생각이 큐에도 반영된 겁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3인 구성 팀의 대전 품질 향상도 고려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티어 차이가 극심한 유저들이 구성한 팀이 불공정한 경쟁을 야기할 수도 있으니까요. 3인 구성 팀의 매칭 시간은 물론, 대전 품질까지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 셈입니다. 과연 라이엇 게임즈가 고안한 해결책은 무엇이었을까요?

  

뒤틀린 듀오 시스템은 자유 랭크에도 영향을 미쳤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듀오 삭제 긍정적" vs "자야-라칸 출시하더니 듀오 삭제라니..."

 

라이엇 게임즈가 제시한 해결책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솔로 랭크에서 활용되는 듀오 시스템을 없애는 대신 자유 랭크에서만 듀오 플레이가 가능하게끔 조정하는 거죠. 다만, 듀오 랭크 삭제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공식 발표를 통해 "현실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올해 중으로 새로운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죠. (물론, 화학공학 드래곤을 과감히 삭제했듯 급진적 해결책을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화학공학 드래곤을 '과감히' 도려냈듯 또 한 번의 빠른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라이엇 게임즈가 의도대로 솔로 랭크 듀오 시스템을 삭제할 경우 자유 랭크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3인 구성 팀의 대기 시간 감소는 물론 자유 랭크 인원 증가를 통해 공정성 문제까지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할 테니까요. 

 

이에 더해 자유 랭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전부터 자유 랭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들 사이에서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요소'로 꼽히곤 했습니다. 솔로 랭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널널한 데다 악의적 팀 구성을 통한 편법으로 티어를 올리는 유저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자유 랭크에 듀오의 비중이 늘어나면 경쟁 품질이 향상되고, 이를 통해 자유 랭크를 바라보는 유저들의 시선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솔로 랭크의 경우 주 포지션 배정 확률 상승과 더불어 듀오로 랭크를 올려주는 걸 사고파는 행위까지 줄어드는 등 한층 드라마틱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나아가 '대리 듀오'로 인해 발생하는 선의의 피해자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높고요. 특정 포지션을 비하하는 목소리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유저도 적지 않습니다. 

 

그간 솔로 랭크를 듀오로 플레이한 유저들은 "모르는 사람과 합을 맞추고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긴 쉽지 않다. 듀오 시스템이 사라지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했다는 유저 역시 필자에게 "자야, 라칸 등 호흡이 중요한 챔피언을 출시해놓고 듀오 랭크 삭제라니...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비슷한 의견을 전하기도 했죠. 듀오 시스템보다 트롤 제제나 매치 메이킹처럼 현실적인 문제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듀오 랭크 삭제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정확히 예상하긴 어렵습니다. 장, 단점이 확실한 데다 이를 뒷받침하는 의견 역시 팽팽히 대립 중이니까요.

 

지금도 많은 유저가 트롤과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제법 급진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화학공학 드래곤 비활성화입니다. 올해 초 라이엇 게임즈는 "지고 있는 팀 입장에서 화학공학 드래곤은 너무 괴로운 요소였다"라며 협곡에서 화학공학 드래곤을 걷어낸 바 있는데요, 이는 프로 선수들은 물론 유저들로부터 호평받으며 '긍정적 한 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과감한 결단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셈이죠.

 

과연 솔로 랭크 듀오 시스템은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요? 듀오 시스템의 변하는 소환사의 협곡을 어떻게 바꿔놓을까요? 라이엇 게임즈가 그리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미래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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